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N “나는 내추럴로 경쟁한다”
서문석 회장 “세계 대회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문 열어 드리겠다”
ICN 코리아 “아시아 피트니스 시장 확장에 앞장설 것”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터널을 지나 맞이한 2023년, 보디빌딩 피트니스 저변 확대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 보다 큰 한 해입니다. <개근질닷컴>은 미디어 출범 10주년을 맞아 국내 보디빌딩 피트니스 대회 주관단체들을 조명하는 기획연재를 시작합니다. 주요 대회의 생생한 정보를 독자들께 제공하고, 보디빌딩 피트니스 문화 발전을 위한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시간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편집자주-
[개근질닷컴] 피트니스 대회 출전을 목표 달성의 수단으로 삼는 일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무대 위에서 마음껏 끼를 발산하고 그것을 관중들과 함께 나누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마치 또 새로운 형태의 축제를 보는 듯하다
ICN 코리아는 호주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98개의 가맹국을 둔 글로벌 피트니스 단체다. 축제형 피트니스 대회를 표방하며 지난 7년간 일반 직장인을 비롯해 많은 내추럴 선수의 등용문이 되어주고 있다. ICN 코리아의 선수들에게는 일 년에 다섯 번 열리는 ‘월드 ICN 내추럴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는 자격과 세계 무대에서 해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개근질닷컴은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ICN 코리아’ 본사에서 서문석 회장을 만나 단체의 비전을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하 서문석 회장과의 일문 일답
▲ 사진=인터뷰 중인 서문석 회장, 개근질닷컴
Q. ICN 코리아 단체 소개
ICN은 ‘I COMPETE NATURAL’의 약자로 ‘나는 내추럴로 경쟁한다’는 의미입니다.
호주에 본거지를 둔 ICN은 현재 전 세계 98개 가맹국을 둔 내추럴 피트니스 단체로 3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많은 선수가 참여할 수 있는 내추럴 대회 유치를 목표로 제가 2016년에 들여왔습니다. 국내 피트니스 대회로는 처음으로 서울시청 8층에서 첫 대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초기에는 선수를 모집하는데 ICN을 검색하면 인천국제공항이 나와 난감했던 일화가 있습니다. 그 이후로 ICN 코리아를 알리기 위해서 군부대도 찾아가고 모델 단체와도 협력해서 다양한 홍보활동을 이어왔습니다.
그 이후로 점점 더 많은 선수들이 모델 카테고리를 비롯해 다양한 종목에 참여해 주셔서 현재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에 지부를 두고 한해 20개의 대회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ICN 유니버스 월드 챔피언십’을 한국에서 개최할 예정인데 호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ICN에 가맹되어있는 국가의 많은 외국 선수들이 참가해 경합을 펼칠 예정입니다.
▲ 사진=ICN 코리아
Q. 서문석 사단의 ICN 코리아
서문석 사단이라는 말은 부담스럽고요. 회장은 앞에 나서서 멋진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협회 임원들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회장 백스테이지에 떨어진 못을 보면 선수가 밟을 까봐 걱정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 일도 하고요. 회장이라는 명칭보다는 스스로를 심부름꾼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그런 정신과 마음으로 임해왔습니다.
Q. ICN 코리아 대회의 다양한 종목
단체가 가진 슬로건 ‘나는 내추럴로 경쟁한다'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ICN대회를 국내에 도입하기 전 고심이 많았습니다. 본사 공식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혹시 한국 사람이 ‘좋아요’를 누르고 메시지를 보내진 않을까 관찰하기도 하고 신뢰하는 지인들에게 의견을 묻기도 했습니다. '굉장히 신선하다', ‘새롭다’ 등의 답변을 들었어요.
젊은 층을 비롯해 일반 직장인도 부담 없이 도전해서 메달을 딸 수 있고 세계 무대에 나가서 수상하는 것에 도전할 수 있으니까요. 쉽게 말해서 현대 자동차 울산 공장에 한 직원이 있는데 몸이 굉장히 야리야리해요. 그런 친구가 국내에서 입상하고 ICN 이탈리아 대회에 나가서 비치바디 종목 금메달을 획득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아, 이거구나!"라고 생각했죠.
