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위로위로 홈

[인터뷰] ‘클래식 용식c’ 김용식 “원래 포기란 없었잖아요”

등록일 2022.12.26 17:54 youtube instagram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URL복사 공유하기


▲ 사진=개근질닷컴

 

[개근질닷컴] 지난 8월 ‘2022 나바GP’ 대회에서 클래식모델 프로에 오르며 2연패를 달성한 그는 다음 목표는 “IFBB프로”라고 말했다. 그리고 약 3개월 후, ‘아마추어 올림피아 재팬’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며 기어코 IFBB 프로카드를 손에 쥐었다. ‘포기’라는 문턱에서 ‘포기란 없다’고 굳게 마음을 다잡은 순간 몸이 변화하는 기적을 느꼈다는 의지의 사나이, 김용식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사진=개근질닷컴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나바코리아 미스터 클래식모델 2연패, 2022 아마추어 올림피아 재팬에서 IFBB 프로카드를 획득한 김용식입니다.

 

Q. 지금 비시즌인 걸로 알고 있어요. 어떤 나날들을 보내고 있나요?

 

제가 올해 10개월이라는 말도 안 되게 긴 시즌을 보냈어요. 마지막 대회가 끝난 지 한 달 정도 됐는데, 저는 사실 현대 보디빌딩은 시즌과 비시즌을 구별하지 않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보시면 알겠지만, 저도 지금 나쁘지 않은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식단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가끔은 술도 한 잔씩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웃음)

 


▲ 사진=김용식 제공

 

Q. 소개할 때 잠깐 언급하셨는데, 얼마 전 아마추어 올림피아 재팬에서 프로카드를 획득하셨죠?

 

이 IFBB 프로카드를 획득하기까지 저만의 감동 스토리가 조금 있는데요.(웃음) 우선 제가 2018~19년도에 홍콩에 있는 대형 피트니스센터에서 총괄 매니저로 근무했어요. 만족스러운 생활이었지만, 마음 한편에서 계속 선수 생활에 대한 열망이 치고 올라오더라고요. 결국 홍콩에서의 자리를 박차고 나오면서 IFBB 프로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IFBB 프로카드를 얻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어요. 최종에서 많이 미끄러지다 보니 스스로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많이 안타까워하더라고요. 함께 도전했던 나바코리아 대회에서 2연패라는 좋은 성적을 얻으면서 더 포기하지 않게 된 것 같아요. 선수 생활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죠.(웃음)

 

Q. 시즌이 많이 길어지면서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었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정말 많은 대회를 뛰어봤어요. 그래서 스스로에 대한 데이터나 몸 컨디션 같은 것들을 잘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시즌이 길어지고, 고갈 상태가 지속되다 보니 평소 하던 대로 해도 몸이 안 따라주는 거예요. 선수분들은 다 알 텐데, 피부가 드라이하지 못하고 계속 뜨더라고요.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포기하자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서 작년, 제 작년 시즌이 계속 늘어지고 지치다 보니 처음으로 ‘포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생각은 그저 생각이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진 않았어요. 원래 포기란 없었잖아요.(웃음)

 

대회가 열리는 일본에는 3~4일 정도 여유롭게 들어갔고, 가서는 부담 없이 그냥 즐기자고 생각했어요. 정말 신기하게도 그러면서 몸이 조금씩 바뀌더라고요.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는 말이 맞구나.(웃음) 이번 올림피아 재팬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인 것 같아요.

 


▲ 사진=김용식 제공

 

Q. 안 그래도 지난 나바GP 인터뷰에서 다음 목표는 ‘IFBB 프로’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그 목표를 정말 이루셨는데, 그렇다면 김용식 선수의 다음 목표는 뭘까요?

 

피트니스인들의 올림픽이죠, 올림피아 무대에 서는 게 다음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장기적인 차원에서 보면, 단순히 IFBB 프로카드를 따내는 것만이 목표는 아니었어요. 올림피아라는 무대는 프로전에서 프로카드를 딴 사람에게만 기회가 주어져요. 프로카드가 올림피아의 출전권인 셈이죠. IFBB 프로카드 획득이라는 목표는 어떻게 보면 최종 목표까지 가는 하나의 과정이었던 거죠.

