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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준, 4년 만에 복귀 선언..."이번엔 진짜. 그때 그 몸으로 증명해야죠"(영상)

등록일 2024.01.26 18:00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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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 "이번 시즌 내추럴 대회를 중점으로 출전 예정"

"1년 반 동안 거의 집에서 생활...대인기피증도 생겨"

“끊임없는 내추럴 의혹... 결과로 증명해 보일 것”

 


▲사진=개근질닷컴

 

[개근질닷컴] 조준이 드디어 복귀한다. 

 

2016년, 조준은 말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당시 조준은 대회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주니어 체급 1위에 이어 그랑프리까지 달성해 상당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3살의 젊은 나이, 잘생긴 외모, 나이 대비 뛰어난 경기력으로 조준은 단숨에 차세대 피트니스 스타로 자리매김한다.

 

동시에 약물 의혹도 함께 따라붙었다. 조준은 2016년 데뷔 당시 첫 출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몸을 보여주었고, 2년 뒤인 2018년에는 절정의 경기력을 완성했다. 보디빌더 전성기가 30대부터 시작인 걸 감안하면, 20대 초중반의 조준에게 약물 사용 의혹이 따라붙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의혹을 풀기 위해선 명확한 해명이 필요했다. 하지만 조준은 오히려 의혹이 증폭될 만한 행보를 보였다. 조준은 2018년 이후 점점 더 아쉬운 경기력을 보이다가 2020년 UNF를 마지막으로 대회에서 모습을 감춰버렸다. 사람들은 ‘약을 끊었기 때문에 경기력이 나빠진 거다’, ‘거짓말쟁이 내추럴’이라며 조준을 비난했다. 결국 의혹은 풀리지 않았고 오히려 짙어져 갔다.

 

그로부터 4년 후, 조준이 드디어 복귀를 선언했다. 2016년부터 있었던 약물 의혹을 떨쳐버릴 거라고 다짐하면서 말이다. 조준은 4년 동안 어떤 시간을 보냈으며 또 어떤 마음으로 돌아왔을까. 그 속사정을 듣기 위해 조준을 만나보았다. 

 

 

이하 조준과의 일문일답.


▲사진=개근질닷컴


Q. 개근질닷컴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2016년도부터 머슬매니아라는 단체에서 피지크 선수로 출전했던 조준입니다. 현재는 선수라고 하기는 애매하고 유튜버라고 소개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Q. 근황이랑 선수 경력도 소개해 주세요.

 

지금 제가 대회 준비를 하다 보니까 근황은 말씀드릴 게 많이 없네요. 지금은 센터 운영, 유튜브, 의류 사업 딱 세 가지만 하고 있습니다.

 

선수라고 하기는 부족하지만 2016년도에 머슬마니아 피지크 주니어 1등과 그랑프리하고 세계대회 나가서 주니어 1등 했죠. 그다음에 나가서 2등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2018년도에는 국내에서 머슬모델 그랑프리하고 클래식 부문에서 2등 했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대회가 2020년도 UNF였죠. 대회는 그렇게 대여섯 번 정도 뛰었고 나갈 때는 항상 운이 좋게 입상했어요.

 


▲사진=조준 공식 SNS, 2018 머슬마니아 경기

 

Q. 선수 공백 기간이 꽤 길었는데 그동안 어떤 시간을 보내셨어요?

 

제가 선수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우선 대회 뛴 기준으로 봤을 때 4년 정도 공백이 있었죠. 처음에는 유튜브 활동 때문에 운동을 내려놨었고 그다음에 유튜브에서 이런저런 일들이 겹치면서 운동을 아예 소홀히 하게 된 거죠. 별의별 일이 다 있었어요. 금전적인 일도 엮였었고요.

 

한 1년 반에서 2년 정도는 진짜 거의 집에서 쉬었어요. 운동도 잘 못하고요. 그러다가 어느 계기로 센터를 준비해서 오픈하게 된 거예요.

 


▲사진=조준 공식 SNS

 

Q. 그 얘기는 뒤에서 더 해볼게요. 우선 2024 시즌에는 어느 대회를 준비하고 계세요?

 

메인 대회를 딱 정해 놓은 건 아니에요. 그러니까 제가 처음 대회를 뛰면서부터 항상 내추럴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걸 증명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어요. 진짜 저에게 되게 중요한 문제라서요. 그래서 내추럴 대회들을 전반적으로 뛸 예정이고 타이밍이 맞으면 IFBB 내추럴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즌이 좀 길어질 것 같네요.

