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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디빌더 조성민 “건강하고 즐겁게. 그게 제 목표죠”

등록일 2023.02.15 17:24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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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개근질닷컴

 

[개근질닷컴] 조성민, 2022 미스터코리아 벤텀급 1위에 당당히 호명된 이름이다. 그는 화려한 이력의 선수들 사이에서도 굴하지 않고 빛을 내며 무대를 누볐다. 좋은 성적보다는,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그냥 건강하고 즐겁게 운동하고 싶다는 보디빌더 조성민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간단한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2022 미스터코리아 밴텀급 1위, 고양시를 비롯한 시 대회 3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조성민입니다. 반갑습니다.

 


 

▲ 사진=조성민 제공

 

Q. 시즌 오프 이후 어떻게 지내셨나요?

원래 지난해 시즌은 10월 전국체전을 끝으로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저희 직원들과 추억 쌓을 겸 대회를 같이 더 뛰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다이어트가 끝나고도 한두 개 정도 더 참가했어요. 그 이후에는 이제 편하게 먹고 운동하면서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 사진=개근질닷컴

 

Q.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지난 미스터코리아 당시를 떠올려보자면요?
 

대회가 9월에 열렸죠. 시기상으로는 가을인데, 그날 굉장히 더웠거든요. 그런 데다가 야외에서 진행되다 보니까 상당히 변수가 많았어요. 땀도 많이 나고,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하기도 쉽지 않았거든요. 제가 예전에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간 적이 있어요. 그때도 바닷가 야외무대였는데 되게 인상 깊더라고요. 그 이후로 두 번째로 야외무대를 경험하게 돼서 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재밌기도 했고, 결과까지 좋아서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 사진=개근질닷컴

 

Q. 작년 한 해 동안 코리아 체급 1위는 물론이고, 지역 대회에서도 그랑프리를 석권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죠.

 

제가 한 해에 대회를 많이 뛰어도 3번 정도였어요. 보통은 일 년에 1~2번 정도씩 나갔거든요. 작년에는 미스터코리아를 비롯해서 전국체전, 시 대회까지 총 4번을 출전했어요. 가장 많은 무대에 오른 시즌이기도 했고, 한 번 빼고는 전부 그랑프리를 하게 됐죠. 사실 그랑프리까지 기대한 적은 없었는데 저도 참 놀랍고 즐거웠던 것 같아요.

 


▲ 사진=조성민 제공

 

Q. 그중에는 클래식피지크 그랑프리를 달성한 날도 있더라고요. 앞으로 클래식피지크에서도 활동할 의향이 있는 건가요?

 

사실 제가 클래식피지크라는 종목을 좋아하긴 하는데, 경량급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허리가 굉장히 굵은 편이에요. 다이어트를 해도 31인치 정도 되거든요. 체형적으로는 맞지 않는 종목일 수 있는데, 지난해에 나갔던 것처럼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또 도전해 볼 의향은 있습니다.

 


▲ 사진=개근질닷컴

 

Q. 사실 체급이 보디빌딩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잖아요. 체급을 올려볼 생각은 없나요?

 

근육량을 늘리고 체급을 높이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기도 하고, 또 저는 제 체급에서도 아직 더 채워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그렇게 어린 나이도 아니기 때문에 높이고 싶어도 사실 높이지 못하는 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 사진=개근질닷컴

 

Q. 저번 고양시 대회에서 개근질과의 인터뷰 때, 하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라고 하셨어요. 보완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고 계신가요?

 

네네.(웃음)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 있는데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아직 1년이 조금 안 된 시점이긴 한데, 그때하고 지금하고 다른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어요. 하루에 몰아서 다 하던 하체운동을 이제는 전면과 후면으로 나눠서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고 있고요. 여기에 대한 성과는 올해 대회를 뛰어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 사진=조성민 제공

 

Q. 인터뷰 분위기를 좀 바꿔 볼게요. 조선민 선수는 어떻게 보디빌딩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운동한 지는 상당히 오래된 편인데요. 처음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게, 제가 선천적으로 척추측만증이 있어요. 제가 척추 중간이 반 정도 비어 있어서 척추가 한쪽으로 무너지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당시에 의사 선생님께서 운동을 하면 좋다고 권유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운동을 하게 된 거죠. 철봉에 매달리기도 하고 혼자 운동을 하다가, 스무 살 때 삼촌을 따라서 처음 헬스장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때는 사실 그냥 운동 자체를 좋아했지, 보디빌딩 그런 거 잘 알지도 못했거든요. 우연히 헌책방에서 ‘머슬 앤 피트니스’라는 잡지를 보고 마냥 동경만 하는 정도였죠.