간호사, 소방관, 경찰, 치위생사, 변호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선수들이 대회에 나와 수트에 적합한 바디라인을 뽐내는 ‘핏모델’이라든가 웨이트를 시작하기 전과 후의 모습을 비교해 심사하는 ‘트랜스포메이션’ 같은 종목도 있습니다.
위 종목들도 협회 정식 종목이므로 ICN 국제 대회에 나가서 외국 용병들과 경쟁해 메달을 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문턱이 그리 높지 않으니 많은 분이 도전하셨으면 합니다. (웃음)
▲ 사잔=2020 ICN 서울, 개근질닷컴
호주 본사에 갔을 때 ICN 세계 회장 웨인 맥도널드에게 “앞으로 ICN 내추럴 대회가 지향하는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어봤더니 '트랜스포메이션'을 꼭 짚어 말하더라고요.
ICN 국내 대회에서도 7년째 ‘트랜스포메이션’ 종목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활성화가 많이 안 된 것이 아쉽습니다. 다섯 명 정도가 출전해서 1~5등을 수상을 하는 것이 현재 상황이거든요.
사실 트랜스포메이션은 수요가 많잖아요.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하는 일반 직장인들이 직접 비포인 상태에서 애프터인 몸을 만들어서 대회에 출전하면 동기 부여가 됨과 동시에 목표 달성도 할 수 있고요. 그래서 저를 비롯해, ICN 코리아의 모든 임원, 각 지부는 트랜스포메이션 종목을 보다 활성화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 사진=ICN 코리아
Q. 2023 전반적인 시즌 계획
코로나 와중에 대회를 개최하며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그때는 선수도, 관객도 몇 명 한정으로 제한이 있었고 또 정해진 시간 내에 끝내줘야 했어요.
선수들이 열심히 몸을 만들어서 대회에 나왔는데 개인 포징 시간도 짧게 주어져 아쉬웠던 부분들이 있었지만, 올해는 코로나 규제가 풀렸잖아요. 이번 ICN 내추럴 대회와 프로 대회는 개인이 원하는 음원을 가지고 나와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합니다.
Q.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 달라지는 점
올해는 특히 ICN 국제 대회가 많이 열릴 예정이에요.
6월 11일 한국에서 열리는 ICN 월드 유니버스 내추럴 챔피언십 대회에 많은 해외 선수들이 참여할 계획이고요. 얼마 후 슬로바키아에서 ICN 내추럴 클래식 대회를 하고 6월 30일과 7월 1일 양일간 스페인 살라망카에서 ICN 유러피언 챔피언십이 열릴 예정입니다.
11월 3~5일, 2박 3일간 ICN 단체의 메인 무대인 ICN 월드 챔피언십 아마추어와 내추럴 프로 쇼가 이탈리아에서 열리고 그 직후, 발리에서 올 시즌 마지막 국제 대회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올해는 "나도 세계 대회에 나가서 메달을 획득할 수 있다"라는 것에 대해 굉장히 중점을 두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때 많은 발굴되는 많은 선수가 국제 대회에 도전했으면 합니다.
2019년까지는 멤버십 가입이 된 분들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서 많은 선수분이 멤버십 가입을 했어요. 그런데 코로나 기간이 길어지면서 ICN 세계협회에서 잠시 홀딩을 해주었고 올해부터 재개될 예정입니다.
ICN 지역 대회에 참가하시는 분들은 연간 회비 35$의 멤버십 비용을 지불하시면 국내 혹은 국제 ICN 대회에 횟수 제한 없이 마음껏 출전하실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세계 유니버스 대회를 해도 추가적인 비용은 없습니다.
