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개근질닷컴
지난 2022 나바GP 파이널 보디빌딩 프로전. 파이널 프로전인 만큼 수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무서운 기세로 아마추어전을 뚫고 프로전 무대에 오른 이가 있다. 유난히 화려한 라인업 속에서도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그, 김지훈 선수를 만나보자.
Q. 구독자 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22 나바GP 파이널 슈퍼바디 체급에서 1위한 김지훈 선수입니다. 반갑습니다.
▲ 사진=개근질닷컴
Q. 주요 이력으로는 뭐가 있나요?
처음에는 대한보디빌딩협회 대회로 시작했고요. 지금은 사설로 전향해서 선수 활동을 하고 있어요. 나바코리아 대회에는 3년 전부터 출전했는데, 낮은 체급부터 시작해서 현재는 슈퍼바디 체급까지 올라온 상황입니다. 이전에는 성적이 부진했는데, 체급을 올리면서 이번 슈퍼바디 체급에서 운이 좋게 1위를 하고 프로전에서 또 5위를 한 게 기억에 남아요.
Q.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나바GP 대회 이후로 시즌 오프를 했고요. 더 높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사이즈 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볼륨감과 조금 더 하드한 스킨 상태를 만들기 위해 코치님과 매일 대화를 나누면서 비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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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무래도 나바GP 이야기를 빼놓을 순 없을 것 같아요. 이번 프로전은 특히나 쟁쟁한 무대였는데, 당시를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무대 뒤에서 굉장히 겁먹은 상태였어요. 제 몸이 제일 작은 것 같고 제일 안 좋은 것 같고.(웃음) 내가 경쟁력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그래도 지금까지 해온 노력과 저를 끌어 주신 코치님이 생각나면서 준비한 만큼만 다 보여주고 내려오자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 것 같아요.
Q. 프로전 성적이 조금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1위를 한 게 아니라면 순위가 아쉽지 않다는 말은 거짓말일 거예요. 하지만 그 때 그 성적을 받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그 성적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고, 그 만족을 넘어서 더 좋은 성적을 받고자 계속 노력하는 중이예요. 지난 성적들이 그런 노력에 대한 발판이 되는 것 같아요.
▲ 사진=김지훈 제공
Q. 앞서 살짝 말씀해주신 대로, 체급을 계속 올려가고 계세요. 이렇게 꾸준히 증량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어렸을 때 운동을 막 시작하던 때에도 몸이 왜소했기 때문에 큰 몸에 대한 욕구는 항상 있었어요. 제 키가 보디빌딩 쪽에서 그렇게 작은 키는 아니거든요. 제 몸에서 심미성을 갖추고,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더 예쁘게 볼륨감 있는 몸이 돼야 하는데, 저는 아직까지는 그 정도 사이즈를 얻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 목표는 오픈 무대에 서는 거예요. 제한 체중이 정해진 클래식피지크나 212체급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해서 사이즈를 증량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 사진=김지훈 제공
Q. 2022년 시즌을 뛰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피드백이 있다면 뭘까요?
햄스트링과 둔근이 좋다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전체적인 컨디셔닝이 좋다는 평도 꽤 들었습니다.(웃음)
Q. 그럼 반대로 보완해야 할 점이나, 현재 가장 집중해서 훈련하는 부분은 어디일까요?
우선 제가 하체에 비해 상체 발달이 조금 더딘 편이기 때문에 상체의 볼륨감을 채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가슴은 정말 볼륨감을 채우는 위주로 훈련하고, 등은 넓이감이나 두께감을 채울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어요.
▲ 사진=개근질닷컴
Q. 한체대 사체과 출신으로 알고 있어요. 많은 종목들 중 보디빌딩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한체대에 들어가고 보니 학교 헬스장이 엄청 크고 너무 좋은 거예요. 거기에서 계속 운동을 하면서 보디빌딩 선수 분들을 많이 보게 됐었는데, 당시에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가 지금 IFBB 프로로 활동하고 계신 장성엽 선수님이었어요. 그 분을 보고 나서부터 ‘나도 조금 더 열심히 해볼까’ 생각이 들면서 구체적으로 보디빌딩을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Q. 사실 대회에 출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일까요?
준비가 어렵다기 보다는 사실 외로움이 크죠, 어떻게 보면. 초창기 때는 제대로 한 번 해보자는 굳은 의지로 시작을 하는데, 다이어트 기간이 길어지고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혼자만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크게 들더라고요. 계속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순간이 많아지다 보니까 힘든 건 둘 째고 많이 외로운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외로움을 잘 발판 삼아서 운동을 해 나아가고 대회를 준비하는 게 중요해요. 어떻게 좋은 발판으로 만들어갈 건 지를 찾아야죠.
▲ 사진=개근질닷컴
Q. 대회에 출전한다고 해서 금전적인 이득이 크게 있는 것도 아니고, 외롭다고도 말씀하셨는데. 그럼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이유가 있나요?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뭐든 다 원하는 대로만 살 순 없잖아요. 현실적인 부분에서 타협해야 하는 것도 많고. 그렇게 어느정도 포기도 하고 타협하면서 살지만, 마지막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꿈이 다들 있을 것 같아요. 저는 그 꿈이 보디빌딩이고요. 이거 하나만은 꼭 지켜내고 싶은 그런 욕구가 있는 것 같아요.
Q. 2022년에는 좋은 성적과 더불어 인상 깊은 무대를 선보이셨어요. 2023년 시즌은 어떻게 계획하고 계신가요?
코치님과 함께 의논을 해봐야겠지만, 일단 나바GP 대회를 출전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아니면 1년 정도 시즌을 쉬면서 조금 더 보완하고 다지는 쪽으로 갈 수도 있을 것 같고요.
▲ 사진=개근질닷컴
Q. 김지훈 선수의 앞으로의 목표는 어떻게 될까요?
목표라고 한다면 최종 목표를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저는 솔직히 사람 앞날은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웃음) 단기적으로 말씀을 드려보면, 우선 나바라는 대회에서 1위를 하고 좋은 성적으로 졸업을 하고 싶어요. 이후에는 조금 더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게 이름이 기억되는 선수로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예요.
예전 같은 경우에는 운동을 하더라도 혼자 고립된 상태로 많이 했는데, 요즘은 남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보디빌딩이라는 스포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요. 대중들에게도 각광받을 수 있는, 나라는 선수가 누구인지 각인시킬 수 있는 선수로 남고 싶어요.
▲ 사진=김지훈 제공
Q. 전하고 싶은 감사 인사
저를 4년째 맡아주고 계신 코치님이 계세요. 제가 워낙 욕심이 많은 성격이라서 아직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때가 아닌 데도 성적이 나쁘다고 스스로 무너지는 일이 많았어요. 그럴 때마다 옆에서 저를 잡아 주시고 이끌어 주신 분인데, 아마 코치님이 아니었으면 저는 지금쯤 보디빌딩을 그만뒀을 거예요.(웃음) 운동 외에도 저를 다방면으로 케어해주시는 코치님께 가장 먼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 센터 사업을 같이 하고 있는 대표 형. 형과 같이 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오게 됐거든요. 형이랑 함께 운동을 하면서 보디빌딩의 꿈을 크게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