 

Q. 시즌 첫 출전은 언제쯤일까요?

 

5월쯤일 것 같아요. 지금 계속 벌크업을 하는 중인데 이제 막 다이어트를 시작하려고 해서요. 5월을 기점으로 6~7월까지 계속 출전하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마지막으로 뛰었던 대회가 UNF에요. 그때 많은 분들이 제 몸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버렸다고 얘기하셔서 이번에는 그런 얘기 안 나올 수 있게 준비하려고요. 구독자분이나 팬들을 또 실망시키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이번에는 제 몸이 준비됐을 때 대회를 뛰려고 합니다.

 


▲사진=조준 공식 SNS

 

Q. 근황을 보니까 벌크업을 엄청 하시더라고요.

 

지금은 벌크업을 할 수밖에 없어요. 제가 마지막에 대회를 제대로 준비했을 때 비시즌 평균 체중이 95~96kg 정도 나왔어요. 그런데 유튜브 시작하면서 체중이 엄청 많이 빠져서 평균 체중이 85kg까지 떨어졌어요. 센터 오픈할 때는 79kg까지 빠졌었고요.


어찌 됐건 사람들이 원하는 게 그때 그 몸이잖아요. 제가 거기에 기준을 맞추려면 체중을 올렸다가 다이어트를 해야 되겠다 싶어서 벌크업을 열심히 했습니다. 아무래도 전에 한 번 몸을 만들어 놔서 그런지 체중을 처음 올릴 때보다는 수월하게 올라왔어요. 컨디션도 나쁘지 않은 것 같고요.

 

Q. 2018~2019 시즌과 비교했을 때, 운동량과 강도는 어떻게 가져가고 있나요?

 

사실 그때만큼 하지는 못하고 있어요. 그 당시에는 다른 일들을 거의 안 하고 하루 종일 운동에 포커스를 맞춰서 생활했어요. 또 나이도 어렸으니까 체력도 훨씬 좋았죠. 지금은 많이 운동하면 뼈가 아프더라고요.(웃음) 그때만큼 하드코어 하게는 못하지만 운동 강도는 계속 올리고 있어요.

 


▲사진=조준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Q. 시즌에 영양은 어떻게 가져가시나요?

 

되게 심플해요. 시즌 들어가면 한 달 동안은 그냥 깨끗하게만 먹어요. 양은 안 줄이고요. 오히려 늘린다고 생각해도 괜찮아요. 단백질 양은 항상 고정이고 탄수화물 양을 좀 늘려요. 제가 일반식으로 먹던 칼로리들이 있잖아요. 그걸 다 탄수화물로 채운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래서 한 달 동안 고탄수화물에 몸을 적용시켜 놔요. 일반적으로 안 좋은 음식을 덜어내면 오히려 수행 능력이 좋아지더라고요.

 

그 이후에는 운동량을 더 늘려요. 식사량은 고정하고요. 저는 보통 닭가슴살 1.2kg 흰 쌀밥 1.6kg으로 시작해요. 그렇게 설정하고 운동을 한 번 더 추가한다든가 해서 수행 능력을 올리고 그다음 달에는 운동을 두 번 하면서 볼륨을 올리는 식으로 해요. 그러고 나서 막바지로 가면 식단 양을 조절합니다. 운동 강도를 높여서 살을 빼다가 정체가 되면 그때부터 양을 줄여가는 거죠.

 


▲사진=개근질닷컴, 임재욱 선수, 2023 WNGP 파이널 경기


Q. 이번 시즌 주목하는 선수는요.

 

임재욱 선수요. 어린데 몸이 너무 좋더라고요. 저는 그런 친구들 보면 되게 멋있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몸도 좋고 SNS 피드만 봐도 운동을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가 느껴지잖아요. 나이도 어리니까 미래도 기대되고요.

 

그런 걸 보면 가끔 울컥해요. 제 어릴 때도 생각나고요. 근데 그렇게 꿈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친구들은 응원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어요. 안 그러면 지치니까요. 진짜 잘 됐으면 좋겠어요.

 


▲사진=조준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Q. 두 분의 대결 기대하겠습니다. 조준 님의 루키 시절 얘기도 해볼게요. 등장이 엄청 화려했어요.

 

그렇죠. 주니어로 첫 출전해서 바로 그랑프리를 했었죠. 지금도 되게 기분 좋은 일이긴 합니다. 떠올려보면 정말 기쁜 순간이었어요. 또 그 기록이 최초였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제 자랑하는 것 같은데 요즘 자랑할 게 많이 없어요.(웃음)

 

Q. 그때부터 내추럴 논란이 시작된 거죠?

 

네 맞아요. 원래 제가 SNS를 아예 안 했어요. 첫 대회 끝나고 주변에서 SNS를 만들어보라고 해서 만들었는데 DM으로 욕을 엄청 들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잘못된 건가 싶기도 해요.

