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위로위로 홈

[인터뷰] IFBB 프로 류성일 “올해는 프로 데뷔전, 내년엔 해외 프로쇼, 저는 성적에 욕심 있어요”(영상)

등록일 2023.08.22 18:00 youtube instagram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쪽지신고하기 URL복사 공유하기


▲사진=류성일 제공

 

[개근질닷컴] 운동 선수라면 항상 염두에 둘 것이 있다. 바로 부상이다. 부상은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며 심한 부상은 선수의 은퇴 시기를 앞당기기도 한다.  

 

보디빌더 역시 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번에 개근질닷컴이 만난 류성일도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10년 동안 7번의 수술을 거쳤고 작년에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시합을 뛰지도 못했다고 한다. 올해는 경기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류성일은 올해 5월에 열린 아마추어 올림피아에서 절정의 경기력을 보이며 그의 건재함을 알렸다. 현재 그는 부상을 극복한 것은 물론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며 자신을 연마하고 있다. 2023 NEW IFBB 프로 류성일과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이하 류성일과의 일문일답.

 

 


▲사진=류성일 제공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IFBB 프로 류성일입니다. 

 

Q. IFBB 프로 되신 것 축하드려요. 당시 심정이 어떠셨어요? 

 

프로 카드를 딴 날은 잠을 못 잤어요(웃음).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서 잠이 안 오더라고요. 한 2~3주 정도 그 기분이 지속됐던 것 같아요. 

 

사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었는데 대회 준비하면서 좀 힘들었어요. 2호점 오픈도 겹쳤고 교통사고도 크게 한 번 났었거든요. 그리고 간절한 시합이었어요. 저도 이제 적은 나이는 아니니까요. 제 꿈이 올림피아 무대 한번 서 보는 건데, 젊은 친구들은 빨리 좋아지는 게 보이는데 저는 자꾸 시기가 늦어지는 것 같아서 초조했어요. 저도 빨리 올라가서 선배님들이나 다른 프로 선수랑 경쟁해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프로 카드를 딴 순간을 돌이켜 보면 너무 행복했고 좋았습니다.

 


▲사진=류성일 제공, 류성일 선수(오른쪽)

 

Q. 먼저 선수 생활의 시작을 묻고 싶어요. 

 

맨 처음 시합은 머슬마니아였던 것 같아요. 보디빌딩 종목은 아니었고 퍼포먼스 종목이었어요. 제가 원래 태권도를 전공했어요. 대표팀 시범단 활동도 했고요. 그래서 퍼포먼스 종목에 나가서 3등으로 입상하고, 보디빌딩으로는 대보협 쪽 시흥 시합에서 -60kg으로 나갔던 것 같아요. 거기에서도 3등을 했어요. 그때가 스물다섯 살이었어요.

 

Q. 원래는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하신 건가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태권도를 했어요. 키가 작다 보니까 선수 생활은 아니고 시범단 쪽으로 운동했어요. 대학교도 그쪽으로 갔고, 국기원 대표팀 시범단에는 오디션을 봐서 스물한 살 때 입단했어요. 원래 제 계획은 태권도 시범단 활동을 하고 거기서 주장 달고 코치 달고 하면서 대학교수로 빠지는 그림이었어요. 

 

근데 무릎 부상을 당해서 무릎 수술을 7번 했어요. 양쪽 십자인대는 두 번씩 했고, 연골 수술도 하고 마지막에 수술한 게 슬개건 파열이었어요. 당시 병원 원장님이 제대로 못 걸을 수도 있다고 했어요. 그래서 사실은 태권도를 그만두게 됐죠. 

 

그 뒤에 부모님께서 운동 말고 다른 일을 하길 바라셨어요. 그래서 카페에서도 일해봤고요. 바리스타 자격증도 있습니다. 옷 가게에서도 일 해봤는데 적성에 안 맞더라고요.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운동만 했다 보니까요. 운동 쪽으로 일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부모님께 말씀드렸어요. 선수 생활 그런 거 아니고 트레이너를 하겠다고요. 그렇게 보디빌딩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사진=류성일 제공

 

Q. 무릎 부상이 있었는데도 하체가 되게 좋으신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운동했던 게 많이 도움 됐어요. 태권도가 다리를 많이 쓰는 운동이기도 하고, 제가 중학교 때부터 웨이트를 했어요. 무릎 수술한 것에 비해 이 정도 다리를 갖고 있는 건 어렸을 때부터 운동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아요. 

