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선호 “무명 시절 길어... 보디빌딩 알리는 일에 사명감 있어”
"선수들의 도전이 비난 받아선 안돼... 국내 프로쇼에도 내추럴 영역 있어야"
"무대 위가 내 집이자 고향... 결국 내 정체성은 보디빌더"
▲사진=개근질닷컴
[개근질닷컴] 보디빌딩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보디빌더가 있다. 선수에서 멀티테이너로 변모한 남자, 마선호다.
마선호가 대중에게 주목받기 시작한 건 지난해 이맘때쯤이다. 탑 내추럴 보디빌더로서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 100’에 참가한 마선호. 당시 그는 100명의 참가자 중 10명만 선발되는 팀장 자리까지 오르면서 많은 활약을 펼쳤다. 동시에 화려한 입담과 재치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선호는 ‘피지컬 100’을 거치며 스포테이너로 발돋움했다. 지난해에는 '천하제일장사', '몸쓸것들'에 고정 출연하면서 점차 발을 넓혔으며, 올해 들어선 공중파 예능까지 진출했다. 마선호는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보디빌딩 포징을 과시하고,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김종국과 함께 헬스를 즐기는 모습을 선보였다.
본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탑 내추럴 보디빌더이기도 한 마선호는 올해 IFBB 내추럴 대회를 총괄하는 대회장을 맡았다. 특히 올해는 올림피아 출전권이 걸린 IFBB 내추럴 프로쇼가 열리는데, 국내에서는 처음 개최하는 대회라서 그 자리가 더욱 막중하다.
3년 전, 각종 대회에서 12개의 그랑프리를 휩쓸었던 마선호. 그는 이후에도 매년 대회에 출전하며 보디빌더로서 발전을 멈추지 않았다.
개근질닷컴과 3년 만에 재회한 마선호, 그의 속 얘기를 들어본다.
이하 마선호와의 일문일답.
▲사진=개근질닷컴
Q. 거의 3년 만이에요. 오랜만에 개근질닷컴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벌써 3년이나 됐네요. 안녕하세요 보디빌더로 활동하고 있는 마선호입니다.
그때 무슨 말을 했는지 몰라서 사실 오늘 오기 전에 한번 쭉 보고 왔어요. 일단 그때 비니를 써서 스타일이 마음에 안 들더라고요. 오늘은 머리도 만지고 왔습니다. 또 개근질닷컴이 굉장히 영향력 있는 채널이지 않습니까? 나름 준비해서 왔는데, 이렇게 3년 만에 인사드리게 돼서 너무 반갑습니다.
Q. 요즘 굉장히 바쁘시잖아요. 근황 소개도 해주세요.
요새 많이 바쁘시지 않냐고 많이들 물어보세요. 그런데 사실 크게 바쁘지는 않고요. 일이 몰려 있을 때는 바쁘지만 평소에는 제 훈련, 그러니까 운동을 첫 번째 우선순위로 두고 지내고 있어요.
그래서 매일 운동하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틈틈이 방송 촬영이나 이런 대외적인 활동을 하고 있어요. 레슨 같은 경우에는 기존에 했던 일반 레슨은 하지 않고 있고, 선수들 포징 레슨 위주로 진행하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대회장으로서 대회 준비하고 있는 게 있고요.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채널 'SBS Entertainment' 갈무리
Q. 말씀하신 것처럼 방송 출연도 많이 하시잖아요. 기억에 남는 방송 촬영이 있나요?
‘라디오스타’하고 ‘미우새’가 기억에 남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여기를 어떻게 나갔지 생각이 들어요. 아직도 믿겨지지 않고요. 우선 라디오스타는 MBC에서도 굉장히 오래된 방송이고, 김구라 님이나 김국진 님 등 유명한 연예인분들이 나오잖아요.
그리고 미우새는 종국이 형 덕분에 나가게 됐어요. 미우새도 시청률이 굉장히 높은 프로더라고요. 어르신분들도 굉장히 좋아하시고요. 그 두 프로그램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Q. 방송용 캐릭터가 따로 있나요?
방송용 캐릭터가 따로 있다라기보다는 그냥 제 평소 모습이에요. 운동 좋아하고 까불거리기도 하고 토크도 좋아하는 그런 모습들이요. 제가 몸쓸 것들이라는 예능도 찍었거든요. 거기 고정으로 나왔는데, 거기서도 나름 운동도 잘하면서 방정맞은 그런 캐릭터였어요. 그게 방송에 잘 어울리지 않았나 싶어요.