 

또 그 후에 약투 운동이 있었잖아요. 그때는 진짜 폭발했어요. 평생 먹을 욕 다 먹었던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 댓글은 심하진 않았는데 DM으로 욕을 많이 보내더라고요. 그래서 당시에는 DM을 안 보려고 노력도 많이 했어요. 유튜브도 하고 있었던 때라 유튜브 댓글로도 욕을 많이 먹었죠.

 

그때가 2016년~2017년이었어요. 당시에는 지금처럼 유튜브가 활발하지 않았고, 몸 좋은 내추럴 분들도 많이 활동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사진=조준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Q. 내추럴 의혹에 대한 해명 활동도 지속적으로 하셨잖아요. 그럼에도 의혹이 없어지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일단 해명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우선 혈액 검사를 해서 호르몬 수치를 보여주라는 댓글이 많았어요. 그래서 제가 혈액 검사하러 가서 결과를 보여줘요. 그러면 또 이걸로는 안 되니까 소변 검사로 도핑 테스트를 하라고 해요. 제가 대회 때 도핑 테스트 찍어 둔 영상을 올리니까 이걸로는 또 안 된다고 해요. 그래서 거짓말 탐지기 검사까지 하면 또다시 혈액 검사를 하라고 해요.

 

이게 끝나질 않아요. a를 하면 b를 하라고 하고 b를 하면 c를 하라고 그러고, 그러니까 a-b-c의 반복인데 사람들은 이거를 다 안 봐요. a만 보거나 c만 보는 거예요. 무한 반복인 거죠.

 

저는 단 한 번도 검사를 피한 적도 없어요. 그리고 제가 증명할 수 있는 방식을 다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유튜브 영상으로도 다 남아있는데 안 믿더라고요. '왜 나만 안 믿는 것 같지'라는 느낌도 있어요.

 

Q. 왜 이렇게까지 해서 내추럴을 증명하고 싶은 건지 궁금해요.

 

오기도 있어요. 저는 사실 이게 그렇게까지 큰 문제인지도 모르고 있었어요. 저는 원래 운동 쪽으로 진로를 정한 사람이 아니었어요. 대학교 다니면서 운동하다가 몸이 좋아져서 대회를 뛰었는데 운이 좋게 입상한 거예요. 이게 내 길이구나 싶어서 계속 한 것뿐이거든요. 배경지식이 없어서 약물 사용자와 내추럴 간의 분쟁이 크다는 것도 처음엔 전혀 몰랐어요.


그런데 이제는 꼭 풀어야 할 숙제 같은 느낌이에요. 어릴 때부터 욕을 하도 먹다 보니까요. 제가 만약 약물을 했으면 했다고 얘기하면 되는 건데 그것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저는 주변에 약을 사용하시는 형님들도 많잖아요.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저 나름대로 운동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기 때문에 증명을 하고 싶은 거죠.

 


▲사진=조준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Q. 운동 프라이드 얘기가 나온 김에 운동 얘기도 해볼게요. 중학생 시절부터 운동에 집착하셨다고요.

 

네, 우선 제가 어릴 때 만화를 되게 좋아했어요. 지금도 되게 좋아하는데 중학생 때 ‘더 파이팅’이라는 격투기 만화를 좋아해서 복싱 체육관에 다녔어요. 강해지고 싶다고 생각해서요. 또 당시에 제가 체구가 되게 작아서 운동에 더 집착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올라가서는 몸을 제대로 만들고 싶은 생각에 푸시업이랑 턱걸이를 엄청 했어요. ‘겟썸’이라는 격투기 영화가 있는데 저희 고등학교에서 붐이었어요. 그 영화 주인공들이 또 몸이 좋았거든요. 격투기를 하다가 조금씩 몸을 만드는 방향으로 간 거죠.

 

Q. 대학생 때는 운동하지 않으면 집 밖에 나가지 않으셨다고 하던데요.

 

그때는 제가 외모에 집착을 엄청 많이 해서 그랬어요. 어릴 때는 젖살도 있고 자고 일어나면 항상 조금씩 붓잖아요. 그게 보기 싫은 거예요. 어차피 운동을 해야 되니까 무조건 운동으로 부기를 빼고 외출했죠. 그래서 저는 대학교 다니면서 학고를 안 받은 적이 없습니다. 3학기 3학고를 받았고 나중에는 제적 당했어요.

