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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길왕 길선호 “내추럴 보디빌더의 길, 전혀 힘들지 않다”

등록일 2023.06.20 09:29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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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개근질닷컴

 

[개근질닷컴] 2023년 상반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 만약 상반기 MVP를 꼽는다면 어떤 선수 이름이 나올까? 대회 별로 다르겠지만 범위를 국내 내추럴 대회로 한정한다면 하나의 이름만 남을 것이다. 바로 길선호다.

사실 지난 시즌 그의 성적은 올해만큼 화려하지 않았다. 그가 가진 99℃의 잠재력이 마침내 끓는점을 넘어선 것일까. 내추럴 라이징 스타 길선호와의 인터뷰, 지금 만나보자.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2023 인바 프로전, NPCA 클래식피지크 우승, WNBF 보디빌딩 그랑프리한 길선호입니다.

 


▲사진=길선호 제공

 

Q. 말씀하신 것 외에도 올해 우승 이력이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제가 올해 대회를 생각보다 많이 뛰었더라고요. 한 8개 정도 되는데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줄 몰랐어요. 엄청 만족스러운 성적을 얻어서 개인적으로 너무 기쁘고요. 또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Q. 특히 올해 성적이 좋은데, 요인이 무엇인가요?
부족했던 부분을 집중 보완했어요. 사실 작년에도 몸 밸런스는 괜찮았는데 후면이 약해서 살짝 아쉬운 성적을 거뒀어요. 그간 후면에 집중했고 여전히 부족하지만 중간 단계까지는 만들었어요. 덕분에 몸 밸런스가 더 좋아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사진=길선호 제공

 

Q. 대회를 많이 출전한 이유가 있나요?

내추럴 단체 대회들을 다 뛰어보고 싶었어요. 올해 목표가 경험하지 못한 대회나 성적이 아쉬웠던 대회에 하나씩 집중하는 거였어요. 그게 그랑프리, 그랑프리, 그랑프리 이렇게 이어진 거예요. 다행히 시즌이 순탄하게 이어지다 보니 힘든 점이 적었고, 긴 시즌에도 불구하고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Q. 긴 대회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노하우가 궁금해요.

많은 분이 긴 다이어트에 대해 힘들지 않은지 물어봐요. 먼저 그 부분을 답하자면 저는 대회 끝나고 2~3일 정도 쉬고 먹으면서 적절히 스트레스를 풀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대회 6년 찬데 해마다 노하우라고도 할 수 있는 것들이 쌓이는 것 같아요. 그중 하나가 모니터링인데 저는 대회 하나 뛸 때마다 모니터링을 되게 열심히 했어요. 개인 포징이나 비교심사 때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또 보완했어요. 저는 같은 시즌이라도 대회 때마다 제 몸이 다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몸을 확 바꿀 수는 없지만 포징이나 컨디셔닝을 조금씩 발전시켰기 때문에 긴 시즌을 잘 보내지 않았나 생각해요.

 

▲사진=개근질닷컴

 

Q. 올해 출전 계획이 또 있나요?

최근 인바 대회가 끝났는데요, 2주 정도는 대회 생각 없이 내려놓고 휴식할 생각이에요. 운동을 안 하거나 이상한 걸 먹거나 하진 않고요(웃음). 사실 쉬면서 IFBB 내추럴 프로 카드에 도전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어요. 그 대회가 되게 경쟁이 센 대회여서 올해는 좀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셔서요. 고민이 끝나면 비시즌을 완벽하게 가질지 그 대회까지 뛸지 결정 날 것 같아요.

 

Q. IFBB 내추럴 대회 도전을 염두에 둔 이유는요?
제가 대회에 엄청난 목적을 두고 참가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단체마다 추구하는 몸을 잘 만들어서 나가자는 생각으로 대회를 항상 뛰는데 여러 단체를 뛰고 목표를 다 달성하다 보니 사실 뛸 만한 대회가 많이 없더라고요. 또 목표를 삼고 운동해야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가 생기는데 그럴만한 대회가 IFBB 내추럴 프로 퀄리파이어 대회라고 생각해서요. 물론 프로 카드 따기도 어렵지만 딴다고 해서 프로 사이에서 경쟁력이 있을까 고민되어 일단 도전해볼까 정도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대보협 대회에 대한 생각도 말씀해 주세요.

지금은 사설 단체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인데,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제 첫 대회가 미스터 인천이었어요. 그땐 당연히 몸이 안 잡혀 있으니까 성적이 좋지 않았고, 사실 그때 벽을 많이 느꼈어요. 당시에는 상대가 안 됐었거든요. 대회를 나가도 뭔가 창피하고 내 몸이 되게 작다는 생각이 들다 보니 사설 내추럴 대회 쪽으로 전념하게 된 거고 그게 자연스럽게 몇 년간 이어져서 온 거예요.

