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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동진 “스포츠모델 하면 이동진을 떠올릴 수 있도록”

등록일 2022.10.28 10:00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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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근질닷컴] 군 시절, 선임들에게 등 떠밀리듯 출전했던 인생 첫 보디빌딩 대회. 멸치같이 빼빼 마르기만 한 몸이었지만, 그때의 경험은 그를 보디빌딩에 눈뜨게 만들었다. 본인의 선수 생활을 넘어 후배 선수를 육성하는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는 이동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사진=개근질닷컴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WNC, INBA, WNGP, NPCA 총 4개 협회에서 프로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요즘 참 열심히 하는 선수 이동진입니다.(웃음)

 


▲ 사진=이동진 제공

 

Q. 정말 많은 대회에서 프로카드를 획득하셨어요. 그 당시들을 회상해보면 어떤가요?

 

사실 가장 처음 프로카드를 땄을 때 생에 첫 프로카드여서 그랬는지 제일 기분이 좋았어요. 이후에는 조금씩 덤덤해지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Q. 개근질닷컴과는 WNGP 파이널 대회 때 마지막으로 인사 나눴었죠. 그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지난 9월 4일에 NPCA 프로전을 마치고 힘들었던 시기를 보충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아니, 사실 보충 제대로 못 했어요.(웃음) 제가 바로 며칠 전에 센터 오픈을 했거든요.

 

센터 오픈 준비와 시즌 동안 잘 못해줬던 여자친구와 가족들, 주변 사람들에게 받았던 만큼 베풀려고 노력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 사진=개근질닷컴

 

Q. 웨이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원래 저는 태권도 선수였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시범단과 겨루기 선수 생활을 했거든요. 이게 운명인지는 몰라도, 제가 군대 이등병 시절에 짬에 밀려서 보디빌딩 대회에 나가게 된 적이 있었어요. 멸치같이 너무 마르고 좋지 않은 몸이었는데 말이죠.(웃음) 당시 군용 팬티를 입고 생에 첫 보디빌딩 무대에 올랐었는데, 그때가 인연이 돼서 이후로 꾸준히 웨이트 운동을 하게 됐어요.

 

Q. 그때부터 선수 생활을 계속 한 건가요?

 

아니요. 전역 후에는 사실 웨이트와 별개로 평범한 직장인이었어요. 직장을 다니는데 어느 순간 그 생활이 재미없게 느껴지더라고요. ‘나 지금 너무 힘들고 인생 노잼 시기 같은데, 뭐 특별하게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다 선택한 게 대회였어요.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을 잘 버텨내기 위해선 어떤 동기부여가 필요했어요. 대회가 저에게 딱 적합한 동기부여가 되겠다고 생각했죠. 목표가 설정되니까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고, 1분 1초 시간을 나눠서 정성스럽게 보내게 되더라고요.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대회를 준비했던 게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거죠.

 


▲ 사진=이동진 제공

 

Q. 필라테스 쪽에도 인연이 있다고 알고 있어요

 

그렇게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겪고, 뭘 하면 더 재밌을 수 있을까 하다가 필라테스 강사에 도전했어요. 필라테스 회원분들은 처음에는 재활 목적으로 찾아오시는데, 사실 다이어트가 주목적인 분들이 많거든요. 나중에 보니까 제가 필라테스 그룹 수업을 하면서 웨이트를 알려주고 있더라고요.(웃음)

 

필라테스 특성상 여성 회원분들이 많은데, 그 안에서 조금 힘들기도 했어요. 일이 끝나면 헬스장으로 달려가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회의감이 들어서 다시 웨이트 트레이너로 전향하게 됐어요.

 


▲ 사진=이동진 제공

 

Q. 직장 생활을 하셨다고 했는데, 혹시 어떤 일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운동 쪽과는 전혀 다른 직종인데, 마케팅 회사였어요. 그 당시 저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에 강하게 사로잡혀 있었거든요. 주변 지인 중에 잘 버는 형이 있었는데, 그 형 밑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거죠. 영업파트에서 일하게 됐는데, 영업을 하는 영업사원 분들께 영업을 하는 게 제 위치였어요. 20층짜리 건물을 층층이 다 돌아다니면서 브리핑하는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이때의 경험 덕분에 지금이 행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시즌을 보내는 건 제가 가슴 벅차게 좋아하는 일이고, 자신 있는 일이기 때문에 힘들지가 않더라고요.(웃음)

 


▲ 사진=개근질닷컴

 

Q. 많은 종목 중에서 스포츠모델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제 팔다리가 짧다고 생각하는데, 주변 사람들은 비율이 좋다고 말해주더라고요. 아마 상대적으로 얼굴이 조금 작은 편이라 그런 것 같은데.(웃음) 그래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중요한 스포츠모델을 하게 됐어요. 저는 제가 잘하는 것보다 부족한 것을 채워 나가는 일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저는 뭐든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한쪽으로 치우치는 걸 너무 싫어해요. 그런 부분에서 저랑 잘 맞는 종목을 선택했다고 할 수 있죠.

 

▲ 사진=이동진 제공

 

Q. 혹시 종목을 변경해 볼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사실 종목 변경에 대한 고민이 되게 많았어요. 나이는 먹어가는데 스포츠모델은 조금 낯간지럽기도 하고, 조금 더 사이즈를 키워서 클래식피지크에 도전해보자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올해 스포츠모델로 가슴 뛰는 좋은 경험을 너무 많이 했더라고요. 나바GP 대회 때 TOP10에 들었는데, 다음에는 TOP6에 도전해보자는 마음이 들었어요.(웃음) 오는 2024년 나바코리아에서 더 멋진 스포츠모델 이동진의 모습을 먼저 보여 드리고 싶어요.