▲ 사진=ICN 코리아
▲ 사진=ICN 코리아
Q. ICN 코리아의 올 해 목표, 더 나아가 장기적인 비전
제가 작년에 ICN 아시아 회장으로 임명됐습니다. 그래서 올해 첫 번째 목표는 ICN 코리아를 통해 아시아 시장을 좀 더 크게 확장하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 중국, 인도를 포함해 아시아에서 대회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지만 ICN 코리아가 아직은 아시아에서 매우 어려요. 어리기 때문에 아시아에 가맹국들을 더 늘이고 각 국가와 협력해서 아시아 시장을 더 크게 확장하고자 합니다.
6월에 ICN 월드 유니버스 내추럴 챔피언십 대회를 열면 세계 대회를 국내에서 네 번째로 유치하는 것인데 올해에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ICN의 메인 이벤트이자 가장 큰 대회인 ICN 월드챔피언십 아마추어 프로 쇼를 한국에서 개최할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 사진=ICN 코리아
Q. ICN 대회 준비팁과 심사의 포인트
대회 때마다 참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백스테이지에서 선수들을 보다 보면 어떤 선수는 제가 볼 때 분명히 1등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몸을 가지고 있는 분이에요
선수는 무대에 올라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장점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때 너무 아쉽습니다.
선수 중에는 "내가 1등의 몸을 가지고 있는데 왜 3등을 했을까"하는 의문을 가지는 선수도 있을 거예요. 포징과 호흡에 대한 연습을 많이 하셔서 무대에서 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많은 선수가 무대에 올라오면 심사위원도 점수 보고 채점하기에 바빠요. 심사위원이 머리 숙여서 채점하고 있는데 어떤 선수들은 그때 잘 봐 달라고 포징을 한단 말이에요. 그렇게 하면 안 되고 나를 관심 있게 보는 심사위원과 항상 아이컨택을 하면서 포징을 하면 보다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선수들도 대회 날이 다가오면 “무대에서 멋진 몸을 보여줘야지”, “꼭 입상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설레겠지만 저희도 대회를 준비하면서 설레는 마음이 있습니다. 특히, 대회 하루 전날이 그렇습니다. "트로피와 메달 디자인이 멋지게 나온 것 같은데 선수들이 좋아할까?"라든지 "이번 무대에 선수들이 오르면 어떤 모습일까?" 그런 생각 때문에 굉장히 설레여서 항상 대회 전날에는 새벽 네 시가 넘어서 잠이 듭니다. 대회 당일은 “혹시 사고가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긴장 속에 보내지만, 대회가 끝나고 입상한 선수들을 보면 정말 흐뭇합니다. 다음 대회 때는 이런 점을 보완하고 더 채워나가야겠구나"라는 생각으로 계속 대회를 유치해 왔어요.
오는 6월 11일에 개최될 ICN 월드 유니버스 챔피언십은 아마추어 대회와 프로대회를 같이 할 예정입니다. 세계 대회에 본인이 나가면 입상을 못 할까 봐 도전할 엄두를 못 내는 분들도 있을 텐데, ICN 세계 대회의 특징은 퍼스트타이머 즉 생애 처음 무대에 오르는 분들을 위한 시상을 비롯해 노비스와 마스터 그리고 핏모델과 트랜스포메이션 같은 다양한 모델 종목을 위한 시상도 있으니 “나도 월드 유니버스 챔피언십에서 메달을 받을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도전하시면은 됩니다. 내추럴의 축제라고 생각하시고 그냥 편하게 나오세요. 입상 못 하면 또 어떻습니까? 계속 도전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 사진=ICN 코리아
Q. 피트니스 문화 발전 및 저변 확대를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회가 우후죽순처럼 많이 생겨나잖아요. 대회가 한번 생겨나면 실리를 떠나서 꾸준히 운영되었으면 합니다. 입상 경력이 화려한 선수들도 있지만 새롭게 도전하는 뉴커머들이 많은 만큼 새로 생긴 대회들이 확고한 운영 목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운영된다면 피트니스 문화도 더 발전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서로를 비방하기보다는 선수들을 위해 각 대회가 상생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데 현실적으로 단체들끼리 잘 융합이 안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 단체장들끼리 모여서 “서로 비방보다는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취지로 미팅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때 타 대회 단체장이 “대회 날짜가 겹치지 않도록 대회 일자를 변경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더라고요. 그런 부분도 할 수도 있는 거고요. 이 부분은 안타까운 심정에서 한번 말씀드리는 거죠.
