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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명민정의 다짐 “더 잘 하고 싶고, 잘 해야 하는 것”

등록일 2022.11.03 17:30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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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개근질닷컴

 

“비키니는 더 잘 해내고 싶은 제 인생의 목표가 됐죠”

 

[개근질닷컴] 피트니스 종목 중 유난히 편견에 둘러 쌓인 ‘비키니’. 비키니를 향한 사람들의 시선이나 편견 속에서도 오직 ‘나 자신’을 믿고 꿋꿋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WFF 비키니 월드 프로, 명민정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구독자 분들께 간단한 인사 한 마디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비키니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명민정이라고 합니다. 2022년도 나바GP 프로전에서 최종 2위를 획득했고, 얼마 전 WFF 아시아 챔피언십 대회에서 프로카드를 획득했습니다.

 

Q. 그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제가 작년 9월부터 바로 얼마 전까지 시즌을 이어왔어요. 1년 동안 끊임없이 대회를 뛰었고 드디어 1년 만에 시즌 오프를 했거든요. 아주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웃음)

 

▲ 사진=명민정 제공

 

Q. 얼마 전 ‘2022 WFF 아시아 퍼시픽 챔피언십’에서 프로카드를 획득했죠. 소감이 어떤가요?

 

처음으로 나간 해외 대회였고, 워너비즈 팀원들과 함께 출전하는 대회여서 그냥 여행한다는 기분으로 갔어요. 기대를 안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더 놀라고 행복했던 것 같아요.

 

Q. 첫 해외 무대 경험은 어땠나요? 국내 무대와 차이가 있었을 것 같아요

 

대회가 열린 곳이 베트남이었어요. 출국 전부터 덥고 습한 지역이라고 들어서 걱정을 많이 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갔을 때는 온도도 그렇게 높지 않았고 비도 안 왔거든요. 따듯한 상황 속에서 대회를 치를 수 있어서 저는 정말 좋았어요. 해외무대를 겪으면서 제일 크게 느낀 점은 국내 대회에 대한 감사함이었어요. 대회 진행이라든지, 선수들이 대기하는 공간이나 무대 세팅까지도 국내 대회가 체계적으로 잘 돼 있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더라고요.

 


▲ 사진=개근질닷컴

 

Q. 선수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체대 입시부터 시작해서 대학은 체육교육을 전공했어요. 그러면서 현재 남편을 만났고요. 남편과 함께 헬스장을 운영하게 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는데, 운동을 하는 직업이다 보니까 대회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제가 첫 대회를 마치고 둘째 아이를 출산했거든요. 공백이 길어지면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옆에서 남편이 많이 도와줬고 스스로도 다시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시즌 동안 열정을 많이 쏟아 부었어요.(웃음)

 


▲ 사진=개근질닷컴

 

Q. 과거에는 대보협 대회를 뛰었던 걸로 아는데, 사설로 전향한 이유는 뭔가요?

 

특별한 이유나 계기는 없어요. 있다면 다양한 대회를 많이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 정도? 각 대회나 협회마다 심사 기분이 조금씩 다르잖아요. 제가 어느 대회에 적합한 몸인지, 어떤 대회를 계속 출전하고 싶은지 데이터를 쌓기 위해 다양한 대회에 나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사실 저도 아직은 ‘이 대회는 이게 정답이야’ 라는 건 없는 것 같아요.(웃음)

 

▲ 사진=개근질닷컴

 

Q. 명민정 선수의 이번 시즌에서 ‘나바GP’ 이야기를 안 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세 번째 도전만에 프로전까지 올랐었죠?

 

네, 나바 코리아 대회는 세번째 출전이었어요.(웃음) 체급 1위라는 성적도 정말 기뻤는데, 프로전 준우승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는 게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예요.

 

나바 대회는 선수가 자신이 가진 역량을 무대 위에서 얼마나 잘 뽐내는지가 중요한 심사 기준 중 하나거든요. 관중들이 ‘저 선수 되게 멋있다’고 기억해주는 게 선수로서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나바 무대를 통해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고, 앞으로도 꾸준히 출전할 예정이예요.

 

Q. 사전 통화에서 ‘비키니 선수로서 자부심이 상당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웃음) 명민정 선수에게 비키니라는 종목은 어떤 존재인가요?

 

제가 정말 잘 하고 싶은 거.(웃음) 지금은 제 인생의 목표가 되기도 했고, 앞으로 계속 더 잘해내야 하는 일인 것 같아요.

