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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IFBB 프로 오범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어요”(영상)

등록일 2023.08.08 11:00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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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범 제공

 

[개근질닷컴] IFBB 프로는 최정상을 꿈꾸는 보디빌더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IFBB 프로 리그를 거쳐야만 꿈의 무대라고 불리는 미스터 올림피아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IFBB 프로 카드가 주어지는 프로 퀄리파이 대회는 국내에서 1년에 두 번 열린다.

 

프로 카드를 두고 경쟁하는 선수들은 단연 국내 최고 수준이다. 타 단체 그랑프리를 하거나 지역대회 우승이라는 굵직한 타이틀은 기본이다. 심지어 한 대회를 몇 년간 연패하면서 IFBB 프로를 준비하는 선수도 있다. 경기력으론 이미 정평 난 선수들이다.

 

지난 5월, 상반기 프로 퀄리파이 대회(아마추어 올림피아)에서 새로운 IFBB 프로가 배출됐다. 그 주인공은 17년 차 보디빌더 오범이다. 해당 대회 헤비급을 석권한 오범은 경기 직후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건 어떤 연유에서 였을까. 새롭게 탄생한 IFBB 프로 오범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하 오범과의 일문일답.

 

 


▲사진=오범 제공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올해 아마추어 올림피아에서 프로 카드를 획득한 IFBB 프로 오범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Q. IFBB 프로 되신 것 축하드려요. 프로 카드 획득 순간을 다시 떠올려 본다면 어떠세요?


대회에 몸이 좋으신 분이 너무 많이 나오셨어요. 솔직히 제 이름이 불릴 때까지도 1등 할 줄 몰랐어요. 한 2~3등만 해도 정말 감사할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예상치 못하게 1등 했기 때문에 굉장히 좋고 행복했습니다.

 


▲사진=개근질닷컴

 

Q. 먼저 보디빌더 활동에 대해서 여쭤볼게요. 첫 시합이 어떤 시합이었나요?

 

07년도 미스터 인천 대회였어요. 22살에 처음 대회를 뛰었는데, 그때는 아무 지식이나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꼴등을 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꼴등을 했기 때문에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첫 시합은 무슨 체급으로 출전했나요?
 

-90kg으로 뛰었어요. 제가 원래 체중이 많이 나가는 편이기도 하고 당시 지방 커팅이 안 돼 있기도 해서요. 그렇게 첫 시합을 -90kg으로 뛰고 그다음부터는 한 체급 내려서 미들급, -85kg으로 시합을 10년 가까이 뛰었어요. 그리고 라이트 헤비급으로 조금씩 높였죠. 보디빌딩하는 분이면 체급에 대한 욕심은 누구나 있을 거예요. 저 역시 그렇기 때문에 계속 체급을 올리면서 도전해 왔어요.


Q. 원래 타고난 장사 체형인가요?
 

이런 얘기까지 해도 되나요? 제가 태어났을 때도 4.8kg으로 우량아였어요.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말라본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그게 운동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됐죠. 학생 때 운동은 킥복싱을 좀 했어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고3 때까지 하다가 용인대학교의 용무도라는 시합을 뛰고 관련 과로 입학했어요. 학교는 반년 다니다가 그만뒀습니다.
 

Q. 보디빌딩 때문에 그만둔 건 아닌 거죠?
 

네, 학교 나오고 나서 할 게 없어서 헬스나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거예요. 근데 웨이트를 처음 접한 건 고등학교 때고요. 그때는 그냥 깔짝깔짝 한 거죠. 그렇게 17년 동안 하게 됐네요.

 


▲사진=오범 제공, 오범 선수(오른쪽)

 

Q. 경력을 보니까 체전이나 대보협 쪽 시합을 많이 뛰셨더라고요.


제가 처음에 시합 뛸 당시만 해도 거의 대보협 시합밖에 없었어요. 저는 경기도에 살다 보니까 미스터 경기나 도민체전 위주로 시합을 좀 뛰었던 것 같아요. 특히 미스터 경기 대회는 타이틀을 한번 따보고 싶어서 매년 도전해 왔던 부분도 있어요. 2년 전에 AGP 시합 전까지는 거의 대보협 시합 위주로만 나갔어요. 그동안 사설 대회가 많이 생겼지만 오래 뛰어서 그런지 대보협 시합이 정감도 가고 편안하더라고요.

 

Q. 최근 IFBB 대회로 전향하신 이유는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보디빌딩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막연히 IFBB 프로라는 꿈이 있었기 때문에 도전한 거죠. 보통 보디빌딩하시는 분들이 그 꿈을 가지고 계실 거예요. 저는 올해가 선수 생활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IFBB 시합을 뛴 거죠.

 
올해 시합 준비하면서 아내랑 약속했어요. 제가 프로 카드를 따던 못 따던 올해까지만 시합을 뛰겠다고요. 아무래도 제가 나이도 있고 가정도 있다 보니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보디빌딩을 계속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에요. 아내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운동이라 그동안 아내도 힘들어했고요. 그래서 올해까지만 하겠다고 약속했죠.