예전에 제가 벌크업을 한다고 살을 많이 찌웠을 때가 있었어요. 하도 먹어서 위가 상했는지 탈이 나고 살이 빠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살 빠지는 김에 그냥 다이어트나 하자, 했는데 오히려 살이 빠지니까 몸이 더 잘 보이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처음으로 보디빌딩 대회에 도전하게 됐고, 그걸 시작으로 지금까지 오게 된 거죠.

 

당시에 머슬 잡지에 나왔던 유명 선수들 경력이 거의 NPC나 IFBB 대회들이더라고요. 해당 대회들이 국내에 들어오기 전이었기 때문에 혼자 미국에 가서 NPC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어요. 이후에 여러 내추럴 대회들에 출전하기 위해 혼자 여기저기 다녀 본 경험도 있고요.(웃음)

 


▲ 사진=조성민 제공

 

Q. 보디빌딩을 하는 동안 너무 힘들거나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나요?


오히려 대회 나가기 시작한 초반에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저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누구에게 운동을 배우거나, 다이어트법을 배우거나 그런 지도 없이 그냥 혼자 무식하게 진행했거든요. 그때는 먹는 양도 상당히 적고, 운동도 하루에 두 번씩 하니까 스스로 굉장히 지치더라고요. 성적에 아예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런 것들을 겪으면서 성적보다는 그냥 즐겁게 하고 싶은 부분이 더 큰 것 같아요.

 

그래서 시즌이든 비시즌이든 운동은 한 번씩만 하고, 식단도 양만 정해 놓고 메뉴 선택은 유동적으로 하는 편이에요. 제거 워낙 군것질을 좋아해서 특히 비시즌에는 이것저것 많이 먹거든요.(웃음) 성적에 대한 욕심보다는 건강하면서 가늘고 길게 가고 싶어요.

 

Q. 반대로 보디빌딩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가족들이 처음에는 제가 운동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어요. 그런데 제가 좋은 성적을 내면 그래도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그럴 때 보람을 느끼죠.

 

여자친구도 제가 다이어트를 하면서 같이 먹지도 못하고, 데이트에도 지장이 있으니까 처음에는 싫어했어요. 그런데 성적이 내기 시작하면서 많이 이해해주고 기뻐해 주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 저도 덩달아 기분이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 사진=조성민 제공

 

Q. 그렇다면 지금의 조성민 선수를 있게 한 원동력이 있다면요?
 

저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결핍’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항상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작년 같은 경우에도 몸에 비해서 과분한 성적을 받은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지금도 제가 매일 보기만 하던 개근질닷컴에서 저에게 촬영 제의를 하실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고요.(웃음)

 

항상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죠.



▲ 사진=개근질닷컴

 

Q. 2023년 시즌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요?

 

이제 다시 새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또 처음부터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우선 가장 가까운 미스터경기 대회를 시작으로, 6월에 있을 미스터코리아에도 재도전할 생각입니다. 그 이후에 올해도 기회가 된다면 10월에 전국체전 국가대표로 선발돼서 출전하고 싶어요. 저는 항상 보디빌딩을 통해서 도전하는 게 즐겁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도전하는 게 목표입니다.

 


▲ 사진=개근질닷컴

 

Q. 이번 시즌 준비에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점은 어떤 건가요?

 

제가 10년째 계속 같은 체급에서 뛰고 있거든요. 그래서 사실 제가 다른 분들처럼 운동에 투자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더 많은 발전을 이루려면 그만큼 다른 분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되는데, 저는 운동에만 너무 얽매이는 것보다 실생활하고의 밸런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운동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큰 변화를 바라는 건 사실 욕심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작은 목표가 있다면, 작년보다 아주 조금, 남들은 못 느끼더라도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작은 발전이라도 있으면 충분할 것 같아요.(웃음)

 


▲ 사진=개근질닷컴

 

Q. 보디빌더 조성민의 최종 목표는 뭘까요?

 

사실 최종목표라는 거창한 타이틀까지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워낙 저보다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그런 것보다 저는 아까도 말했지만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길게 운동하는 게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환갑이 되더라도 제가 뛰는 체급 안에서만큼은 꾸준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Q. 개근질닷컴 구독자분들께 한 마디

 

저도 개근질닷컴 구독자 중 한 명이었는데, 이렇게 인사드리게 돼서 상당히 영광스럽고요. 제가 딱히 대단한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선수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도 지금 이 영상을 보시는 분들과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몸이 좋아지는 것도 좋고, 운동을 잘하시는 것도 좋지만, 최대한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운동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만약에 아프거나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너무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늘내일 짧게만 운동하고 말 게 아니니까요. 건강 잘 챙기시면서 오래오래 좋아하는 운동 하시길 바랍니다.

 

강여울 (k.yul@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3-02-15 17: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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