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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운의 人사이드] 양인수 “다 잘하는 ‘전천후 선수’ 되고 싶다”①

등록일 2019.01.25 09:49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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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일영 기자


[개근질닷컴]

난생 처음 출전한 피지크 종목에서 2위를 했다. 그것도 대회 당일 배운 포징으로 세운 기록이다. 결국 2주 후에는 두 개 대회에서 연거푸 1위를 차지했다.

이쯤되면 피지크 종목에 타고난 남자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피지크 선수. 여기서 아이러니가 생긴다. 스스로 최고가 되고 싶은 종목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보디빌딩이다. 그런데 보디빌딩에서 최고가 되려면 극복해야할 부분이 있다.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 중 하나는 포기할 법도 한데… 이왕 이렇게 된 거 다 잘하고 싶단다. 단순한 욕심이 아니다. 그의 재능과 열정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자신이 잘하는 것, 그래서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은 걸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해나가고 있는 ‘피트니스 라이징 스타’ 양인수를 <개근질닷컴>이 만나봤다.

양인수, “피지크와 보디빌딩, 다 잘하고 싶다”


▲ 사진=이일영 기자


Q. 자기소개 부탁한다

현재 인천에서 1대1 전문 PT샵을 운영 중인 트레이너 양인수라고 한다. 선수 경력은 5년차고 작년 9월에 열린 제15회 전국크리스챤 보디빌딩 선발대회와 제2회 경기도지사배 보디빌딩 대회 피지크 종목에서 각각 체급 1위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선수로서 계속 경기에 출전할 계획이다.

Q. 9월에만 세 개 대회에 참가했다. 기억에 남는 대회가 있나

모든 대회를 힘들게 준비했었기 때문에 다 기억에 남는다. 그래도 굳이 고르라면 9월 말에 열린 전국크리스챤 보디빌딩 대회와 경기도지사배 보디빌딩 대회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Q. 이유는

당시 대회를 9월 대회에 연이어 참가하면서 연속으로 밴딩, 로딩을 하다 보니 많이 힘들었다. 탄수화물을 아예 끊어버리는 밴딩을 했다. 처음에도 힘들었지만 탄수화물을 너무 안 먹다 보니 솔직히 경기도지사배 대회 때는 멘탈이 꽤나 흔들렸다. 당장 운동을 그만두고 밥이든, 빵이든 먹고 싶었다.

Q. 하지만 결국 참아냈다. 어떻게 버텼나

유튜브를 보면서 심리적으로 침착함을 유지했다.

Q. 먹방?

그렇다. 밤새 그걸 보면서 ‘대회 끝나면 마음껏 먹어야지’라고 굳게 다짐했다. 솔직히 극도의 탄수화물 밴딩을 안 했으면 할 만 했을텐데 밴딩을 여러 차례 하다보니까 탄수화물을 먹고 싶은 욕구가 너무 커져서 많이 힘들었다.

Q. 그 덕분인지 결과는 좋았다

(고개를 끄덕이며) 힘든 만큼 결과가 좋았기에 더 기억에 남는다.


▲ 지난해 9월 30일 제2회 경기도지사배 보디빌딩 대회 남자 피지크(-171cm) 1위를 차지한 양인수. 사진=이일영 기자


Q. 가장 기억에 남는 두 대회에서 피지크 1등을 차지했다. 그런데 출전 종목을 보면 피지크 외에 보디빌딩 종목에도 같이 출전한 걸로 알고 있다

제2회 WNBF KOREA세계내추럴 보디빌딩 대회를 포함해 세 개 대회 모두 피지크와 보디빌딩 종목에 출전했었다. 하지만 피지크 보다는 보디빌딩 성적은 좋지 않았다. WNBF 대회에서 2위, 경기도지사배와 크리스챤 대회에서는 각각 4위, 5위를 차지했다.

Q. 상대적으로 보디빌딩 성적은 좋지 않다

애초에 운동을 시작할 때 ‘보디빌딩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선수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달려왔다. 솔직히 피지크 종목에 대해서 잘 생각해보지 않았던 이유다. 물론 지금은 그런 생각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지는 생각이라고 느낀다. 이런 와중에 주변에서 내 몸에 대해 ‘피지크에 어울리는 몸이다. 몸이 예쁘다’고 했다.

Q. 지금 표정을 보면 썩 좋아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내 몸에 대해 좋은 말을 해주는 것은 물론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보디빌딩 선수를 꿈꿔왔던 입장에서 ‘몸이 예쁘다는 말보다, 우람하고 멋지다’라는 말을 듣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다.

Q. 결국엔 두 종목을 병행했다

작년 대회 출전 준비를 위해 극한의 다이어트를 헀는데 이 때 집중적으로 몸이 예쁘다란 말을 들었다. 그런 말을 너무 듣다 보니 조금…

Q. 혹했나?

(웃음) 사실 혹 한 것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근 피지크도 많은 선수들이 도전하는 종목이라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Q. 피지크와 보디빌딩 종목을 동시에 출전해 본 경험자로서, 대회를 준비하며 각각 신경 쓴 부분들이 다를 것 같다

운동의 기본은 종목 상관없이 똑같은 루틴으로 가져갔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어깨, 팔, 하체였다. 거의 모든 운동 시간을 그 부분을 보강하는데 썼다. 당시 부위별 다양한 운동법을 시도했는데 덕분에 어깨나 팔 부분은 확실히 성장한 걸 느꼈다.