 


▲ 사진=이동진 제공

 

Q. 아까도 말씀하셨다시피 올 한해 많은 대회에 출전하셨어요. 시즌을 이렇게 길게 가져가는 이유가 있나요?

 

사실 예전에는 시즌을 짧게 반짝 가져갔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1등을 해도 언급이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했죠. ‘내가 조금 힘들더라도 자주 노출이 돼야겠다’. 기왕 준비한 거 많은 분께 보여드리면서 인지도를 쌓아야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시즌을 길게 가져가면서 이름을 알리려고 노력했죠.

 

올해는 많은 대회를 뛰면서 이름을 알렸다고 한다면, 다음 시즌 때는 쟁쟁한 무대에 서서 유명한 선수분들과 겨루는, 조금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 사진=이동진 제공

 

Q. 그렇다면 올해 뛰었던 대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요?

 

아무래도 지난 6월에 있었던 인바 챔피언십인 것 같아요. 오버롤전 무대에 올랐었는데, 인바 대회가 특별했던 게, 다른 종목의 선수분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거든요.(웃음) 피지크 최은총 선수님이나 클래식피지크 넬슨 미라클 선수 등 다양한 종목 선수분들과 함께 겨뤘는데, 되게 이색적이고 매력있더라고요. 행복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 사진=이동진 제공

 

Q. 그리고 바로 인바코리아 하반기 대회에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셨어요

 

처음에는 심사위원이라고 하면 ‘내가 누군가를 평가하거나 피드백을 주는 자리인가?’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나고 나니까 내가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 제가 더 발전하는 과정이더라고요.

 

정직하고 공정하고 조금이라도 더 선수분들을 위하는 쪽으로 많이 고민하면서 도전한 자리였죠.

 


▲ 사진=개근질닷컴

 

Q. 다음 시즌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요?

 

저는 내년은 시즌을 보내지 않을 예정이고요. 내후년인 2024년에 시작하려고 해요. 내년에는 선수 배양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생각입니다.

 

Q. 그럼 앞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을 생각인 건가요?

 

제가 성격이 섬세한 편이예요. 그래서 스스로 주인공이 되는 것보다는 서포트하는 걸 좋아하죠. 저한테 운동을 배우는 분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채워주고, 그분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쁨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제 장점을 살려서 필요한 부분을 캐치하고 알맞게 채워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요.

 


▲ 사진=개근질닷컴

 

Q. 선수 생활과 센터 운영을 동시에 하는 게 힘들진 않을까요?

 

원래는 걱정이 하나도 없었는데, 막상 운영을 시작하니까 엄청 바빠지더라고요.(웃음) 그런데 바쁘면서도 행복한 거, 혹시 아세요? 저는 지금이 정말 행복해요. 제 공간을 꾸미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케어하는 일. 그리고 그 일이 제가 좋아하는 운동으로 이루어진다는 게 너무 기뻐요. 물론 어느 정도 부담도 있긴 하지만 기쁘고 기대되는 마음이 더 큰 것 같아요.

 

Q. 첫 센터를 오픈한 소감 한마디 여쭤볼게요

 

사실 제가 일반 트레이너로 일했을 때는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이 적을 수밖에 없었어요. 이제는 제 센터가 생겼고 제 강점인 공간 표현력과 서포트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잖아요. 아직은 미비 되어 있지만, 앞으로 공간을 표현하면서 더 많은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해요.

 

저희 센터에 오시면 일단 잘 알려드리는 건 당연하고요^^ 저는 크루를 만들어볼 생각이에요. 저에게 배우는 회원분들끼리 매칭을 시켜드리는 거죠. 회원분들을 잘 파악해서 잘 맞을 것 같은 분들을 운동 메이트로 매칭해주는 시스템인데, 아직은 이게 잘 이루어질지 모르겠어요. 한 번 지켜봐 주세요! 오신다면 제가 좋은 파트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꼭 와주세요.(웃음)

 


▲ 사진=개근질닷컴

 

Q. 2022년 올 한 해를 되돌아보자면?

 

제가 1월부터 9월까지 시즌을 준비하면서 단 1분 1초도 아깝지 않게 정말 열심히 살았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또 바로 센터 오픈을 했고, 선수분들 포징 레슨도 하면서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그냥 한해 한 해 잘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특히 올해는 제가 좋아하는 일로 좋은 성과를 거두는 정말 행복한 해였어요. 남은 시간도 꽉꽉 잘 채우면서 가슴 뛰는 한 해를 보내고 싶습니다.

 


▲ 사진=개근질닷컴

 

Q. 이동진 선수는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요?

 

아무래도 다 최고가 되면 너무 좋겠죠. 그냥 내추럴의 정석. 더 나아간다면 스포츠모델의 정석이라고 기억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스포츠모델 하면 이동진을 떠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사진=이동진 제공

 

Q. 이 자리를 빌려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요?

 

당연히 첫번째로는 여자친구죠. 바디프로필을 준비한다고 했을 때, 본인은 본인이 선택한 일이지만 주변 사람은 선택한 게 아니면서 같이 힘듦을 겪게 되잖아요. 시즌 내내 여자친구가 같이 식단 먹어주면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 전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시즌을 보낼 때는 너무 예민하다 보니까 가족들을 거의 안 보려고 해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니까요. 이해해주시는 가족들께 너무 감사드리죠.

 

정말 필요할 때 챙겨주고 도와주는 친구들에게도 고맙고. 저에게 운동 배우는 회원님들께도 제가 시즌 준비하는 동안 많이 신경 써드리지 못했는데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강여울 (k.yul@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2-10-28 10: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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