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테니스 간판 선수인 정현이 호주오픈 1라운드에서 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jtbc
[개근질닷컴] ‘테니스 간판’ 정현(세계랭킹 25위, 한국체대)이 호주 오픈 1회전에서 기사회생했다.
정현은 1월 15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019 호주 오픈’ 브래들리 클란(미국)과의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6-7<5-7> 6-7<5-7> 6-3 6-2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무려 3시간 37분의 혈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현 세계랭킹 78위 클란을 상대로 비교적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쉽지 않았다.
1세트는 팽팽한 서브 대결을 펼친 끝에 6-7로 석패했다. 클란은 강력한 서브로 정현을 괴롭혔다. 정현도 정확도 높은 서브로 응수했으나 6-6 타이브레이크 끝에 세트를 내줬다.
2세트 흐름도 비슷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 끝에 또 다시 6-6 타이브레이크까지 갔고, 또 한 번 세트 패배를 기록했다.
새해 들어 출전한 2개 대회에서 한참 아래 순위의 선수를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체면을 구겼던 흐름이 이어지는 듯 했던 분위기.
그러나 정현은 3세트부터 힘을 냈다. 대회 처음으로 상대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클란을 흔든 정현은 3-1로 앞선 이후 클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6-3으로 3세트를 잡았다.
클란은 3세트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응급처치를 받는 등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4세트부터는 완전히 정현의 흐름이었다. 클란의 서브 게임을 두 차례나 브레이크한 정현은 6-2로 넉넉하게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대로 흐름을 끌고 손쉬운 역전승을 거두는 듯했으나 클란이 5세트 살아나면서 경기는 미궁에 빠졌다.
치고 받는 양상 속에 정현이 5-4에서 클란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정현으로서는 2019년 첫 승이자 부진을 털어버리고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 내내 이어진 부진을 털어내며 ‘호주 오픈 신화 재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해 정현은 한국인 최초로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호주오픈 4강에 올랐다.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를 16강에서 꺾고 로저 페더러(3위, 스위스)와도 4강에서 접전을 펼쳐 전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