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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불굴의 강준명 “최종 목표는 IFBB 프로!”

등록일 2023.01.25 17:00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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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개근질닷컴

 

[개근질닷컴] 2022년 하반기 시즌, MUSA&WNGP 현장을 뜨겁게 달군 선수가 있다. 하루에 여덟 번씩 무대에 오르내리고, 매 주말마다 어김없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던 강준명이다. 그가 작년 한 해 동안 이뤄낸 그랑프리는 무려 58회. 연봉 선수라는 목표 하나만 보고 달려온, 그리고 기어코 해내고야만 ‘돌풍’ 강준명 선수를 만나봤다.

 

Q. 개근질닷컴 구독자 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분당에서 운동을 가르치면서 보디빌딩을 하고 있는 강준명이라고 합니다.

 

Q. 간단한 근황

 

저번 시즌 동안 계획했던 대회가 지난 12월 4일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고, 올해는 하반기 시즌을 뛸 생각으로 회복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 사진=MUSA&WNGP 공식 홈페이지

 

Q. 아무래도 2022년 강준명 선수하면 MUSA&WNGP 연봉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죠. 힘들게 1위에 오르셨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처음에는 사실 1위에 계시던 선수 분이 점수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제가 넘어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어요. 근데 이제 대회를 뛰면서 조금씩 접근하다 보니까 ‘어?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계획을 짜고 출전하면서 포인트를 쌓아 나갔어요.

 

1위였던 선수 분이 제 추격 때문인지 중간에 주춤하시는 모습 때문에 저도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포인트를 쌓은 덕에 1위까지 하게 된 것 같아서 정말 기쁩니다.

 


▲ 사진=김성태 선수와 강준명, MUSA&WNGP 공식 채널

 

Q. 치열하게 접전을 이어왔던 김성태 선수와는 이후 어떤 말들이 오갔나요?

 

김성태 선수 입장에서는 1위인 상태인데, 뒤에서 막 추격을 하니까 제가 미웠을 수도 있었겠죠. 저도 쫓아가는 입장에서 약간의 대립 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었어요. 경쟁을 해야 하는 사이다 보니까 매주 주말마다 만나도 인사를 나누거나 하지는 않았거든요.

 

대회가 끝난 후에 랭킹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 분들이 함께 모여서 회식을 했는데, 그때서야 제대로 인사 나누고 그간 서로 생겼던 감정도 다 푸는 시간을 가졌죠.(웃음)

 


▲ 사진=강준명 제공

 

Q. 말씀하신 것처럼 연봉 1위 선수로 가는 길이 쉽지 않았어요. 그 과정을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은 뭐라고 해주던가요?

 

먼저 가족들에게 정말 미안한 상황이었어요. 특히 와이프는 육아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제가 매 주말마다 대회에 출전하니까 혼자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주변에서 많이 도움을 줘서 그나마 다행이었죠.

 

제가 연봉 선수라는 목표를 정했고, 그 목표에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와이프가 좋게 봐줬는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한 번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대회장에도 와이프가 함께 와서 서포트 해주고 그 와중에 아이들도 잘 케어 해줘서 제가 끝까지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사진=강준명 제공

 

Q. 혹시 첫 연봉이 들어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뭔가요?

 

주말에 가족들과 많이 시간을 보내지 못해서 연봉이 들어오면 가족여행을 가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대회 출전하면서 시상품으로 받은 것 중에 제주도 항공권이랑 카라반 이용권 같은 게 있어서 사용할 겸 해서 여행을 다녀오려고 해요.

 


▲ 사진=강준명 제공

 

Q. 2022년 한 해 동안 달성한 그랑프리가 무려 58회라고요?

 

맞습니다. 아무래도 1위를 목표로 대회를 준비하기도 하고, 또 운 좋게 그랑프리까지 계속 하게 됐죠.(웃음)

 

마선호 선수님께서 그랑프리를 되게 많이 하셨잖아요. 그 기록을 한 번 깨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 목표로 대회에 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기록에 다가갔고, 그걸 넘어서 조금 더 많은 그랑프리 타이틀을 얻었거든요. 굉장히 뿌듯합니다.(웃음)

