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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돌아온’ 송기석 “다시 무대에 서지 못할 줄 알았다”

등록일 2022.10.04 18:15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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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송기석 제공

 

[개근질닷컴] “보디빌딩은 제 꿈이자, 목표입니다”

 

2년만에 공백을 깨고, 송기석이 다시 무대를 밟았다.

 

지난 18일 ‘2022 SBS스포츠 Mr.&Ms. Korea 선발대회’가 경기도 시흥 웨이브파크에서 진행됐다. 이날 남자 일반부 보디빌딩 헤비급(+90kg) 경기에 송기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2년만에 복귀전인데가 발가락 골절까지. ‘과연 그가 지난 무대만큼 해낼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이어졌다. 하지만 송기석은 걱정이 무색할 만큼 훌륭한 무대를 선보였으며, 상하체 볼륨감을 바탕으로 체급 1위를 거머쥐었다.

 

개근질닷컴이 돌아온 송기석과 2년만에 복귀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사진=송기석 제공

 

Q. 늦었지만 ‘2022 미스터코리아’ 체급 우승을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웃음)

 

Q. 2년만에 복귀전에 체급 우승, 소감이 남다를 것 같아요.

 

무대에 올라가기 전부터 감정이 복받쳤어요. 그간 겪은 여러가지 일로 다시는 무대에 서지 못할 줄 알았거든요. 2년만에 무대를 밟으니 눈물도 나오더라고요. 무엇보다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또, 그날 가족을 비롯한 많은 지인이 응원해주러 와서 꼭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Q. 오랜만에 서는 무대인데, 만족스러웠나요?

 

앞서 헤비급 경기도 뛰어봤지만, 사실 그동안은 클래식보디빌딩에 초점을 두고 체중을 유지해왔어요. 이번 대회가 처음으로 클래식보디빌딩에 대한 마음을 접고, 체중을 올려 준비한 무대였죠. 처음 도전해본 것 치고는 여러 부분에서 만족스럽습니다.

 

Q. 대회 준비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요?

 

원래 미스터코리아 대회에 출전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전국체전을 목표로 미스터코리아 5주 전부터 준비에 들어갔죠. 몸이 더디게 나올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준비를 시작한지 한 1~2주 정도만에 몸이 조금씩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주위 분들과 상의 끝에 미스터코리아 출전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Q.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제 스스로도 다시는 무대에 설 수 없을 줄 알았어요. 근데 꿈이잖아요. 보디빌딩은 제 목표이자 꿈이고, 어떻게 해서라도 그 꿈을 이루고 싶어요. 그래서 다시 무대에 올랐습니다.

 

Q. 준비 과정에서 발가락을 다쳤다면서요?

 

맞아요. 미스터코리아 3주 전 자전거에 발가락을 부딪혀 새끼 발가락과 네 번째 발가락이 골절됐습니다. 병원에서는 당장 운동을 중단하라고 말 하더라고요. 이게 관절이 부러진 것이 아니라, 뼈에 문제가 생겨서 핀을 박아야 되는 상황라면서 말이죠.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데, 도무지 대회를 포기할 수가 없는 거 있죠. 별 수 있겠어요? 진통제를 먹고 계속 버티며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Q. 현재 발가락 상태는 어떤 가요?

 

미스터코리아 무대에서 3번 포즈를 잡을 때 발가락을 꺾어요. 무대에 오르기 전, 병원에서도 3번 포즈는 안될 거라고 했는데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확 눌렀어요. 그때 정말 아팠거든요. 수술 외에는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일단 전국체전 때까지 통원 치료하면서 진통제로 버틸 생각이에요.  

 

Q. 정말 대단하네요. 발가락 골절까지 참아가면서 송기석 선수가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건 무엇일까요? 혹시 화려한 복귀나, 성적일까요?

 

다친 후로 3주간은 하체 운동도 못했어요. 제대로 운동을 할 수 없었으니, 이미 어느 정도는 성적에 대한 마음을 접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화려한 복귀나 성적은 절대 아니고요. 대신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사이즈적인 면도 보여주면서 ‘송기석이 이렇게 달라졌다’는 걸 전하고 싶었죠. 솔직한 말로 좀 멋져 보이고 싶었는데, 그러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웃음)

 

Q. 아쉬움이 많았나 봐요

 

매번 무대에 설 때마다 언제나 아쉬움은 존재하는 것 같아요. 체중 제한 없이 준비하는 대회는 처음이라, 컨디션 조절에 대한 감이 없었어요. 제대로 컨디션 조절을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이 가장 아쉬워요.

 

Q. 반면에 이제 좋았던 부분은?

 

사이즈입니다. 많은 분들이 경쟁자들 가운데 가장 사이즈가 컸다고 평가해줬어요. 보디빌더라면 무릇 크기에 대한 욕심이 있죠. 이번 시즌은 특히 사이즈에 초점을 맞춰 준비했는데, 준비한 부분에 대한 칭찬을 받았으니 기쁠 따름입니다. 한 단계 더 성장한 것 같아요.

 


▲사진=송기석 제공

 

Q. 다가오는 전국체전에서는 어떤 모습 기대하면 좋을까요?

 

전국체전도 미스터코리아 때와 마찬가지로 헤비급에 출전할 생각이에요. 그때처럼 너무 마르지 않음 모습으로 좋은 사이즈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Q. 혹시 목표는요?

 

좋은 성적이죠. 하하.

 

어떤 사람한테는 좋은 성적이 입상일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한테는 금메달이 좋은 성적일 수도 있겠죠. 저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성적은 당연히 따라오지 않을까요? (웃음)

 

Q. 복귀도 했는데, 앞으로 선수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계획인가요?

 

솔직히 선수생활을 계속할지, 올해가 끝일지 아니면 한 해를 더 할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앞으로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좀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기왕이면 보는 분들고 좋아하고, 스스로도 즐기는 그런 보디빌더요. 그동안은 너무 성적에 연연하면서 달려왔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조금 내려놓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는 중입니다.

 

Q. 선수 말고, ‘사람 송기석’은요?

 

제 외모가 조금 부담스럽고, 거칠어 보일 수도 있을 테죠. 저도 그냥 좋은 사람이고, 부담스럽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 편안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노력할 거고요.

 

Q. 혹시 감사인사 전하고 싶은 분이 있을까요?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남경윤 선배님께서 정신적으로 많이 잡아주셨어요. 무대에 오르기 전, 선배님께서 ‘잘하고 와라, 네가 보여주고 싶었던 그대로 네 것만 잘 보여주고 오면 돼’라고 해 주셨을 때 제일 힘이 났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그리고 정말이지 한 분 한 분 다 뽑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던 것 같아요.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 싫어하시는 분 가리지 않고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Q. 끝으로 자유롭게 한 마디 해주시겠어요?

 

그동안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보디빌더 송기석, 아직 이렇게 살아있다’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무대에서 더 눈물이 났던 것 같아요. 모두 감사드립니다.

 

한편, 송기석이 출전하는 ‘제103회 전국체육대회는 오는 7일부터 13일 울산광역시에서 개최한다. 이 가운데 보디빌딩은 8일과 9일 양일간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장희주 (jhj.sh16@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2-10-04 18: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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