 

Q. 작년에도 무릎 부상으로 고생하셨는데, 어떻게 1년 만에 경기력을 끌어올리셨나요?

 

빈도수를 늘려서 보강하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작년에 외측 인대를 다쳤어요. 그래서 작년에는 시합을 못 뛰었는데, 그동안 치료에 전념했어요. 그 뒤에 말씀드린 것처럼 운동 양을 늘려서 보강했고요. 사실 아직 하체 강도가 예전만큼 나오지 않는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 준비하는 시합은 거기에 포커스를 두고 훈련할 계획입니다.

 


▲사진=개근질닷컴

 

Q. 이번에 몬스터짐 프로쇼로 데뷔전을 치르신다고요.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두고 준비하고 있나요?

 

등과 하체에 집중하고 있어요. 일단 하체와 제 약점인 등에 포커스를 두고 운동을 진행할 예정이고, 컨디셔닝에도 신경 쓰고 있어요. 컨디셔닝에 대한 심사 기준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인 것 같아서요. 그래서 이번에 트레이닝 코치와 영양 코치를 따로 두고 진행하고 있어요. 이번 시합이 저에게는 프로 데뷔전이 될 건데 어차피 경험한다고 생각하면서 부딪히긴 할 거예요. 근데 어쨌든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대한 열심히 준비하려고 합니다.

 

Q. 이번에 프로 카드를 같이 딴 오범 선수도 몬스터짐 프로쇼에 나오는데, 주목하는 선수로 류성일 선수를 꼽았어요. 

 

열심히 훈련해야겠네요. 좋으신 분과 같이 무대에 서는 건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떤 선수든 이기고 싶고 좋은 성적 받고 싶을 거예요.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면 저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겁니다. 오범 선배님도, 저보다 먼저 프로 카드 딴 선배님들도 다 존경하고 있기 때문에 존경하는 마음과 경쟁하는 마음을 같이 가지고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사진=류성일 제공

 

Q. 국내 위주로 프로 경험을 쌓고 해외 도전을 하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대략적인 시기를 말씀해 주신다면요.

 

내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래 올해는 프로전 계획도 없었어요. 카드를 따고 휴지기를 가지면서 체중도 늘리고 싶었고요. 제가 이번 아마추어 올림피아에서 86kg 정도 나갔는데 212 시합을 뛰려면 10kg 정도가 부족한 거잖아요. 사실 올해는 그 정도 올리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시합 계획이 없었어요. 

 

그런데 몬짐에서 프로쇼가 열리니까 한번 경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준비한 거예요. 해외로 나가게 되면 아무래도 경비 부담이 있잖아요. 프로쇼가 국내에서 열리면 경비도 줄고 경쟁력 있는 선수들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들어올 거고 하니까요. 

 

내년에는 해외 프로쇼 쪽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도 성적에 욕심이 있는 선수라서 높은 선수들과 경쟁해 보고 싶어요. 그래서 내년에는 유럽 쪽으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까운 나라에서 열리면 먼저 도전할 수도 있고요.

 

Q. 최종 목표는 올림피아인가요?

 

이 운동하는 분들은 다 올림피아가 최종 목표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한 다섯 살만 어렸어도 올림피아 내에서 성적까지 욕심내 볼 것 같은데, 지금은 일단 그 무대에 서는 게 1차 목표입니다. 제가 선수로서 올림피아에 오는 프로들과 어느 정도까지 경쟁이 가능한지도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올림피아라는 현실에 부딪혀 보고 그다음에 또 목표를 정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나이가 어리다면 어리지만 너무 어린 건 아닌 것 같아서요. 은퇴 시기를 따로 정해 놓진 않았지만 현재 최종 목표는 올림피아 무대로 정해 놓았어요. 

 


▲사진=류성일 제공, 왼쪽부터 이승철, 류성일

 

Q. 롤 모델이나 존경하는 선수가 있나요? 

 

해외 선수는 필 히스 선수입니다. 체형이 너무 예쁜 선수라고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좋아하고요. 국내에서는 이승철 선배님이 아무래도 제일 존경할 수 있는 분인 것 같아요. 많은 선배님이 계시지만 성적이나 몸으로는 국내에서는 탑이라고 생각하는 선배님이라서 이승철 선배님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Q. 보디빌더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요.