 

▲ 사진=개근질닷컴

 

Q. 또 항상 다종목으로 출전해왔어요. 쉴 새 없이 무대에 오르는 게 힘들진 않았나요?

 

많은 대회에 출전하면서 컨디션 조절이 되게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어요. 매주 이틀씩 대회를 뛰고, 또 한 대회당 종목을 4개씩 출전하다 보니까 체급전에, 그랑프리전까지 합치면 하루에 총 8번 무대에 올라야 하거든요. 이 모든 무대에 같은 컨디션으로 임해야 하기 때문에 초반에는 그 부분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과정이 반복되고 노하우가 생기면서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나중에는 클래식피지크나 피지크 종목까지 출전했는데, 클래식피지크 같은 경우는 체형적인 부분이 중요하기 때문에 조금 더 클래식한 포즈, 베큠 포즈 이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 부분이 무대에서 잘 표현됐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반면에 피지크는 얇은 허리와 넓은 광배 등 V-테이프 표현이 너무 어려웠어요. 제가 워낙 코어가 두꺼워서 체형적인 부분은 커버가 안되더라고요. 연봉 점수 때문에 도전해봤는데, 역시나 성적은 조금 아쉬워서 앞으로 피지크는 도전하지 않는 걸로 결정했습니다.(웃음)

 


▲ 사진=개근질닷컴

 

Q. 피지크는 성적이 아쉬운 게 사실이지만, 다른 종목에서는 프로카드를 섭렵했어요. 혹시 보디빌딩이 아닌 다른 종목으로 주종목을 변경할 생각은 없나요?

 

제가 보디빌딩으로 운동을 시작하기도 했고. 클래식피지크나 클래식보디빌딩도 일반 보디빌딩을 기반으로 파생된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다 비슷한 종목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생각은 했어요. 대한보디빌딩협회 대회를 뛰고 싶은데, 거기서는 키 대비 체중이 있는 종목에 도전하면 조금 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요. 대보협 대회나 내추럴이 아닌 일반 대회에 도전할 때는 클래식피지크나 클래식보디빌딩으로 도전할 생각입니다. 내추럴 대회 같은 경우에는 하던 대로 보디빌딩으로 출전할 예정이고요.

 


▲ 사진=개근질닷컴

 

Q.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보디빌딩을 해왔는데,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없었나요?

 

초반에 운동을 시작할 때는 보디빌딩 선수로서 역량을 펼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당시에는 대보협 대회를 뛰었는데, 어느 순간 벽이 느껴지더라고요. 대회를 위해 운동한다는 생각을 잠시 접고, 생활의 일부로 운동을 해왔었죠.

 

그러다 내추럴 대회가 활성화되면서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다시 도전해보자, 마음먹고 출전하다 보니 처음으로 그랑프리도 해보고 좋은 성적을 많이 얻었어요. 그러면서 자신감도 많이 되찾고, 보디빌딩에 대한 도전 정신도 올라온 거죠.(웃음)

 


▲ 사진=강준명 제공

 

Q. 그렇다면 지금의 강준명 선수를 만들어 준 동력은 뭘까요?

 

일단 어떤 순간에도 보디빌딩에 대환 관심을 놓지 않았다는 것. 피트니스 문화가 지금 양분화 아닌 양분화가 됐잖아요. 일반 대회와 내추럴 대회로 나뉘면서 선수들도 더 경쟁력을 갖게 되고, 관심도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이 다시 대회를 목표로 열심히 운동 하게 하는 동력이 된 것 같아요.

 

제가 도전하기 전, 일찍부터 내추럴 대회를 뛰면서 입상도 많이 하신 마선호 선수님이나, 이옥준 선수님, 김효중 선수님도 계시고. 제가 다 말할 순 없지만 이 분들이 내추럴 대회를 뛰면서 대외적인 활동도 많이 하시고, 활성화될 수 있게 힘쓰신 것 같아요. 그 분들을 보면서 저도 함께 도전하게 된 거죠.