 


▲사진=길선호 제공
 

Q. 보디빌딩은 언제부터 시작하셨어요?

요즘 흔히들 얘기하는 ‘제대로’ 한 시기는 6년 정도인 것 같아요. 처음 헬스장에 간 건 한 8년 정도 됐어요. 그때는 진짜 취미로 했어요. 가서 한 바퀴 쭉 돌면서 대충 잡아당기는 정도였어요. 이후 점점 보디빌딩에 매력을 느껴서 전념하게 됐어요. 좋아하다 보니 잘하고 싶고 집착하고 공부하고 스스로 해보는 시간도 많이 가지면서 24시간을 보디빌딩 라이프로 살게 되었죠. 제 몸이 그래도 발전이 빠른 편이라는 걸 운동 1~2년 차 때 느끼고 열심히 해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사진=개근질닷컴

 

Q. 보디빌딩을 시작할 때, 라이프타임 내추럴 선수 활동을 염두에 두셨나요?

아니요, 처음에 운동이 재밌어서 하다 보니 그런 개념이 없었어요. 약물이나 이런 유혹이 주변에 없었어요. 동네 외지에서 운동하다 보니 그런 걸 잘 몰랐었고 초기 여러 대회에 참가했을 때도 약물 때문에 졌다는 것보다는 그냥 내 몸이 부족하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어요. 제 성향상 약물 생각은 지금도 없고 나중에도 당연히 없을 것 같아요.

비하는 절대 아니고요. 저는 당연히 보디빌딩하는 분들 다 좋아하고 편 가르기 하는 것도 싫고 그래요. 그냥 저는 지금 스스로가 좋아요. 몸을 엄청 크게 만들고 싶은 욕구도 없고 자연스러우면서 이쁜 몸을 좋아하다 보니 지금이 딱 좋은 것 같아요.

또 지금이 천천히 좋아지는 재미가 있어요. 변화가 미세하고 그 과정이 급하지 않아요. 스스로 재밌게 운동하면서 천천히 좋아지는 그런 게 제 성향에 맞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 운동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진=개근질닷컴

 

Q. 내추럴 보디빌더면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점이 많을 것 같아요.

일상생활에서는 크게 불편한 건 없었어요. 혹시라도 병원에서 약 처방받을 때는 도핑 성분이 있는지 보는 편이에요. 모르고 먹었을 때 검출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럴 때 검색하는 정도예요. 그리고 그 정도는 사실 내추럴 선수라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 외 딱히 어려운 건 없어요.

 

Q. 보디빌더로서 가장 힘든 점은요?

주변 사람 못 챙기는 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이 운동이 전념해야 하는 시간이 엄청 많잖아요. 식단 챙겨야 하지, 매일 운동해야 하지 그 밖에 외출 길게 하면 운동 컨디션 떨어지니까 그런 것도 생각해야 하고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 잘 안 만나고 가족 행사 있을 때 못 가고 하니까 그런 게 좀 힘들어요. 여자친구와 데이트할 때도 마찬가지여서 미안한 게 많죠. 보디빌딩 라이프와 일반 생활의 밸런스 맞추기가 되게 어려운 것 같아요.

 


▲사진=개근질닷컴


Q. 반대로 보람을 느꼈거나 좋았던 순간은?

좋아해 주고 응원해 주는 분들을 볼 때요. 주변에서 몸이 되게 좋다고 말해주는 분들이나 대회서 경쟁하는 선수분이 해주는 응원도 좋아요. 뭐라고 해야 될까요? 인정해주고 받는 게 재밌기도 하고 즐거워요. 또 이렇게 촬영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기고요. 사실 처음 운동할 때 개근질닷컴을 많이 봤어요. 그러면서도 나는 개근질닷컴 같은 유명한 채널에 출연할 일은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 이런 기회도 오고 되게 신기해요. 이 자체가 행복한 순간인 것 같아요.

 


▲사진=개근질닷컴, 2023 WNBF 우승 직후 인터뷰

 

Q. 지난번 WNBF 대회 인터뷰 때 가족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응원해준다고 하셨어요.

그렇죠. 예전에 1년 차 첫 대회하고 2년 차 두 번째 대회 때 부모님이 오셨어요. 그때는 성적도 안 좋고 많이 부족했죠. 그래서 부모님도 처음에 엄청 안 좋아하셨어요. 근데 제가 열심히 해서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해마다 보시니까 갈수록 많이 응원해 주세요. 지금은 회사 직원분들에게 자랑도 하세요. 인식이 많이 변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이제는 좀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실 2년 차 후부터는 부끄러워서 제가 대회 오지 말라고 했었어요. 지금은 큰 무대에서 몸이 완벽하게 딱 준비됐을 때 부모님 모시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사진=개근질닷컴

 

Q. 최종 목표나 롤모델이 있나요?

롤 모델은 정말 많지만 그중 설기관, 마선호 선수님이 제일 큰 롤모델이에요. 처음에 설기관 선수님 보고 운동이나 삶의 전반적인 부분을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렇게 많이 따라했고, 그 후에 내추럴 대회들이 생기면서 마선호 선수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저랑 이름도 같고 내추럴 대회도 열심히 뛰고 하니까 내 롤 모델은 선호 형님이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그 두 분이 제 운동 생활의 구심점이 된 분들이에요.

 

Q. 마지막으로 주변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면요.

일단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은데 일단 가장 먼저 가족한테 제일 고맙고, 대회 때마다 챙겨주는 여자친구가 첫 번째인 것 같아요. 그다음 대회 때 서포트해 주는 친구들 그리고 형들, 주변에서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한테 다 감사해요. 개근질닷컴 관계자분들에게도요. 한 명 한 명 감사 인사는 못 했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라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김승호 (zahir@foodnamoo.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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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3-06-20 09: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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