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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우겸 “즐겁게 운동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파”②

등록일 2022.03.24 13:04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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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우겸 제공

 

[개근질닷컴이번 인터뷰는 <‘유망주’ 김우겸 “올해는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①>에서 이어집니다. 

 

지난 2월 26일 ‘2022 NPC 월드와이드 코리아 리저널 서울’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낸 김우겸은 출중한 기량을 선보였다. 안타깝게도 김우겸은 압도적 근매스를 자랑하는 박명수에게 밀려 그랑프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보는 이들에게 자신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해 목 디스크와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던 김우겸이 올해는 정비를 마치고, 제대로 시즌을 보내려고 한다. 그가 그리는 목표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운동을 더 즐겁고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어요"

 


▲ 사진=김우겸 제공

 

웨이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요?

 

고등학교 때부터 조금씩 운동을 했습니다. 점점 몸이 좋아지면서 전국체전이나 도민체전 같은 대회에 출전해보라는 권유를 받았어요. 당시는 대회에 출전하기엔 몸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해서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운동을 시작한 건 군대를 제대하고 난 후예요. 헬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지인이 같이 대회를 나가보자고 해서 출전하게 됐어요. 그때가 첫 계기인 것 같아요.

 

평소 운동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10년째 같은 분할을 하고 있습니다. 4분할로 가져가고 있어요. 가슴, 등, 어깨, 하체로 운동을 합니다. 가슴운동을 할 때는 상완삼두근을, 어깨운동을 할 때는 상완이두근을 같이 묶어서 하고 있습니다. 유산소와 웨이트는 각각 하루 1시간씩 진행합니다.

 


▲ 사진=김우겸 제공

 

10년동안 같은 분할을 이어가는 이유가 있을까요?

 

저도 유튜브에서 다른 선수분들의 영상을 보고 운동법을 바꿔보려 했어요. 하루 두 번 웨이트도 해보고, 유산소를 두 번씩 타기도 해봤습니다. 제가 체력이 많이 약한지 운동을 두 번 하는 게 너무 피곤하더라고요. 운동도 중요하지만 영양과 휴식도 필수라고 생각했고, 제 방식대로 이어오고 있어요.

 

올해 후면이 많이 좋아진 것 같은데 운동 팁 알려주실 수 있나요?

 

그동안 제일 많이 지적됐던 부분이 등 하부가 많이 비고, 선명도가 떨어진다는 점이었어요.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을 하다가 등 운동하는 제 모습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영상을 찍어서 제 모습을 살펴보니 저는 끝까지 당긴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당기지 못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중량을 많이 떨어뜨리고 가동 범위를 넓게 쓰려고 노력했어요.

 


▲ 사진=김우겸 제공

 

평소 수업이 많은 것 같은데 본인 운동에 영향을 끼치진 않나요?

 

보통 수업을 하루 10개에서 12개 정도 소화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대회를 준비할 때도 시간이 많이 부족해서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웨이트 시간이 1시간에 못 미칠 때도 많았고, 유산소도 못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식단을 좀 더 타이트하게 잡았죠. 짧은 시간 내 많은 운동량을 소모하려는 것도 사실 힘이 들었습니다. 제일 어려웠던 건 회원들이나 다른 사람에게 힘들다는 것을 내색하지 않는 거였습니다.

 


▲ 사진=김우겸 제공

 

작년에 결혼하면서 지금 한창 신혼생활을 즐길 때인데, 대회나 일 때문에 아내 분이 서운해하지는 않나요?

 

네 그렇죠. 와이프와 만난지 얼마 안 됐을 때도 YMCA 대회와 전국체전을 준비하느라 다이어트에 바로 들어갔어요. 설레고 알콩달콩 해야 할 시기에 연애다운 연애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와이프에게는 항상 미안하죠. 결혼해서 12시 전에 집에 들어간 적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입니다. 일과 더불어 운동도 해야 하니까 사실상 와이프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요. 본인도 일하면서 힘들 텐데, 매일 아침 제 도시락부터 싸 놓고 식단에 맞춰 아침까지 준비를 해줍니다. 특히 시즌 때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도록 와이프가 모든 걸 다 배려해주고, 이해해주는 편이에요. 와이프 내조 덕분에 이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차이나 대회 나갈 때도 환전도 해주고, 도시락도 밀폐 용기랑 지퍼팩으로 4~5일치 분을 다 준비해서는 진공 팩으로 압축해서 챙겨줬어요. 많이 고마웠죠.

 


▲ 사진=김우겸 제공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어요?

 

이제 와서 더 성장을 하고, 이름을 떨치는 선수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 하고 싶어요. 지난번에 3주 다이어트를 짧게 준비하고 대회에 나갔던 것도 회원들이나 선수를 지망하는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제가 대회에 나가고,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도 이 운동을 더 즐겁고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이죠. 그냥 즐겁게 운동했던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 사진=김우겸 제공

 

지도자로써 목표도 들어볼 수 있을까요?

 

보디빌딩 시장이 커진다는 게 양날의 검 같아요. 물론 시장이 커지면 기회의 측면에서 좋은 점이 훨씬 많죠. 또 한편에서는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분들도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유망주였던, 몸이 정말 좋았던 친구들이 안 좋게 보디빌딩을 떠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운동을 좀 더 재밌고 즐길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지도자이고 싶어요.

 

현재 가르치고 있는 회원이나 선수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분을 꼽자면?

 

회원 중에 몸이 많이 불편하신 분이 계세요. 파킨슨병을 앓고 계신 분이죠. 그분을 3년 정도 레슨 하고 있어요. 처음엔 앉았다가 일어서는 것조차 힘들어 했습니다. 그만큼 근력이 많이 부족한 분이었어요. 그런데 의지가 정말 대단하신 게 주 5일 데일리로 레슨을 소화하시더라고요. 덕분에 지금은 근력도 많이 좋아지고, 바디프로필도 찍었습니다. 병원에서도 병 진행이 많이 더뎌졌다고, 운동을 정말 잘 한 케이스라고 했다네요. 그 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 사진=김우겸 제공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나, 감사 인사 전하고 싶은 분 있을까요?

 

묵묵하게 이 운동을 할 수 있는 정신력을 가르쳐 주신 부모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또 지금은 저희 장모님이 근처에 사시는데, 걱정을 정말 많이 해주세요. 장모님께도 항상 따뜻하게 챙겨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와이프가 사실 제일 고생이 많아요. 운동 선수의 와이프라는 게 사실 쉽지 않거든요. 가끔씩 와이프가 제게 외롭다는 말을 할 때가 있어요. 제가 경상도 남자고 좀 무뚝뚝하다 보니까 많이 표현을 못해서 그런 것 같아요. 늘 미안하고 고마워요. 항상 저를 먼저 생각해 주는 와이프가 제일 감사합니다.

 

보디빌딩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 운동을 하는 것이 삶의 목표나, 생활에 있어 즐거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운동에 대해 좀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봐주셨음 해요. 선수들의 약점도 긍정적인 시선으로 봐주시면 더 힘이 될 것 같아요. 선수들이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을 하거든요. 좋은 말씀, 응원을 들으면 그것만큼 힘이 나는 게 없어요. 많이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세요. 감사합니다.

 

장희주 (jhj.sh16@foodnamoo.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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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2-03-24 1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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