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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클래식 포에버, 전진철 “클래식의 이유? 멋이 있다”

등록일 2023.05.12 13:00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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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개근질닷컴

 

[개근질닷컴] 누군가가 현재 피트니스 트렌드를 묻는다면, 아마 열에 아홉은 클래식이라고 말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현 올림피아 선수 중 인스타 팔로우가 가장 많은 사람은 크리스 범스테드이며, 올해 나바 AOC에서 가장 큰 응원 소리가 울려 퍼진 종목은 스포츠모델도, 보디빌딩도 아닌 클래식모델이었다. 이번 인터뷰 주인공은 올해 나바 클래식 프로전에서 그랑프리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다. 아름다운 육체미를 위해 끝없이 도전하는 남자, 전진철 선수를 만나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2023 나바 AOC 클래식모델 프로전에서 우승한 전진철이라고 합니다. 검단 사거리에 위치한 프레임짐에서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진=전진철 제공

 

Q. 나바 AOC에서 드디어 클래식 종목을 제패하셨는데, 우승했을 당시 기분이 어떠셨나요?


그 기분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솔직히 호명되었을 때 제가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감정을 느꼈어요. 저는 감정이 별로 없는 편인데 기뻐서 눈물이 나올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그래도 너무 창피할 것 같아 눈물을 좀 참았던 게 기억나네요. 이렇게 노력한 건 처음이었는데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 느낌이어서 굉장히 행복한 기분이었습니다.

 


▲사진=전진철 제공


Q. 우승하기까지 준우승만 두 번 하셨다고 들었어요. 거의 3~4년 동안 도전하셨는데 그 시간에 관한 얘기 부탁드려요.


나바 코리아 첫 출전은 20년도였어요. 클래식모델 체급전이었는데 그때는 3등을 했어요. 21년도에는 하필 대회 전날 제가 장염에 걸렸었어요. 그래도 체급전 우승, 프로전 2위라는 나름 준수한 성적을 거뒀죠. 한 단계 성장했다는 기분이어서 만족스러우면서도 아쉬웠어요. 그리고 22년도 나바 프로전에서 또 준우승했어요. 준비 과정에 대한 후회는 없었는데 성적에는 계속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성장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계속 도전했고 결국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그 과정에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없었나요?

 

물론 있었어요. 누군가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는데, 먹고 싶은 것 못 먹고 육체적으로 힘들면 솔직히 즐기지 못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가족이었어요. 운동할 때 너무 힘들거나 부정적인 생각이 나면 제 원동력인 와이프와 두 딸을 생각하면서 버텼던 것 같아요.

 


▲사진=전진철 제공

 

Q. 대회 당일 우승 인터뷰에서, 대회 날 예민해서 아이들에게 큰 소리를 냈는데 너무 미안하다고 얘기하셨잖아요. 조금 색다른 우승 소감이었거든요. 전진철 선수에게 가족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솔직히 제가 운동하고 매년 시합 나가는 거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에요. 그걸 통해서 수익이 발생하지도 않고, 오로지 내 욕심 내 만족 때문에 나가고 있어요. 가족은 그걸 다 이해해 주고 저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대회 준비할 때면 가족에게 제일 예민하게 굴고 큰 피해를 주고 있어요. 그 사실이 정말 속상해요. 제가 엄청 대단한 일 하는 것도 아닌데 가족에게 자꾸 그런 이해를 바라는 마음이 창피하기도 해요. 저에게 가족은 가장 미안한 동시에 가장 고마운 존재예요.

 


▲사진=전진철 제공

 

Q. 말씀하신 것처럼 대회 준비할 땐 어쩔 수 없이 예민하고 힘들 것 같아요. 멘탈 관리가 정말 중요할 것 같은데, 평소 멘탈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을 최대한 없애려고 해요. 혼자 있으면 생각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더라고요. 그래서 주말에도 오전에 운동을 일찍 끝내고 가족들하고 무조건 밖에 나가요. 그러면 피곤하긴 하지만 어쨌든 힘들다는 생각은 안 나요. 오히려 혼자 있을 때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가까이 있는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게 제 멘탈 관리법이에요.

 


▲사진=전진철 제공

 

Q. 운동 얘기로 넘어가서, 요즘 클래식 계열이 한창 인기 있어요. 클래식모델 프로로서 종목의 매력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클래식 종목은 멋이 있어요. 살짝 돌려서 얘기해 보자면, 정말 예전에는 보디빌딩 종목만 있었어요. 제가 처음 시합에 나갔을 때는 뷰티바디 같은 종목이 생기기 시작했고요. 그게 발전해서 지금의 스포츠모델이라던가 하는 여러 종목이 자리 잡게 됐죠. 저는 이 흐름이 피트니스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해요.

사실 보디빌딩 종목은 대중에게 진입 장벽이 높잖아요. 저 정도는 너무 과해 이런 느낌일 거예요. 그렇지만 클래식 종목은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멋이 있어요. 대중들이 봤을 때 도전해 보고 싶고, 롤 모델로 삼고 싶은 몸인 거죠. 크리스 범스테드 몸처럼요.

 


▲사진=전진철 제공

 

Q. 올해 보완하고 싶은 부분은 어디인가요?


여태까지 제일 신경 썼던 곳은 등이고, 올해는 팔에 신경 쓰려고 해요. 제가 팔이 어깨 크기에 비해 얇아요. 그러다 보니 어깨가 두드러져 보여요. 장단점이 더 극명하게 보이는 거죠.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팔을 뚫고 나오는 모양의 근육을 만들고 싶어요.

 


▲사진=개근질닷컴

 

Q. 지금 나바 클래식모델에서 주로 활동하고 계신데, 다른 종목이나 리그에 도전하실 의향이 있나요?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나바 클래식모델에 집중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 IFBB 프로 리그 같은 경우엔 해외 활동도 많이 해야 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했을 때 저는 아직 그 정도 몸이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지금은 현재 위치에서 이름을 더 알리고 싶어요. 그리고 나바 클래식모델에서 2연패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에 저에겐 아주 좋은 기회의 땅인 것 같아요.


Q. IFBB를 잠깐 언급하셨는데, 피트니스 선수로서 최종 목표가 무엇인가요?

 

와이프에게도 가끔 얘기하는데, 사실 제 최종 목표는 나이 60, 70이 되어도 이 운동을 계속하는 거예요. 저 사람 할아버지인데 몸 되게 좋다 이런 소리를 듣고 싶어요(웃음).

 

Q. 의외의 답변이에요. 혹시 롤 모델인 선수는 있나요?


딱히 롤 모델은 없어요. 대단하다고 생각한 선수는 몇 있어요. 그중 한 분이 이진호 선수예요. 솔직히 나이가 꽤 있으신데, 운동 수행 능력은 젊은 선수에게 절대 뒤처지지 않아요. 오히려 젊은 선수들이 이진호 선수를 못 쫓아가요. 저도 시즌 준비하면 운동하기 싫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유튜브에 이진호 선수 영상 보고 운동을 시작해요. 아까 60~70대에도 운동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사실 이진호 선수보고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나도 저 나이 됐을 때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요.

 


▲사진=개근질닷컴

 

Q. 마지막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은 분에게 한 말씀해 주세요.


당연히 제 와이프 그리고 두 딸, 저에게는 제일 큰 원동력이기 때문에 너무 고맙고 미안합니다. 그리고 사실 제가 2015년도 시합 출전하면서부터 개근질닷컴봤었는데, 주인공으로 출연한 게 너무 신기해요. 개근질닷컴에게도 너무 감사합니다.

 

김승호 (zahir@foodnamoo.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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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3-05-12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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