 

Q. 운동을 그만큼 좋아하셨기 때문에 내추럴 자부심도 있는 것 같아요.

 

그렇죠. 저는 한 번도 약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운동하게 된 계기가 만화라서 그런지 어릴 때는 무모한 생각까지 했어요. ‘약물 없어도 내가 다 이길 수 있지 않을까’라고요.

 

그리고 노력하는 만큼 몸도 따라오다 보니까 필요성을 잘 못 느꼈어요. 어느 정도 성장이 멈췄다고 느꼈을 시점에는 주변에 약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들었기 때문에 하고 싶지 않았고요.

 


▲사진=조준 공식 SNS

 

Q. 외모 때문에 내추럴을 고수하시는 것도 있다고.

 

제가 어릴 때부터 외모에 집착을 많이 했다고 그랬잖아요. 지금은 많이 내려놓긴 했는데 그래도 저는 근육보다는 얼굴인 것 같아서... 그리고 얼굴도 몸의 일부잖아요.(웃음) 그리고 사용하시는 분들 보면 얼굴이 변하는 게 눈에 보이잖아요. 나이 들어서 변한 거랑 다르게요. 물론 그게 더 잘 어울리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럴 것 같지 않아서 그런 거예요. 

 


▲사진=개근질닷컴

 

Q. 외모 애기가 나와서 그런데 머리는 언제까지 기르실 건가요?

 

머리 자르라는 댓글도 많더라고요. 근데 제가 머리를 엄청 기르고 싶어서 기른다기보다는 밖에 안 나가려고 기르는 거예요. 깔끔하게 머리하고 상태 좋으면 밖에 나가고 싶거든요. 놀러 가고 싶고 약속도 잡고 싶고요. 또 다이어트 하면 얼굴도 괜찮아지잖아요.(웃음) 그런데 이렇게 너저분하면 그냥 운동하러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거예요.

 

제가 스스로 컨트롤을 잘하지 못해요.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나이 들수록 그게 안 되네요. 이제는 스스로를 믿지 않고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대회 한 달 전부터는 수염도 안 밀어요. 제 징크스 같은 거예요.  

 


▲사진=조준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샌드위치 사건 사과 영상

 

Q. 공백기 얘기도 해볼게요. 선수 생활을 갑자기 그만둔 이유가 궁금해요.

 

사실 되게 심플해요. 멘탈이 안 됐습니다. 그때 너무 많은 일을 겪었고 이런저런 이슈들도 있었어요. 논란 같은 것들도 있었고요. 유튜브도 그렇고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는 생각이어서 그냥 쉬었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려고 마음을 먹은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샌드위치 사건이라고 있어요. 그 사건 때문에 이런저런 논란이 계속 터지고 말도 안 되는 얘기도 나오면서 멘탈이 더 바닥을 향했어요.

 

깨진 창문 이론이라고 하잖아요. 사람들은 깨진 창문에 계속 돌 던진다고 진짜 그런 것 같더라고요. 한 번 그렇게 되고 나니까 약투 이후로 두 번째로 욕을 많이 먹게 됐어요. 지금은 별로 얘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주변 관계라든가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멘탈이 많이 무너졌죠.

 

Q. 여러 논란 이후에 대인 기피증까지 생기셨다고요.


그렇죠. 그때는 진짜로 사람을 안 만났어요. 집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요. 운동을 하고 싶어도 헬스장에 가면 너무 불편하니까 사람들 없는 헬스장 찾아서 갔어요. 그때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못 할 것 같아요.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시절입니다.

 


▲사진=개근질닷컴

 

Q. 힘든 시기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으셨나요?

 

사실 대단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에요.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일단 그 시기에는 자괴감이 엄청 많이 들었어요. 힘들어서 일이나 운동을 안 하고 안 한 것 때문에 또 내가 싫어지고 그러니까 또 아무것도 안 하고 되고요. 엄청 악순환이에요.


아무것도 안 하니까 생활도 힘들어졌어요. 저는 ‘다 망했다. 이제 못하겠다’ 이러고 있었는데, 그때 저를 도와주는 분들을 만나게 됐어요. 사실 지금 일을 같이 하고 있는 분들이에요. 처음에는 일 때문에 만나서 불편했었는데, 일 얘기보다는 제 얘기를 많이 들어주고 도와주셨어요. 거기서 힘을 많이 얻었죠.