 


▲ 사진=명민정 제공

 

Q. 비키니라는 종목에 대한 편견이 심심치 않게 있어요. ‘비키니는 그냥 말리기만 하면 되잖아’ 라는 말들도 종종 나오고요. 이런 편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선수 입장에서는 쏟은 노력과 열정에 비해 안 좋게 보는 시선이 많은 것 같아서 속상하죠. 그런데 사실 잘 모르고 하시는 말씀들인 거잖아요. 제일 중요한 건 그냥 제 자신을 믿는 거예요. 주변 시선이나 말은 신경 쓰지 않고, 제가 가는 길이 맞다고 믿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Q. 선수 생활을 한다고 해서 금전적으로 큰 이익이 생기지는 않잖아요, 그럼에도 꾸준히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하는 원천은 무엇일까요?

 

제 든든한 코치이자 남편이 옆에서 서포트를 많이 해줘요. 남편도 운동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공동의 목표를 갖고 함께 한다는 게 큰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 센터 식구들도 다들 대회 출전을 목적으로 운동하는 분들이거든요. 모두가 같은 목표를 갖고 서로 응원하고 있다는 게 힘이 되죠.

 


▲ 사진=개근질닷컴

 

Q. 명민정 선수의 SNS를 보면 항상 밝고 긍정적이더라고요. 명민정 선수도 분명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있을 것 같아요

 

다이어트가 시작되면 뭔가 굉장히 인생이 힘들거든요.(웃음) 일할 때는 괜찮은데, 제 공간으로 들어가면 티가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나 남편은 제가 항상 지쳐 있는 모습만 보게 되죠.

 

인스타그램이나 공개된 곳에서는 굳이 힘듦을 표현하지 않으려고 해요. 어떻게 보면 운동이나 대회 준비에 있어서 저를 보면서 에너지를 얻으려는 분들일 텐데, 굳이 힘듦을 표현하고 싶진 않더라고요.

 

▲ 사진=명민정 제공

 

Q. 보통 운동 외에 개인적인 일상 시간은 뭘 하면서 보내세요?

 

사실 지난 1년 동안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개인 시간이나 가족들이랑 보낼 시간이 없었어요. 앞으로 비시즌 동안에는 주말 운동은 좀 쉬고 아이들, 남편이랑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해요. 여행 계획도 세워 놨고요.(웃음)

 

Q. 엄마가 너무 바빠서 아이들이 서운해 할 것 같기도 해요

 

많이 서운해해요. 저에게는 일 끝나고 퇴근하는 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가 육아 시간인데, 보통 5-6시간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아이들 저녁 먹이고, 씻고 하다 보면 대화 나눌 시간이 조금 부족하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저도 참 아쉽죠.

 


▲ 사진=개근질닷컴

 

Q. 혹시 아이들이 무대 위 엄마의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사진이나 영상으로 많이 보여주고 있어요. 엄마가 이런 일을 하고 왔어, 하면서요. 딸들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쁘고 화려한 모습을 많이 좋아해 주더라고요.(웃음) 고마운 부분 중 하나죠.

 

저희 큰 딸이 표현을 되게 잘하는 편인데, 제 여행 가방에 편지를 써서 몰래 넣어 놨더라고요. ‘엄마, 많이 떨어져 있어서 보고 싶을 거야. 돌아와서 잘 지내자. 꼭 1등해. 사랑해’ 이런 내용이었는데 뿌듯한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딸 낳길 잘했다...^^

 


▲ 사진=명민정 제공

 

Q. 그렇다면 선수 명민정에게 있어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요?

 

제가 대회 하나를 뛰더라도 주변에서 희생해야 하는 누군가는 분명히 있거든요. 저에게는 그게 가족이예요. 끝까지 잘 해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는 게 가족들의 희생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해요. 성적만이 아니라 제가 무대 위에서 행복해하는 모습 자체가 보답인 것 같아요.

 


▲ 사진=개근질닷컴

 

Q.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한데요

 

앞으로 5년 동안은 선수로 계속 활동할 계획이예요. 그러려면 건강 관리도 중요하고, 저를 위해 서포트해주는 가족과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년에는 조금 더 건강하게, 무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일 어려운 숙제이긴 한데, 계속해서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고 가족과도 더 화목하게 지내고 싶어요.(웃음)

 

Q. 마지막으로 명민정 선수의 인생관이나 좌우명을 들어보고 싶어요

 

오늘 시작한 생활 습관이나 작은 변화가 아주 큰 결과물이 되어 온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것 같아요. ‘정말 그만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진행한 2~3개의 스쿼트 횟수가 나중에 무대에서 더 예쁜 쉐입을 만들어 준다는 생각으로 매일매일을 살아가고 있습니다.(웃음)

 


▲ 사진=개근질닷컴

 

Q. 덧붙이는 말

 

제 SNS를 통해 저를 굉장히 좋게 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 분들께 일일이 감사 인사를 드리긴 어렵지만, 이렇게 공개적인 자리를 통해 꼭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강여울 (k.yul@foodnamoo.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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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2-11-03 17: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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