 

코로나 시기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제가 그때 시합 준비를 하고 있었거든요. 멘탈이 무너지더라고요. 시합이 연기되고 취소되고 하니까요. 그래서 그해는 대회 하나 뛰고 오프했어요. 그리고 그때는 센터에서 운동하는 분들이나 시합장에서 다 마스크를 써야 했잖아요. 특히 무대 위에서 포즈를 잡으니까 진짜 지옥이더라고요. 마음 편히 숨도 못 쉬고요. 그때가 제일 힘들고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사진=개근질닷컴

 

Q. 힘든 시기를 잘 버틸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인가요? 

 

회원님들한테 감사하죠. 그때 당시 기존에 계시던 회원님들이 운동을 계속 나와 주시고 재등록 이어주시고 하면서 버텼던 것 같아요. 직원 친구들도 돈을 많이 못 가져가는 시기였는데도 불구하고 힘든 소리 한번 없이 같이 잘 따라줬고요. 주변 사람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스스로 뭔가 해결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던 시기였어요. 그때를 잘 이겨내서 2호점도 오픈하고, 지금은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합니다

 

Q. 관장 역할도 활발하게 하시더라고요.

 

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첫 번째로 회원님들 관리죠. 이 공간에 오셔서 운동을 배우고 개인 운동을 나오셨을 때도 피드백 계속 드릴 수 있도록 담당 선생님들에게 부탁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회원님이든 선생님이든 시합을 나가면 거의 다 따라가요. 제가 다 태워서 가고 탄도 바르고요. 저는 그게 나름의 책임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주변에서는 왜 힘들게 사냐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해야 제가 마음이 편해요. 혼자 보내면 마음이 안 편하더라고요. 몸은 힘들지만 같이 가야 정신적으로도 기분이 좋아요. 

 


▲사진=개근질닷컴

 

Q. 류성일 선수에게 운동이란?

 

제 삶의 일부분인 것 같아요. 살면서 운동하지 않았던 적이 없어요. 어렸을 때는 더 다양하게 해봤어요. 배드민턴, 컬링, 육상, 축구 등 정말 여러 가지 종목을 했었고 대학교 가서는 태권도와 그룹 웨이트 이렇게 딱 두 가지만 했죠. 지금은 웨이트를 하고 있고요. 어떤 운동이 됐든지 간에 그건 제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저에게 운동은 놓을 수 없는 끈인 것 같습니다.

 

Q. 좌우명이나 아니면 어떤 마인드 셋이 있나요?

 

좌우명이 있어요. ‘정상에 선 자만이 그 과정을 말할 수 있다’예요. 분명히 모든 선수들이 다 노력해요. 다 노력하지만 1등 하는 선수들, 올림픽이라면 금메달 딴 선수들이 얘기했을 때와 그 외 분들이 얘기했을 때 영향력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런 영향력에 대한 자존심이 센 편이에요. 경쟁도 좋아하기도 하고요. 직원이 됐든 저를 믿고 오신 회원님들이 됐든 이분들에게 지도해 주고 알려줬을 때 제 말에 힘이 있으려면 결과물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스스로에 대해 압박을 많이 주는 편이에요. 저는 비시즌 때는 재밌게 운동해요. 근데 시즌 때는 결과에 대한 부담감을 계속 갖고 있어요. 생각의 차이이긴 하지만 저는 그 결과물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운동하는 것 같아요.

 


▲사진=류성일 제공

 

Q. 인간 류성일의 목표가 궁금해요. 

 

저는 우선 선수 생활에 집중하고 싶어요. 지금 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건 어떻게 보면 경제 수단인 거죠. 제가 좋아하는 운동도 돈을 벌어야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지금이라도 스폰을 받거나 하는 상황이 된다면 저는 선수 생활에 가장 집중하고 싶어요.

 

현재로서는 선수로서의 삶을 조금 더 살고 싶고요. 이 선수 생활은 45세까지 하는 게 첫 번째 목표예요. 그다음에는 은퇴하고 나서 와이프랑 여가생활을 즐기면서 남은 인생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거기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고요. 

 

Q. 아내와 함께하는 취미 생활이 있나요?

 

이번 주부터 와이프랑 바이크를 타기 시작했어요. 완전 바린이에요. 제가 결혼한 지 거의 10년 찬데, 그동안 취미 생활을 같이 못 즐기다가 요즘 바이크를 같이 타보려고 하고 있어요. 예전에 테니스 같은 운동을 같이 해봤는데 다른 운동을 하면 관절이 조금씩 아프더라고요. 본 운동할 때 자꾸 신경이 쓰이니까 못했어요. 지금은 안전한 라이딩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요. 

 

제가 선수로서 네임밸류가 막 높진 않아요. 그래도 응원해 주고 좋게 봐주는 분들이 있어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고, 항상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응원해 주시면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사진=개근질닷컴

 

김승호 (zahir4@foodnamoo.com) 기자 
<저작권자(c) 개근질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등록 2023-08-22 18:00:02 
김승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관련뉴스 더보기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보디빌딩 연예 스포츠 건강

GGJ 유튜브 더보기

핫이슈 더보기

핫피플 더보기

커뮤니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