 

물론 그 안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우선은 ‘올림피아 무대를 밟는다’는 게 제가 이제부터 나아갈 길인 것 같아요.

 

Q. 이를 순 있지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세워진 계획이 있을까요?

 

경기 일정은 크게 2가지로 생각하고 있어요. 상·하반기로 나눠서 생각해보면, 우선 상반기에는 5월에 한국에서 열리는 AGP 프로전과 뉴욕 프로전이 있는데요. 3대 프로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쟁쟁한 선수들이 많이 모이는 대회예요. 여기서 제 경쟁력과 가능성을 시험해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만약에 하반기 대회를 뛴다고 하면, 7월 벤쿠버 프로쇼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일본 그리고 9월에 열릴 한국 프로쇼까지 염두하고 있어요. 4개를 다 출전할 수도 있고, 이 중에서 추려서 출전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사진=김용식 제공

 

Q. 김용식 선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클래식’이거든요. 주종목이 ‘클래식피지크’이기도 하고요. 김용식 선수에게 클래식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클래식은 쉽게 말하면 ‘심미성’이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육체미라고 생각해요. 현재 보디빌딩은 사이즈 측면으로 많이 기울었지만, 아놀드 슈왈제네거 시절의 올드스쿨 보디빌더들을 보면 심미성이 정말 중요한 요소였어요. 클래식피지크라는 종목은 키 대비 체중이라는 제한이 있어요. 오히려 무조건 적인 증량이나 사이즈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각자의 기준안에서 셰이핑을 얼마큼 잘 잡느냐의 경쟁이거든요. 심미적인 부분에서 누가 더 아름다운 몸을 만드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에 클래식피지크는 앞으로 더 인기가 많아질 거라고 봐요.

 

여담이지만 제 자랑을 하나 하자면, 저는 매년 몸을 발전시키고 성장시켜 왔어요. 아실지 모르겠는데 저도 시작은 스포츠모델로 했거든요. 몸이 성장하면 사이즈 적인 측면에서 종목이 달리질 수밖에 없는데, 제 가장 큰 장점은 한 해도 가만히 머물러 있지 않았다는 거예요. 조금씩이라도 계속 발전하면서 여기까지 왔고, 다른 스승도 없이 오직 제힘으로 이뤄냈다는 게 스스로 대견한 것 같아요.(웃음)

 


▲ 사진=김용식 제공

 

Q. 말씀하신 것처럼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혹시 보디빌딩으로 나아갈 생각도 있는 건가요?

 

사실 클래식피지크도 보디빌딩의 하나라고 봐요. 단 체중에 제한이 있는 거죠.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키가 큰 편이기 때문에 보디빌딩으로 가면 무조건 오픈이거든요. 아는 분들도 있을 건데, 사실 오픈은 건강과 맞바꿔야 하는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그냥 피트니스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건강에 대한 데미지는 무조건 있잖아요.

 

제가 운동을 정말 성실하게 하는데, 그만큼이나 즐기는 것도 잘하거든요. 음주가무라고 하죠.(웃음) 이런 삶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지향하는 삶의 방향이나 목표도 그렇고, 저는 그냥 클래식피지크 선수로 말뚝을 박겠습니다.(웃음)

 


▲ 사진=김용식 제공

 

Q. 혹시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그냥 타고난 스포츠맨들 있잖아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신체 능력이 동급생들보다 훨씬 뛰어났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버지께서 운동을 권유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당시에 저는 운동보다 공부에 더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경영학 마케팅으로 대학 졸업을 하기도 했고요.

 

그러다 군대에 갔는데 몸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철봉, 평행봉, 푸쉬업 이런 운동에 다이어트까지 진행되니까 몸이 바로 나오더라고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운동하기 시작했고, 홍콩에 가면서 제 커리어에 조금 더 쐐기를 박았던 것 같아요.