▲사진=마선호 공식 SNS
Q. 방송은 적응되셨어요? SNS 보니까 방송에서 무슨 말 했는지 하나도 기억 안 난다고 하셨던데요.
확실히 방송은 정말 쉽지 않고, 방송하는 사람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저도 준비가 돼 있으면 할 수 있겠다고도 생각했어요.
방송 전에 라디오스타 작가님들하고 미팅을 하잖아요. 사전 미팅 때 제가 미팅 장소에 2시간 전에 도착했어요. 공부도 미리 다 해서 갔어요. 내가 방송에서 무엇을 보여줄 수 있고 어떤 걸 해야 될지 이런 것들이요. 그리고 작가님들이 저에 대해서 조사했다고 해도 누군지 잘 모를 수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2시간 동안 알차게 준비해서 가보니까 '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방송 처음에 보시면 제가 막 두리번거려요. 너무 긴장해서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평소 제가 말하는 것처럼 하다 보니까, 재밌고 할 만하다고 생각했어요.
Q.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 시작은 '피지컬 100'이 아닌가 싶어요.
네, 맞습니다. 그런데 여러 방송을 하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피지컬 100을 나갔고, 그다음 씨름 프로그램도 나갔어요. 그 뒤에 여러 방송을 했는데,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보디빌더였기 때문이더라고요.
저는 보디빌딩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매체를 통해서 대중에게 알려진 케이스죠. 특히 개근질닷컴에서 대회 나가면 기사로 다뤄 주시고 인터뷰해 주셔서 개인적으로 개근질닷컴에게 감사하고 있어요. 그런 스토리가 있는 사람들에게 방송 섭외가 간 걸로 제가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피지컬 100에도 나가게 된 거고요.
▲사진=네이버 TV 'Netflix Korea' 갈무리
Q. 보디빌더로서 활약도 많이 하셨어요.
우선 어떤 캐릭터로 살아남아야 되나 고민했어요. 사실 저도 어디 가서 힘으로 지지 않거든요. 3대 10RM으로 500 이상씩 스트렝스 훈련도 했었고요. 진짜 압도해야겠다 하고 갔는데, 윤성빈, 추성훈 형 그리고 국가대표 이런 사람들이 나오니까 사실 굉장히 당황했어요.
한편으론 보디빌더를 대표해서 나갔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게임을 진행하면서 팀장을 뽑았는데, 10명의 팀장 중 제가 7번째 팀장이 됐어요. 팀장들 보면 격투기 선수, 크로스핏, 국가대표 출신 등 쟁쟁했는데, 보디빌더로서는 제가 처음으로 팀장이 된 거죠.
시즌 1에 강민이, 아름이, 안다정, 방지훈 등등 보디빌더들이 되게 많이 나왔어요. 저희끼리 나름 끈끈한 그런 것도 있었고요. 우리 보디빌더니까 잘해야 돼 이러면서요. 어쨌든 보디빌더 중에 팀장이 있으면 체면이 서지 않겠습니까? 이 정도면 잘했다고 생각했죠.
Q. 시즌 2가 곧 개봉돼요. 후배 보디빌더분들에게 한마디 하자면요.
‘우선 살아남아야 하고, 설령 살아남지 못하더라도 어필해라’, ‘자신의 캐릭터와 이름 석 자를 알리기 위해서 어떻게든 노력해라’라고 말하고 싶어요.
인생에서 이런 기회를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저 같은 경우에도 피지컬100을 통해서 새로운 기회를 얻었기 때문에, 후배 보디빌더들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본인을 많이 알렸으면 좋겠어요.
▲사진=개근질닷컴
Q. 방송 얘기를 좀 더 해볼게요. 어떻게 보면 방송에서 보디빌딩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사명이라고 하면 거창하지만 저는 어느 정도 사명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어요. 보디빌딩을 알리는 일 말이에요. 왜냐하면 저는 무명 시절이 되게 길었고, 이 인터뷰도 제가 보디빌딩을 했기 때문에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예전부터 보디빌딩이 왜 더 대중적으로 나아가지 못할까 고민했어요. 그러니까 뭔가 매니아틱한 느낌이잖아요.
