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라이진 FF 공식 트위터
[개근질닷컴] 발차기 1회에 55억 원?
일본 킥복서와 경기를 펼치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1·미국)가 황당한 요구를 내걸어 눈길을 끈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닛칸소포츠’는 12월 31일 일본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에서 열리는 메이웨더와 나스카와 덴신(20)의 대결을 앞두고 세부 계약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메이웨더는 나스카와가 킥을 사용할 경우 1회당 500만 달러(약 55억8500만원)라는 천문학적인 위약금을 내도록 요구했다고 한다.
킥복서인 나스카와가 습관대로 발차기를 했다가는 느닷없이 ‘벌금 폭탄’을 맞게 되는 셈이다.
일본 격투기 단체 라이진 주최로 열리는 이번 대결은 3분 3라운드로 진행된다.
그러나 경기룰은 메이웨더에게 유리한 복싱룰이다. 메이웨더는 복싱 무대에서 50전 전승 무패(27KO)를 거둔 이후 은퇴했다.
그리고 이후 깜짝 성사된 매치 또한 무산되는듯 했다. 메이웨더가 지난달 나스카와와의 대결을 무효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웨더가 요구한 계약 조건이 관철 됐기 때문인지 결국 경기가 극적으로 성사됐다. 복싱룰로 경기를 펼치게 된다면 나스카와는 사실상 자신의 능력 절반 이상을 봉인하는 셈이다.
닛칸스포츠는 “이종 격투기의 시초라고 할 1976년 안토니오 이노키(일본)와 무하마드 알리(미국)의 경기에서 이노키의 킥에 알리가 허벅지 부상을 당한 사실을 잘 아는 메이웨더가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킥 금지를 밀어붙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일각에선 메이웨더가 또 지나친 ‘돈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 된다.
물론 상대도 만만치 않다. 메이웨더와 싸우게 된 나스카와는 불과 약관의 나이지만 킥복싱 무대에서 28전 전승을 거둔 일본의 격투기 스타다.
그러나 메이웨더는 특유의 언론 플레이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나스카와는 이 대결을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고 준비하겠지만, 내겐 일과와 다름없다. 3분 3라운드 경기는 내가 침대에서 일어나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는 것과 차이가 없다.” 메이웨더의 말이다.
과연 메이웨더가 킥복싱 선수와의 대결에서도 ‘전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물론 이 경기는 이벤트 매치로 공식 기록엔 포함되지 않는다.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