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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피규어 요정’ 김은정·함서진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이” ②

등록일 2022.09.23 17:42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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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개근질닷컴

 

[개근질닷컴] 연극 배우의 삶을 접고 피트니스 선수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김은정(김고은, 이하 김은정) 선수. 그녀는 매 대회 때마다 말한다. ‘김은정 선수는 함서진이 만든 작품’이라고. 김은정 선수 인터뷰①편에 이어 그녀의 무한한 신뢰를 받는 스승 함서진과 김은정을 함께 만나봤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두 사람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서진

은정 선수한테 먼저 문의가 왔었어요. 만나서 상담을 통해 선수 생활에 있어서 어떤 고충이나 문제 상황들을 듣게 된 거죠.

 

은정

우연히 피규어 챔피언 이태희 선수님의 포징 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한 번 배워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선생님, 코치님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알게 된 게 함서진 선생님이었어요. 우연인지 필연인지 알고보니 저희 집에서 10분 거리에 계시더라고요? 바로 찾아갔죠.(웃음)

 


▲ 사진=김은정 제공

 

Q. 처음 만났을 당시를 회상해보자면?

 

서진

많이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였죠.(웃음) 피트니스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도 판단해야 하는 부분인데, 그 당시 은정 선수는 많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었어요. 본인에게도 처음부터 솔직하게 얘기했죠. 너무 많은 선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현실적이고 솔직하게 얘기해야 즉시 파악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은정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그 당시 저를 포함해서 5명의 여자 선수가 트레이닝 상담을 왔었대요. 그 중에서 제가 제일 남루하고 아무것도 없는 몸이었고요.(웃음) 그런데 함서진 선생님께서 저를 보고 ‘내가 해줘야 할 것 같아. 이 친구는 내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아’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감사했어요. 그렇게 만나서 4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 거죠.

 


▲ 사진=함서진 제공

 

Q. 은정 선수의 매 대회때마다 작은 부분 하나하나 다 체크를 하신다고 들었어요

 

서진 

옛날과 지금의 피트니스 문화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조금 무거운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대중적이고 연출성이나 스타성을 보는 분위기라고 생각해요.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심사위원들이 실력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이미지도 많이 판단하잖아요. 그걸 보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요소들을 다 갖춰야 승산이 있겠구나, 생각하게 됐죠. 저희 선수들도 무대에 올라가는 플레이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많이 접목시키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은정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조명, 음악은 물론이고 헤어스타일 하나까지도 콘셉트를 잡아주세요. 아무래도 함서진 선생님께서도 대회 무대 경험이 많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내다보고 예상을 해주시거든요. 그런 것들을 바탕으로 함께 논의하고, 저는 또 콘셉트에 맞게 안무를 구성하고. 그렇게 함께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 사진=함서진 제공

 

Q. 그렇다면 함서진 코치의 운동 훈련 방식은 어떤가요?

 

은정

저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몸이었어요. 대사 능력도 현저히 떨어지는 상태였고, 운동 수행 자체가 안되는 그런 몸이었죠. 그래서 처음에는 영양적인 부분들부터 차근차근 지도해주셨어요. 운동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수행능력이 올라갈 수 있도록 아예 기본부터 다져 주신 것 같아요.

 

제가 센터에 가서 이제 인사를 하면 함서진 선생님께서는 눈을 보며 인사를 나누는 게 아니라, 제 몸을 쭉 스캔하세요.(웃음) 어디가 어떻게 나아졌나, 부족한가를 파악하고 다음 단계, 다음 단계 플랜을 계속 생각하시는 거죠. 함서진 선생님의 티칭대로 하면 다 해결되는 문제구나, 라는 생각엔 늘 변함이 없어요. 지금까지 한 번도 의심하지 않고 따라서 걸어왔죠. 그냥 믿는 거죠. 서로 잘 맞는 것 같아요.

 

서진

사람마다 개개인별로 체형과 체질이 다르고, 특히나 여성 분들은 호르몬적인 주기도 다 다르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려고 해요. 호르몬 변화에 따라 심경 변화나 육체적인 변화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운동법이나 식단도 많이 조절하고 있어요. 라이프를 전체적으로 검토하고 티칭하고 있죠.

 


▲ 사진=개근질닷컴

 

Q. 두 분이 함께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져왔는데, 종목 선택에서도 함서진 코치의 영향이 있었나요?

 

은정

예전에는 스포츠모델도 출전했었어요. 함서진 선생님을 만나고 본격적으로 대회를 뛰면서 피규어로 확실하게 정하게 됐죠. 제 신체적인 특징이나 체형은 스포츠모델보다 피규어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해 주셨어요. 사실 처음에는 그냥 선생님이 그렇다고 하니까 저는 잘 모르고 시작한 거죠.(웃음)

 

그런데 이제는 저도 피규어가 정말 좋아요. 처음부터 피규어의 매력을 알고 시작한 건 아니지만, 피규어를 하길 너무 잘한 것 같아요. 매 회 늘어나는 피규어 참가 인원수를 보면 뿌듯해요. 피규어가 이제는 인기 종목으로 발돋움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죠. 물론 그만큼 무섭다고 느끼기도 하지만요.(웃음)

 

‘나바’라는 대회 자체도 선생님의 영향으로 나가게 된 게 커요. 이런 대회가 있는데 규모가 큰 대회도 경험해보고, 또 거기서 선수로서의 김은정을 평가해보자고 제안해 주신 덕에 지금의 나바 피규어 선수 김은정이 존재하는 거죠.

 


▲ 사진=개근질닷컴

 

Q. 은정 선수에게 있어 함서진 코치의 영향이 상당하네요. 그만큼 선수로서의 함서진도 궁금해지는데요, 선수 복귀 계획은 없나요?

 

서진

여유가 된다면 내년에는 저도 시합 복귀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올림피아 시합 이후로 팔꿈치 부상도 있었고, 여러모로 힘든 일들이 조금 있었어요. 사실 올해 안에 빠르게 복귀 해보고 싶었는데,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내년 복귀를 목표로 IFBB 프로 대회와, 코로나 상황이 많이 풀린 것 같아서 해외 대회 쪽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 사진=함서진 제공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서진

예전부터 항상 같은 마음인 게, 저희가 선수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사람이잖아요. 좋은 몸을 가진 선수보다는 좋은 사람이 먼저 되자는 생각을 늘 하고 있어요. 몸이 좋은 선수라고 해서 다 프로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본 김은정 선수는 그냥 프로예요. 딱 ‘프로’ 그 한 마디. 물론 아직 운동 경력이 짧고, 경기 성적이 뛰어나게 좋은 건 아니지만 그것과는 다른 문제죠.

 

선수들의 실력이나 단점을 질책해주시는 것도 감사하고 좋은데, 노력이나 그 이면의 멋있는 모습들도 많이 봐주시고 박수 쳐주셨으면 좋겠어요.

 

강여울 (k.yul@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2-09-23 17: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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