솔직히 대중은 큰 관심 없어요. 보디빌딩이라고 하면 아직도 근육 이만한 사람들, 무식하게 힘센 사람들, 매일 닭가슴살과 고구마 먹는 사람들 등 이렇게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죠. 그나마 유튜브 채널이 많이 생기고 다양한 정보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이미지가 개선되긴 했지만요. 그래도 아직까지 그런 매니아틱한 이미지가 강한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실제로 방송에서 엔터적으로 활동하신 분들이 많지 않아요. 유일하게 황철순 선수가 방송에서 활약했죠. 그런데 제가 느꼈을 때 예전에는 보디빌더들을 희화화는 느낌도 없지 않았어요. 보디빌더들은 방송에서 계속 힘자랑만 하고, 누구 들고 오래 서 있고 그런 모습들만 비춰지니까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건가 싶었어요. 물론 먼저 방송에 나가서 보디빌딩을 알리신 분들이 너무나 대단한 걸 알아요. 그래도 그 외에 더 다양한 장르와 분야에서 보디빌딩을 알릴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이런 고민을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사진=유튜브 채널 '엠뚜루마뚜루 : MBC 공식 종합 채널' 갈무리
Q. 사실 공중파 예능에서 1번 포즈, 2번 포즈 잡는 건 거의 처음 봤어요.
저도 보디빌더로서 보디빌딩을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솔직히 제가 잘하는 거니까 했던 거고, 그거를 또 재미있는 요소로 풀어서 보여진 것도 있고요.
그 외에 어떤 매력을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도 하고 있어요. 그런 걸 잘하면 할수록 보디빌더에 대한 이미지도 더 좋아질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이렇게 하면 방송 관계자분들도 보디빌더에게 더 관심 갖지 않을까 싶고요. 제 후배들도 선수 활동하면서 방송 출연도 하고 그러면 좋겠어요.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길이 열리면 모두가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일각에서는 방송 활동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어요.
네 저도 댓글을 보다가 봤어요. 그분들이 어떤 의도로 말씀하는지는 또 알겠어요. 그런데 지금이 80년대도 아니고, 그럴 거면 유튜브도 하면 안 되고 SNS도 하면 안 되고 그렇죠.
저도 방송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맞는지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방송이라는 게 나가고 싶다고 나갈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만큼 노력을 했고 커리어와 스토리를 만들었기 때문에 방송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주어진 건데, 단순히 방송에 나갔다고 비판하는 건 잘못되지 않나 싶어요. 물론 비판을 들으면 저도 정말 잘못된 건가 생각하면서 조심해야 할 부분을 신경 쓰기는 해요.
▲사진=개근질닷컴
Q. 확실히 보디빌더들이 방송에 진출하면서 다양한 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보디빌더들도 계속해서 방송에 나가고 예능 진출하고 영화배우도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놀드 슈워제네거도 보디빌더 출신이잖아요. 물론 처음에는 그것밖에 못 하냐는 소리를 들었지만, 결국에는 할리우드 배우가 됐고 지금은 또 아놀드 클래식이라는 보디빌딩 대회를 열어서 보디빌딩을 같이 가져가고 있잖아요.
저도 그런 삶을 살고 싶어요. 지금은 제가 방송 예능 쪽으로 하고 있지만 저도 다양한 걸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노래도 연습하고 기회가 되면 연기도 한번 해보고 싶고요. 하지만 결국 제 정체성은 보디빌더인 거죠.
▲사진=마선호 공식 SNS, 월드 오브 몬스터짐 8 대회 현장
Q. 내추럴 보디빌딩 얘기도 해볼게요. 올해 IFBB 내추럴 대회장을 맡았어요.
제가 이번에 몬스터짐이랑 같이 내추럴 대회를 열게 됐어요. 4월, 7월 두 번의 리저널 대회와 11월 프로퀄리파이어 그다음 국내 최초 내추럴 프로쇼를 열게 됐습니다. 사실은 제가 처음 오버롤을 했을 때가 IFBB 내추럴 서울이라는 대회였어요. 그 당시 IFBB에서 내추럴 대회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내추럴 시장의 가능성을 본 거죠. 그래서 프로 카드도 주고요.
저는 그것까지는 너무 좋았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프로쇼에서는 내추럴 여부를 구분하지 않고 같이 하잖아요. 그러면 내추럴 선수들은 입상할 수 없겠죠. 유일하게 유진이가 프로쇼에서 3위를 했고, 용승이도 열심히 정진하고 있어요. 그래도 프로쇼에 나가면 성적이 안 나와요. 물론 저도 이걸 구분 짓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내추럴 프로를 만들었으면 내추럴 프로끼리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사진=개근질닷컴
Q. 프로쇼에서도 영역이 나뉘어야 한다는 얘기군요.
저는 솔직히 불만이었어요. 이건 지금 처음 말씀드리는 거예요. IFBB 내추럴 대회 나오는 선수들도 결국은 올림피아를 가는 게 꿈이잖아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선수들이 내추럴로 올림피아 가려면 어디로 가요. 결국 벤웨이더 가잖아요. 그래서 한진이가 이제 최초로 올림피아 진출권 땄고요.