 

Q. 그래서 랜드마크 짐도 시작하게 된 건가요?

 

그렇죠. 그리고 제가 계속 운동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어요. 그동안은 의지가 없어서 못 했던 거죠. 상황을 만들면 내가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서 밑도 끝도 없이 그냥 시작했어요. 덕분에 진짜 운동을 하고 있고요.

 

처음에는 회원님들 있을 때 운동을 잘 안 했는데, 지금은 회원님들 계셔도 자유롭게 운동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랜드마크 짐이 제가 다시 복귀할 수 있게 해준 초석인 거죠.  

 


▲사진=조준 공식 SNS

 

Q. 유튜버로서도 선수로서도 복귀하셨어요. 현재 조준은 어디에 더 가깝나요?

 

글쎄요. 이거는 저도 되게 자주 생각하는 문제거든요. 나는 어떤 사람이라고 얘기해야 할 지 항상 고민해요. 어떨 때는 유튜버라고 소개하고 또 어떤 때는 피지크 선수라고도 얘기해요. 그런데 정확하게 내가 어떤 사람이다라고 얘기하기는 어려워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그냥 '나는 나다'라고 결론을 내렸어요. 저를 자꾸 뭔가로 정의하려고 하니까 더 힘들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선수나 유튜버로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30대 청년이라고 생각하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있어요. 딱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특이한 포지션인 것 같아요.

 

그렇죠, 그리고 제가 선수라는 기준을 까다롭게 생각해서 그런 걸 수도 있어요. 저는 유튜브 채널이나 인스타에서는 선수라고 얘기 안 하거든요. 저는 선수라고 하면 진짜 매몰된 삶을 사는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선수촌에 계신 분들은 정말 선수라고 할 수밖에 없죠. 그런데 하루에 운동 1시간 한다고 해서 선수라는 말을 써도 되나 싶어요. 당연히 보디빌딩 선수라고 하는 분들 중에서 엄청난 노력을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회 한번 나갔다고 해서 선수라고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어떤 라이프 스타일과 마인드를 가지고 사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사진=조준 공식 SNS

 

Q. 나중에 선수 생활에 전념할 생각도 있나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많은 걸 포기해야 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것 같아요. 사실 보디빌딩에 전념한다는 건 필수 불가결적으로 고립된 삶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보디빌딩 라이프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일 수밖에 없고요. 예전에 선수 수준의 삶을 살았던 건 사실인데 지금은 그럴 준비가 됐는지 모르겠어요.

 

Q. 앞으로의 방향이나 계획은요.

 

이것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제가 만족할 만큼 운동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만족하는 지점이 어디일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확실한 건 저는 증명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집착도 하고요. 내추럴 증명이 되면 아마 그때 조금 쉴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은 내추럴로 좋은 대회 성적을 받는 게 우선이에요.

 


▲사진=조준 공식 SNS


Q. 그렇다면 이번 시즌이 정말 중요하겠네요.

 

대회 준비 기록을 하면서 그때 그 몸을 다시 만든다면 증명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번 시즌 들어가면서 개인적으로 도핑 검사도 받을 생각이에요. 다음 달부터요.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 아닐까요. 이렇게 해도 안 믿으면 때려치우려고요.

 

Q. 혹시 그 외 목표도 있나요?

 

이번에는 주변을 잘 챙기고 싶어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제가 멀티가 잘 안되고 집착을 해요. 그래서 하나에 꽂히면 놓치고 가는 것들이 많거든요. 이번에는 그러고 싶지 않아요. 대회를 뛰면서 주변 사람이나 일을 못 챙겼어요. 그러다 보니 대회가 끝나고 나면 항상 허무하더라고요. 이번에는 나이도 먹은 만큼 주변을 좀 돌아보면서 준비하려고요.

 

힘든 시기를 한번 지나면서 이것저것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주변에서 도움도 많이 받았고, 반대로 제가 주변을 둘러보지 못해서 생긴 일도 있었거든요. 이번에는 좀 잘해야죠.

 


▲사진=개근질닷컴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요.

 

지금 하고 싶은 말이 많지는 않아요. 말에 의미가 있을 때와 없을 때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하는 말들은 의미가 있을 것 같지 않아요. 결과를 보여주고 나서 얘기를 더 하고 싶습니다.


제 입장을 말하기보다는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진짜 오랜만에 대회를 준비하는데 많은 분들이 지켜봐 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 제가 여러 번 실망을 시켜드렸거든요. 대회를 뛴다 뛴다 하고 결국 안 뛰고요. 이번에는 그럴 일 없으니까 지금처럼 지켜봐 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김승호 (zahir@foodnamoo.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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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4-01-26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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