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개근질닷컴] 스마트폰ㆍPCㆍ게임기 등에 사용하는 스크린 타임(screen time)이 하루 2시간 이상이면 2시간 미만인 아이보다 고도 비만 위험이 세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1월 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은 스크린타임과 어린이의 비만과 상관관계를 소개했다.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팀이 2012∼2013년 한국 소아청소년 연구(KoCAS)에 참여한 과체중 이상의 9∼17세 어린이 602명(남 306명, 여 296명)을 대상으로 고도 비만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과체중 이상의 한국 소아청소년에서 고도비만과 관련된 요인 및 임상적 특성 분석)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에 포함된 어린이 중 522명은 비만, 나머지 80명(2.61%)은 고도 비만 상태였다. 연구팀은 2013년에 미국심장학회(AHA)가 제시한 대로 2007년 소아청소년 표준 성장도표의 연령별ㆍ성별 BMI 백분위 곡선을 기준으로 85 백분위 수 이상이면 비만, 성별ㆍ연령별 BMI 95 백분위 수에 해당하는 BMI치의 120% 이상 또는 BMI 35 이상이면 고도 비만으로 분류했다.
어린이는 엄마가 임신 전 비만일수록, 부모가 비만일수록, 부모가 심혈관 질환 병력을 가지고 있을수록, 어린이 자신의 스크린 타임이 길수록 고도 비만 위험이 높았다. 연구팀은 경우마다 어린이가 고도 비만이 될 위험을 계산했다.
엄마의 임신 전 BMI가 1 높아지면 자녀가 고도 비만이 될 위험은 1.5배 증가했다.
특히 어린이의 하루 스크린 타임이 2시간 이상이면 2시간 미만인 어린이 보다 고도 비만 위험이 2.8배에 달했다. 부모가 심혈관계 질환 병력을 갖고 있으면 고도 비만 위험이 4.5배나 높아졌다.
엄마의 임신 전 BMI는 태아의 자궁 내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임신 전 과체중이나 비만인 산모에서 출생한 영아는 출생 시 과다 체중아로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
출생체중이 무거울수록 나중에 성장해 비만이 될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 전 모체의 영양섭취 증가가 자녀의 비만을 유도하고, 인슐린 저항성 증가, 고 렙틴 혈증,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고도 비만 어린이에서 2시간 이상의 TV시청ㆍPC 사용 등 스크린 타임이 길었다”며 “스크린 타임이 길면 운동시간은 짧아지고 좌식생활 시간은 연장된다”고 지적했다.
김원익 기자(one.2@foodnma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