최한진 선수 말고도 굉장히 많은 선수들이 그 꿈을 가지고 해외로 가요. 그런데 알려지지 않았잖아요. 사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벤웨이더를 나가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그러면 친구들 수업 다 빼야 해요. 1년 동안 벌었던 거 다 모아서 비행기 값, 숙소, 먹고 자는 거 다 해서 돈이 천 단위로 깨지죠. 그래도 그렇게 가는 이유가 내추럴 선수들끼리 경쟁해서 올림피아를 보내주니까 거기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가는 거예요.
▲사진=마선호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쳐, 왼쪽부터 김종국, 최한진, 마선호
그래서 저는 국내에서 그런 대회를 안 열어서 불만이었어요. 내추럴 시장이 크니까 매일 내추럴 대회는 열고 프로카드는 주는데 내추럴 프로쇼는 또 안 열어주니까요.
제가 제일 분노했던 적이 있어요. 용승이랑 권준이랑 이렇게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들이 프로쇼에 나갔던 때에요. 예전에는 많은 분이 그런 도전을 박수쳐줬거든요. 왜냐하면 얘네들은 입상 가능성이 희박한데 도전하는 거잖아요. 그게 그들의 신념이잖아요. 박수를 쳐 줘야 하는데 그게 어느 순간 비난으로 바뀌더라고요. ‘그럴 바에 그냥 약 써’, ‘뭐 하러 나가냐 약 쓸 용기도 없는데’ 이런 식의 댓글이 달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몬스터짐이랑 이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11월에 내추럴 프로쇼를 열어달라 만약 성사되면 저도 대회장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죠. 결국 성사가 돼서 국내 최초로 내추럴 프로쇼가 열려요. 우승하면 올림피아를 갈 수 있는 대회가 국내에서 처음 열리게 되는 거죠.
이게 성사되고 나서 ‘됐다. 한 건 했다’ 싶었어요. 왜냐하면 이 대회를 통해서 분명히 또 많은 선수들이 도전할 거고 올림피아를 꿈 꿀 테니까요.
Q. 내추럴 보디빌더 분들도 올림피아가 꿈이라는 걸 더 당당히 말할 수 있겠어요.
그렇죠.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고 실제로 이루어졌잖아요. 작년에 최한진 선수가 올림피아 직행 티켓을 딴 덕분이기도 하고요. 이제 국내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까 선수들이 더 열심히 운동할 수 있겠죠.
▲사진=개근질닷컴
Q. 확실히 내추럴 보디빌딩 시장이 점점 커지는 거 같아요. 인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정말 많이 느껴요. 우선 인기 비결은 딱 그거예요. 좀 더 대중적이라는 거요. 예전에는 운동하는 일반인의 목표 최상단이 바디프로필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일반인 분들이 바디프로필에서 대회까지 넘어가요. 대회 입상도 많이 하고요. 무대 한번 올라가잖아요? 그 맛을 정말 못 잊거든요.(웃음) 무대에 올라갔는데 개근질닷컴에서 사진도 찍어주고 네이버에 대회 사진 올라오고, 그러면 또 대회를 준비하게 돼있어요. 그리고 WNGP라든가 이런 내추럴 대회들의 시스템이라든가 구조가 너무 잘 돼있어요. 또 주말마다 대회가 열리고요.
진입 장벽이 굉장히 낮아진 거죠. 그러다 보니까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시스템과 문화가 생겼고 거기서 스타들이 나오고요. 또 리스크가 크지 않잖아요. 예전 같은 경우는 보디빌딩 대회에 입상하려면 케미컬 사용을 거의 해야 하는 분위기였어요. 지금은 그런 게 아니잖아요. 이런 전체적인 것들이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사진=개근질닷컴, 2023 나바 AOC 클래식모델 경기 현장
Q. '마왕'의 대회 출전을 바라는 팬분들도 많아요.
원래 저는 항상 매년 대회를 나가요. 2022년도에 '피지컬 100' 찍을 때 그때만 못 나갔어요. 어깨 부상 이슈도 있었고요. 어쨌든 올해도 당연히 저는 대회를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항상 무대 위가 내 고향이다 집이다 이런 생각이 있거든요. 이번에 2024 스포엑스 갔을 때도 대회 무대를 딱 봤는데 심장이 두근거리더라고요.