Q. ICN 코리아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전하는 말
2019년 인천의 한 호텔에서 ICN 세계 대회를 유치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얼리버드 마지막 날까지 400명의 선수들이 신청해서 급하게 호텔에 연락해서 “대관일을 하루 더 연장하겠다”고 했는데 “이미 결혼식장으로 나갔다”고 하더라고요.
600~700명의 선수를 하루 만에 소화해야 했는데 아침 7시 반에 시작해서 새벽 3시에 마친 적이 있어요. 월요일 새벽 3시에 끝나다 보니 출근을 못 하고 또 대회를 못 뛰고 가는 선수들도 있었어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에피소드인데 그때 "이런 부분은 많이 보충하고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도 선수들이 우리 대회를 많이 아껴주시고 참가해주셔서 지금까지 ICN 코리아 대회가 유지될 수 있는 것 같아요.
ICN 코리아는 선수들을 생각하며 지금까지 앞만 보고 걸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입니다.
리더인 저부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심부름꾼처럼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ICN 대회의 핵심은 일반인도 참여해서 일 년에 다섯 번 열리는 월드 ICN 내추럴 챔피언십 아마추어 부문과 프로 부문에 나가셔서 메달을 딸 수 있는 문을 열어 드린다는 것입니다. 많이 참여하셔서 좋은 모텐텀이 될 기회를 만들어보세요.
▲ 사진=인터뷰 중인 서문석 회장, 개근질닷컴
Q. ICN 코리아 대회에 찾는 관객들에게 전하는 말
‘퍼스트타이머’ 즉 생애 첫 무대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무대를 보면 부모님, 조부모님, 여자친구, 여자친구의 친구들 등 많은 분들이 응원을 오시는데 그분들을 보면 “저 선수가 우리 대회에서 메달이라도 하나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굴뚝 같아요.
“우리 아들 우리 딸이 최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경기를 관람하시는 모습을 보면 감개무량하고 “ICN 코리아가 벌써 이렇게 많이 성장했구나” 하는 생각에 보람도 많이 느낍니다. 대회를 찾아주시는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사진=인터뷰 중인 서문석 회장, 개근질닷컴
Q. 2023 김효중 클래식에 대한 소개
올해 5월 20일 ICN 김효중 클래식이라는 대회가 있습니다.
김효중 선수는 ICN 코리아에서 아마추어에서 프로 카드를 받은 후 세계 프로 무대에 계속 도전해왔어요. 네 번의 도전 끝에 드디어 ICN 월드 유니버스 대회 프로 보디빌딩 부문에서 1위를 했습니다. 김효중 선수는 세계 프로 무대에서 1등을 했기 때문에 올해 대한민국 최초로 ICN 김효중 클래식을 개최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 사진=ICN 코리아
Q. ICN 프로 카드로 세계 대회에 도전하세요.
사실 ICN 코리아는 많이 열려 있어요. 가령 호주 각 지역 대회에서 보디빌딩 오버롤을 하고 비키니에서 오버롤을 해도 프로 카드가 안 나옵니다. 일 년에 한 번 호주 ICN 내셔널 챔피언십에서 체급 당 딱 한 명씩 프로 카드가 나오거든요. 그런데 ICN 코리아는 참가자들이 많기 때문에 각 클래스 오픈에서 1등을 한 선수들에게 프로 카드를 발급하고 있어요.
개인적인 바람은 프로 카드를 받은 선수들이 ICN 세계대회 프로 전에 많이 참가하셨으면 해요.
프로 카드를 획득하고 장롱 속의 면허처럼 두지 말고 세계 대회에 한 번 도전해 보세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많은 분이 도전하실 수 있게끔 제가 이 자리에서 동기부여를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