 


▲ 사진=개근질닷컴

 

Q. 그렇게 도전을 시작했고, 현장에도 항상 자리를 지키고 계셨죠. 물론 몸도 너무 좋으시지만, 어떤 순간에도 덤덤한 표정을 유지하시는 게 정말 인상 깊었어요.

 

맨 처음 내추럴 대회에서 그랑프리를 했을 때 정말 벅찼거든요. 그게 조금씩 무뎌지는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사실 제가 표정이 많이 없어요.(웃음) 그래서 정말 큰 감정의 변화가 아니면 거의 무표정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속으로는 정말 기쁩니다.(웃음)

 

우승 해야 한다는 생각이 마음 속에 늘 있다 보니 사실 긴장도 많이 하거든요. 그런 긴장한 모습에서 정말 우승을 차지하고 안도하는 모습까지의 변화가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요. 조금 더 밝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네요.(웃음)

 


▲ 사진=개근질닷컴

 

Q. 대회장에서 다른 젊은 선수 분들이 악수나 인사를 청하는 경우도 많던데, 그럴 땐 어떠세요?

 

그게 제가 대회를 계속 뛸 수 있는 원동력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다른 선수님들이 ‘나를 이렇게까지 칭찬해준다고?’ 싶은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시거든요. 같이 사진을 요청하는 분도 계시고, SNS 메시지로 응원해주는 분들도 계신데. 정말 큰 힘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낯을 가리다 보니 그런 선수님들께 먼저 다가가지 못했어요.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무표정일 때가 많아서 저에게 말 거는 게 쉽지 않았을 거거든요. 먼저 다가와 주신 분들께 저도 웃으면서 화답해야 하는데, 그것도 잘 못해드린 것 같아서 죄송스러워요. 그러면서도 덕분에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생겨서 정말 즐거웠어요. 앞으로 대회장에서 저를 봤거나 아는 분들이 계시면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저도 최선을 다해서 화답하도록 하겠습니다.(웃음)

 


▲ 사진=개근질닷컴

 

Q. 이쯤 되니 궁금해 지는 게 있는데요. 최근 가장 밝게 웃어본 순간이 언제인가요?

 

제가 내추럴 선수기도 하고, MUSA 보다는 WNGP를 더 주력으로 뛰고 있는데. 얼마 전 일반 대회인 MUSA에서 첫 그랑프리를 했을 때 감정 표현이 정말 컸던 것 같아요. 막 소리도 지르고.(웃음) 정말 기뻤거든요.

 

그리고 저희 아이들 보면서 많이 웃죠. 제가 집에 들어가면 ‘아빠!’ 하고 크게 부르면서 달려올 때, 그럴 때 많이 웃는 것 같아요.

 


▲ 사진=강준명 제공

 

Q. 2023년에는 하반기 시즌을 뛸 생각이라고 하셨어요. 혹시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대회가 있나요?

 

지금 나가려고 생각하는 대회는 ‘내셔널리그’예요. 올해 처음 열리는 대회인데, 지역 대회를 거쳐서 그랑프리 선수들이 연말에 프로전을 뛰게 되거든요. 아무래도 첫 개최다 보니 제가 거기서 첫 프로전 우승자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있고요. 대회 환경도 굉장히 좋고, 세세하게 선수들을 많이 배려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관심 갖게 됐죠.

 

그리고 MUSA&WNGP에서 운영하는 팀 랭킹전이 있는데, ‘팀 헬프로’의 팀원으로 올해부터 함께하게 됐어요. 팀을 위해 좋은 영향을 주고, 좋은 성과를 얻고 싶어요.

 


▲ 사진=강준명 제공

 

Q. 마지막으로 ‘보디빌더 준명’의 최종 목표가 궁금해요

 

저는 우선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건강하게 평생 운동하고 싶어요. 제 몸에 한계가 오기 전까지는 대회에도 계속 출전하고 싶고요.

 

그리고 제가 아직 IFBB프로에 도전해 본 적이 없어요. 여기서 프로카드를 획득하면 다른 타 대회 출전이 불가하기 때문에 먼저 다른 다양한 대회들을 한 번씩 경험해보고, 최종적으로는 IFBB프로에 도전하고 싶어요. 프로카드를 획득해서 내추럴 세계 대회로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강여울 (k.yul@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3-01-25 17: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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