올해도 사실 계획을 세웠어요. 그런데 제가 대회장을 맡게 됐잖아요. 제가 막 프로카드 따겠다고, 올림피아 가겠다고 준비하면 그것도 이상하더라고요. 그래서 대회는 나가진 않을 건데 몸은 만들 거예요. 시즌 비슷한 정도의 몸을 만들어서 1년 동안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 테스트는 해보고 싶어요.
▲사진=마선호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쳐
Q. 거의 얘기해주시긴 했는데, 올해 목표도 말씀 부탁드려요.
제가 엄청 계획적이지는 않아요. 그때그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에요. 올해는 우선 대회장을 맡았기 때문에 내추럴 보디빌딩을 더 대중화시키는 것에 힘을 보탤 생각이에요.
그리고 그러려면 영향력도 더 커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늘 해왔듯이 열심히 운동하고 유튜브 만들면서 지낼 거예요. 사실 유튜브도 채널 성격이 좀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선수들과 합방하면서 운동 꿀팁을 풀었는데, 이제 동났어요. 꿀이 없어(웃음) 그리고 이제는 정보가 많아서 일반인도 등을 여러 부위로 쪼개서 운동하는 시대가 왔어요.
그래서 저는 채널 성격을 조금 더 대중적으로 맞추려고 해요. 운동을 이제 막 시작하는 헬린이 분들 위주로요. 요즘 제 채널을 보시면 마이클 선생님이라고 미국에서 선생님을 초빙해서 구독자분들을 PT 해주는 콘텐츠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올해 제품 출시 같은 것도 준비하고 있고요. 그거는 잘 만들고 있으니까 나오면 또 소개시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올해는 이렇게 열심히 살아보려고요.
▲사진=개근질닷컴
Q. 선수님만의 장기 목표는 따로 있나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엄청 큰 목표를 가지고 살지는 않아요. 이렇게 말하면 꼰대가 되는 것 같은데, 그냥 주어진 상황에서 묵묵하게 딴짓 안 하면 기회가 오는 것 같아요. 요즘 친구들은 빠른 결과를 원하거든요. 비단 요즘 친구들뿐 아니라 운동하는 사람이나 그런 사람들도 뭔가를 했을 때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해요. 그러다가 남 탓을 한다거나 오히려 잘하고 있는 사람을 비난하거나 하죠. 물론 저도 사람이니까 비슷한 생각을 할 때도 있는데, 저는 그냥 주어진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어요.
아까 저보고 '되게 바쁘시죠?' 하고 물으셨잖아요. 하나도 안 바쁠 때가 있거든요. 아침에 와서 하루 종일 운동만 했는데도 할 게 없을 때도 있어요. 그러면 내가 지금 잘살고 있는 건가, 왜 아무도 연락이 안 오지, 왜 세미나나 PT 문의도 안 오지 이런 불안한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그냥 주어진 일을 하고 묵묵하게 열심히 살다 보면 기회가 오는 것 같아요.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은 묵묵함, 꾸준함 거기에서 오는 것 같아요. 그 기회를 잘 잡기 위해서 하루하루 노력하는 게 저의 목표예요.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결론은 올해 큰 목표가 없네요. 그냥 대회 잘 치르고 제가 잘 돼서 보디빌딩도 대중화시키고 열심히 알리고, 그런 것 같아요.
▲사진=개근질닷컴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요.
마지막으로 우리 개근질닷컴 구독자님들께 일단 감사 인사를 드려요. 왜냐하면 국내 보디빌딩 관련된 소식을 이렇게 알려주는 전문 매체가 사실은 많지 않잖아요. 개근질닷컴이 굉장히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나요? 예전에 제가 대보협 시합 나가고 하면 어떤 매체에서 사진 촬영해 주고 이런 것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시합 뛰고 나서 바로 개근질닷컴 사이트부터 들어가요. 사진도 올려주고 하니까요.
선수들이 대회 나가면 사진 찍어주고 기사 써주고 그리고 대회 일정도 한 번에 다 알려주고요. 그래서 저한테는 굉장히 늘 고맙고 감사한 그런 곳이에요. 개근질닷컴 구독자님들도 이 채널을 통해서 여러 가지 정보 잘 얻으셨으면 좋겠고 구독도 해주세요. 개근질닷컴이 더 잘돼서 결국에는 우리 선수들이나 보디빌딩 좋아하는 팬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많이 관심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