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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월드 챔피언’ 이옥준 “가장 힘든 대회였어요”

등록일 2023.01.18 10:04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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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개근질닷컴

 

[개근질닷컴] 지난 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2022 WNBF 월드 챔피언십’ 대회. 그 현장을 뜨겁게 달군 남성이 있다. 한국을 넘어 동양인 최초로 당당히 체급 우승을 차지한 이옥준이다. 그는 입상조차 못 할 거라고 좌절한 순간, 1위로 호명됐다며 기쁜 마음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월드 내추럴 보디빌더로 거듭난 이옥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사진=WNBF 공식 채널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22 WNBF 월드 챔피언십 대회에서 동양인 최초로 1위를 한 이옥준이라고 합니다.

 

Q. 최근 근황 들어볼 수 있을까요?

 

대회 준비하면서 센터에 신경을 많이 못 써서요. 지금은 센터 운영에 조금 더 신경 쓰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 사진=WNBF 공식 채널

 

Q. 앞서 말씀하셨다시피 지난 11월 WNBF 월드 프로전에서 보디빌딩 종목 우승을 차지하셨어요.

 

WNBF 협회 회장님께서 프로전에 출전해달라는 말을 2018년부터 하셨어요. 당시에는 개인적인 사정도 있고, 바빠서 출전하지 못했는데 이게 마음에 계속 걸리더라고요. 다행히 이번에는 시기가 잘 맞아서 WNBF 프로전을 메인 대회로 잡고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어요.

 

Q. 한국은 물론 동양인 최초 우승자라고 들었어요, 그만큼 소감도 남다를 것 같은데요?

 

여태까지 뛰었던 대회들 중에서 가장 힘들었어요.(웃음) 라인업이랑 자연미 심사가 30분 동안 진행됐는데, 그 과정동안 자꾸 제가 사이드로 밀리는 거예요. 1등은 고사하고 TOP5 입상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고요. 입상조차 못할 거라는 생각에 빠져 있었는데, 제 이름이 1등으로 불리니까 정말 많이 기뻤어요. 예상치 못한 결과여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 사진=이옥준 제공

 

Q. 당시 현장 분위기는 좀 어땠나요?

 

미국이라서 더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보디빌딩의 인기가 정말 엄청 나요. 꼭 지인이 출전하는 게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WNBF 대회를 직관하기 위해서 오는 일반인들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축제 같은 느낌이예요. 꼭 1등을 한 선수가 아니더라도 5등까지 입상한 모든 선수들에게 축하인사를 건네는 관객들이 많고, 축제 같고 되게 즐거웠어요.

 

그리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저는 대한민국 내추럴 대회 중에 WNBF만큼 신뢰할 수 있는 대회는 없다고 생각해요.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폴리그래프라는 법정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진행하기 때문이예요. 내추럴 대회들이 보통 1~3등 정도까지 도핑을 진행하잖아요. WNBF는 도핑은 물론이고, 모든 출전자들이 이 폴리그래프 검사를 받아야 하거든요. 내추럴 대회임을 한 번 더 명확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신뢰하고 있어요.

 


▲ 사진=WNBF 공식 채널

 

Q. 해외 대회였는데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대회 현장에 제자들이 서포터로 함께 가줬는데요, 현지 렌트부터 시작해서 숙박, 운전까지 다 도맡아 해줘서 저는 정말 몸만 편안하게 잘 다녀올 수 있었어요. 덕분에 대회에만 집중해서 준비도 잘 할 수 있었고요. 복 받은 거죠.(웃음)

 

대회 뛰기 전에 전년도 경기 영상을 많이 참고하게 되거든요. 처음에 영상을 딱 봤을 때는 ‘괜찮은데? 할 만한데?’ 라는 자신감이 조금 있었어요. 문제는 그랑프리전이었죠. 이번 그랑프리전에 전년도 챔피언이 나온다는 얘기를 들어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전년도 챔피언이 이번에도 우승하시더라고요.(웃음)


▲ 사진=개근질닷컴

 

Q. 보디빌딩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뭘까요?

 

어떻게 보면 한 편의 드라마 같기도 한데.(웃음) 제가 한창 사춘기 때, 격투기가 인기를 끌었어요. 그 당시에 최홍만 선수가 케이원으로 넘어가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었고, 보통 남자들은 격투기에 대한 로망이 있거든요. 저도 그걸 보면서 격투기의 꿈을 키웠었죠. 매일 학교 끝나면 일과가 인터넷 격투기 카페를 보는 거였는데, 그 사이트를 잘못 들어간 날이 있었어요. 격투기가 아니라 보디빌딩 사이트에 들어간 거예요. 그 한 번의 실수가 이렇게 제 인생을 바꿔버린 거죠.(웃음)

 

▲ 사진=개근질닷컴

 

Q. 보디빌딩을 시작하고 기억에 남은 순간이 있나요?

 

당연히 있죠. 제가 과거에 일반부 들어서서 첫 그랑프리를 했던 때에 개근질닷컴에서 인터뷰를 오셨었어요. 아직도 기억해요, 2017년도 미스터화성 그랑프리. 그래서 그런지 저에게 개근질닷컴은 조금 애틋한 존재예요.(웃음) 그때 정말 기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그랬군요. 그럼 반대로 조금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을까요?

 

제가 보디빌딩을 16년이라는 시간 동안 했어요. 제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 나이에 비해 굉장히 오래된 경력이거든요. 2022년 한 해 동안 심적으로 유독 많이 힘들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몸도 지쳤던 것 같고. 조금 재수없이 들릴 수도 있는데, 내추럴 선수들과 붙어서 제가 질 거라는 생각은 거의 없었어요. 어차피 내가 우승할 텐데, 라는 생각이 들다 보니까 거기서 회의감이 생겼던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이번에 월드 프로전을 뛰고 나니까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웃음)

 

▲ 사진=개근질닷컴

 

Q. 이옥준 선수는 앞으로 어떤 선수/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선수로서는 내추럴로 대한민국 1위 선수죠.(웃음) 매번 그때 그때 목표를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연도마다 목표가 항상 바뀌는데, 얼마 전에 월드 프로전 대회를 한 번 뛰고 나서 확실하게 정해졌죠. ‘이번 목표는 WNBF 그랑프리다’.

 

크게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긴 한데, 그런 마음보다는 그냥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은 것 같아요. 특히 내 주변 지인들에게. 그냥 편한 형이자 동생이자 친구로. 언제든 믿고 기댈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 사진=개근질닷컴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제 옆에서 항상 지켜봐 주고 응원해 주는 와이프에게 가장 먼저 사랑한다는 말 전해주고 싶어요. 대회 준비를 하면서 늘 마음이 아픈 건 옆에 있는 와이프거든요. 겉으로는 괜찮다고 하지만, 그래도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런 점에서 와이프에게 미안할 뿐이죠.

 

항상 저를 믿고 따라와주는 팀 CNP 인원들, 제 제자들 모두 다 감사하다고 말씀 전하고 싶고요. 그리고 작년부터 팀 포브라는 팀에 합류하게 됐어요. 팀 포브 인원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그 분들이 제 인생의 기회인 것 같아요.

 

강여울 (k.yul@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3-01-18 10: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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