Q. 하체는?

상체에 비해 하체가 노력한 만큼 나오지 않았다. 보디빌딩의 경우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춰서 몸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몸의 완성도 면에서 애를 먹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디빌딩에 출전하다 보니 결과도 나빴다.

피지크는 상체 근육 발달이 워낙 좋게 나와서 대회 직전엔 포징에 더 중점을 두고 연습했다. 보디빌딩은 어차피 다이어트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포징을 잘 해도 결과가 잘 나오지 않는다. 반면 피지크는 볼륨감이 있고 기준 이상의 데피니션만 나와준다면 포징에서 승부가 갈릴 수 있다고 본다. 그만큼 ‘포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피지크 포징 연습은 어떻게 했나

사실 첫 피지크 출전 대회인 WNBF에서는 포징을 당일 날 연습했다. 같이 출전한 선수 중에 피지크만 전문적으로 출전하는 지인에게 부탁해서 급하게 배웠다. 예전에 피지크 경기를 영상으로 본 적은 있지만 포징만 따로 연습 한 적은 없었다. 앞서 보디빌딩을 주종목으로 생각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대회 전날까지도 보디빌딩 포징 위주로 연습했다.


▲ 사진=이일영 기자


Q. 피지크 첫 출전에, 당일 날 연습한 포징으로 WNBF에서 2위를 했다

대회가 끝나고 나중에 영상을 보니 2위를 한 게 부끄러울 정도였다.

Q. 한마디로?

엉망이었다. 그래서 전국 크리스챤 보디빌딩 대회를 앞두고서는 피지크 영상들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포징 연습을 했다.

Q. 노력의 결과라 해도 약 2주만에 확 바뀐 건데

(음….) 예전에 태권도를 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Q. 태권도?

태권도에 품새가 있다. 품새도 깊은 세계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동작을 외워서 따라하는 것이다. 이때의 경험이 도움이 됐다. 포징을 익힐 때, 한 번 자세를 보면 빨리 캐치하는 편인 것 같다.

Q. 태권도는 언제부터 했나

어렸을 때 선천적으로 몸이 허약한 체질이었다. 그래서 부모님이 건강관리 차원에서 7살 때부터 태권도를 보냈다. 대학까지 태권도학과 전공이었다.

Q. 소위 말하는 엘리트?

그렇진 않다. 엘리트체육이 아니라 생활체육이었다. 다만 태권도가 아니라도 운동에 대한 욕심도 많고 좋아했다.

Q. 포징 외에 태권도가 피트니스 선수가 되는데 도움이 된 부분이 있을까

사실 보디빌딩은 운동의 목적이나 방향성이 태권도와 아예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도움을 받는 것은 없다. 다만,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통해 몸을 계속 쓰다 보니 남들보다 우월하게 잘하진 못해도 운동신경이 잘 발달한 편이다. 그래서 어떤 스포츠 종목을 해도 남들보다 못하진 않고 대부분 어느 정도는 다 소화한다. 간접적으로 보면 태권도가 기초 체력이나, 지구력에 도움이 된 것 같다.


▲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지금의 양인수가 있을 수 있었다. 사진=양인수 제공


Q. 태권도를 배웠던 경험에 기초 체력과 남다른 포징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내에 피지크 1위에 올랐다.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누구였나

가족들이다. 당시에 대회를 준비하면서 서포트를 해줬다. 여러 대회를 뛰다 보면 특정인에게 계속 도움을 청할 순 없다. 그 때 가족들이 개인 스케줄도 조정해가면서 도와주러 왔다.

Q.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움을 줬나

대회 당일 먹는 음식이나 탄작업을 직접 해줬다. 펌핑 할 때 도와주고, 기본적으로 시합에 필요한 모든 서포트를 가족들이 다해줬다고 보면 된다. 특히 누나가 도움을 많이 줬다. 큰 힘이 됐다.

Q. 지금은 가족들과 떨어져 산다고 들었다

일 때문이기도 하지만 PT스튜디오에서 본가까지 왕복 세 시간이 걸린다. 경기 전엔 오전, 오후 두번씩 웨이트와 유산소 운동을 병행했다. 절대적으로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집에 갈 때는 피곤해서 졸음 운전의 위험도 있어서 아예 인천에 방을 구해서 생활 중이다. 작년 하반기 6월경에 구해서 현재까지 살고 있다.


▲ 사진=양인수 제공


Q. 대회 후기 사진들을 보면 가족들 뿐만 아니라 지인들도 많이 보이던데

예전에 트레이너 생활을 시작했을 때 알게 된 동생인데 현재 해병대 부사관이다. 경기에 맞춰 휴가 나와서 응원해줬다. 또 현재 대구에서 살고 있는 친구도 있다. 같이 트레이너 생활을 했었는데 대회에 출전했을 때 많은 도움을 줬다. 먼 길이었을 텐데 친구 아내도 같이 올라와서 메이크업도 해주고 많이 도와줬다. 지금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Q. 고마운 분이 주변에 참 많다. 좋은 서포트가 있었기 때문에 훌륭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운동할 때 너무 힘들지만 주변에서 이렇게 도와주면 대회 당일 힘이 날 수밖에 없다. 내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좋은 사람들 덕분이다.

<[권성운의 人사이드] 양인수, “사람들에게 올바른 운동법 전하고 싶다” ②>에서 이어집니다.
 
권성운 기자(kwon.sw@foodnamoo.com)
 
개근질닷컴 (kwon.sw@foodnamoo.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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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01-25 09: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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