 


▲사진=오범 제공

 

Q. 혹시 IFBB 프로가 된 후로는 상황이 달라졌나요?
 

제가 대보협 시합을 꽤 오랫동안 뛰었는데 그동안 딱히 내세울 만한 타이틀이 없었어요. 아내한테 제 가능성이나 능력을 보여준 적도 없고 어필할 수 있는 부분도 없었기 때문에 올해까지 뛴다고 했어요.

 

그래서 특히 올해 더 욕심내어 많은 시합을 뛰었죠. 그런데 운 좋게 올해 프로 카드를 따면서 아내도 저를 인정하고 응원해 줘서 11월에 프로 데뷔전을 준비해 보려고요. 몬스터짐 프로쇼 212 보디빌딩을 생각하고 있어요.


Q. 진작 프로가 돼야 했다는 얘기도 많이 들렸어요. 평소 과소 평가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셨나요?

 

과찬입니다(웃음). 사실 제 경기력이 기복이 좀 심했어요. 제가 -85kg에서 체급을 계속 올리다 보니까 지방 커팅이 다 안 된 상태에서 시합 뛸 때도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한 해 좋았다가 한 해 안 좋았다가 이런 식으로 기복이 있었어요. 그동안 성적을 못 낸 제 잘못이죠.
 

Q. 올해는 되게 좋은 기량을 보이셨잖아요. 대회 준비에 있어 다른 점이 있었나요?
 

올해는 일을 거의 안 하고 시합에 집중했어요. 아까도 말했듯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요. 하루에 웨이트 시간만 한 4시간에서 4시간 반 정도 하고 집에서 먹고 자고 했어요. 그 생활을 거의 두세 달 정도는 쭉 하면서 시합에 집중했어요.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지금은 와이프가 저희 집 가장이에요.

 


▲사진=개근질닷컴

 

Q. 일을 줄이셨으면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겠어요.

 

그렇죠, 경제적으로 충족된 적은 없었어요 아무래도 보디빌딩 운동이 먹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고 보충제나 부수적인 게 많이 들어가는 운동이니까요. 올해 같은 경우는 아내가 지원을 많이 해줘서 편하게 시합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Q. 보디빌딩을 하려면 경제적인 부분 외에도 주변 도움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맞아요. 시합 준비를 하다 보면 이기적이게 돼요. 몸이 예민한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내 몸이 우선이라 데이트나 집안일 부분도 신경을 못 쓰죠. 그런 부분에서 주변의 이해가 필요해요. 혼자 하는 운동이지만 혼자 할 수 없는 운동이에요.

 


▲사진=개근질닷컴

 

Q. 시합 얘기로 돌아가서, 이제 데뷔전을 준비하시잖아요. 주목하고 있는 선수가 있나요?

 

류성일 선수요. 올해 아마추어 올림피아에서 같이 프로 카드를 획득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볼륨감이 굉장히 좋더라고요. 제가 데뷔전으로 212를 준비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동양인이 오픈 보디빌딩을 뛰기엔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분도 몬스터짐 프로 212를 준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분이 여러모로 기대가 됩니다.

Q. 류성일 선수에게 한마디 한다면요.

 

제가 아마추어 때는 졌지만, 프로 때는 좀 더 좋은 모습으로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Q. 운동 말고 취미나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보내세요?

 

취미는 전혀 없고요. 근 손실 날까 봐 운동 외에는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자고 가까운 데 걸어 다니지도 않고 항상 차 타고 다니고 있어요. 근 손실 문제는 중요하니까요.
 


▲사진=개근질닷컴

 

Q. 그럼 보디빌더로서 가장 좋았던 순간은요.

당연히 올해 프로 카드를 획득했을 때 가장 기뻤어요. 말씀드렸듯이 내세울 만한 성적이 없었는데, 지금까지 보디빌딩을 해온 걸 이제서야 인정받는 느낌이 들어서요. 올해가 가장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Q. 다음 목표는 정하셨나요?

아니요. 제 목표는 원래 프로 카드였어요. 이제 꿈을 이뤘으니까 한 번 생각해 봐야겠죠. 근데 보디빌더라면 누구나 올림피아 무대에 서고 싶잖아요. 어떻게 보면 그게 그다음 목표가 될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보디빌딩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요즘에 보디빌딩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높아진 것 같아요. SNS나 유튜브에서도 많이 다루고요. 제가 처음 운동했을 때만 해도 저희만의 리그였는데, 지금은 선수들도 많이 알아봐 주세요.

 

그 중엔 내추럴 선수도 있을 거고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있을 거예요. 대회도 마찬가지고요. 내추럴이 아니면 나쁘다 이런 흑백 논리로 보기보다는 그냥 몸 자체를 재밌게 봐주시고 즐겨 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그래야 앞으로 보디빌딩이 좀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승호 (zahir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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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3-08-08 11: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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