 


▲ 사진=김용식 제공

 

Q. 지금의 길을 선택한 걸 후회한 적은 없나요? 말 그대로 직장인의 삶을 살았을 수도 있었을 텐데요

 

대기업에 취업하자는 나름의 플랜을 세우고 다양한 대외활동을 했어요. 당시 같이 활동했던 사람 중 대부분은 은행원이 됐어요. 결국은 주변 환경이 중요한 것 같은 게, 제 주변에는 그런 친구들보다는 운동하는 친구들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저도 운동 쪽으로 더 활동하게 되더라고요.

 

트레이너의 삶을 선택하면서도 전혀 걱정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새벽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수업을 연달아 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거든요. 지금 같은 자본주의 시대에는 트레이너보다 다른 직업군이 더 낫지 않을까, 지금 내가 하는 게 맞는 건가. 라는 고민이 계속됐어요. 그러다 내가 제일 잘하는 일, 내가 열정을 가진 일이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고 난 후부터는 앞서 고민했던 것들이 중요해지지 않았어요. 선수 생활에 대한 확신을 갖고 열심히 할수록 저에 대한 가치가 올라간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현재로서는 이 선택을 하길 너무 잘했다고 느끼고요, 후회는 1도 없습니다.(웃음)

 

저는 그냥 제가 나중에 할아버지가 됐을 때 제 인생 스토리가 재밌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평범한 직장 생활보다는 조금 더 꿈을 펼치고 나아갈 수 있는 지금의 생활을 선택한 것 같아요.

 


▲ 사진=개근질닷컴

 

Q. 김용식 선수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클래식피지크를 하는 국내 선수 중에서 김용식이라는 선수가 확실히 경쟁력도 있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많은 그런 이미지였으면 좋겠고요.

 

이 운동을 하는 사람들 사람들이 오만하고 자만한 이미지가 있어요. 몸이 좋으면 본인이 뭐라도 된 것처럼 행동하는 그런 게 있는데, 저는 그런 거 너무 싫어하고요. 오히려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동네 형 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기억되고 싶어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농담하는 것, 음주가무 이런 것들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이 운동을 하고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충분히 사회에 잘 녹아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웃음)

 


▲ 사진=김용식 제공

 

Q.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 전하고 싶은 사람

 

최근에 오래 만나던 여자친구와 이별했어요. 지금은 친구 사이가 됐지만, 그동안 옆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았겠어요. 헤어진 것과 별개로 고맙다는 말 전해주고 싶고, 이번에 함께 합을 맞춰서 코치로서 저를 서포트해 준 영준 코치님에게도 너무 고마워요.

 

무엇보다도 항상 기도해주시는 어머니께 정말 감사하죠. 매일 반찬도 보내주시고 마음으로 응원해주시는 어머니께 가장 감사한 마음이에요.

 

외에도 제가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자문을 구하는 승준이 형, 서울 생활을 시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제 옆에서 가장 친한 친구이자 무한 서포터가 되어주고 있는 정민이까지. 고마운 사람들은 정말 끝없이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 사진=김용식 제공

 

Q.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혹은 꿈꾸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

 

원하는 지점은 100인데, 50만큼의 노력만 하고 간절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제 생각엔 이건 전혀 간절하지 않은 거거든요. 흔히 이 운동은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하잖아요. 자기 자신을 못 이기는데, 어떻게 그 영역까지 갈 수 있겠어요. 그리고 개인마다 출발선이 다르잖아요. 어쩔 수 없는 타고남이라는 게 존재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냉정하게 바라봐야 하는 것 같아요. 할 수 있는 선까지 최선을 다해보고 그럼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면 냉정하더라도 빨리 판단을 해야 하지 않을까.

 

또 사실 요즘에는 선수 생활을 업으로 삼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운동을 많이들 하는 추세잖아요. 어차피 맨스 라이프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가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직업적으로라든가 이런 걸 떠나서 몸을 만들기로 결심했으면 본인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하셨으면 좋겠어요.

 

강여울 (k.yul@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2-12-26 17:54:57 
강여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관련뉴스 더보기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보디빌딩 연예 스포츠 건강

GGJ 유튜브 더보기

핫이슈 더보기

핫피플 더보기

커뮤니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