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개근질닷컴] 젊은 여성 10명 중 3명이 ‘마른 비만’ 체형인 것으로 밝혀졌다.
마른 비만이란 체중은 정상이지만 체지방량이 과도하게 많은 상태를 가리킨다. 12월 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서울여대 식품영양학과 김정희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김 교수팀은 2015∼16년 서울의 한 여대 재학생 215명을 체질량지수(BMI)와 체지방률에 따라 저체중ㆍ정상체중ㆍ마른비만ㆍ비만 등 네 그룹으로 분류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저체중, 정상, 마른 비만 및 비만 여대생의 식행동 및 혈액 임상지표 비교)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정상 체중 비율은 39.1%로 가장 많았다. 마른 비만 비율(29.8%)은 저체중(23.7%)이나 비만 비율(7.4%)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BMI가 18.5 미만이면 저체중, BMI가 18.5∼25 미만이면서 체지방률이 30% 미만이면 정상체중, BMI가 18.5∼25 미만이면서 체지방률이 30% 이상이면 마른비만, BMI가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했다.
‘마른비만’ 여성은 스스로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평소 ‘배부르게 먹는다’는 응답률도 높게 나타났다. 식사 속도는 비만 여성 다음으로 빨랐다. 해조류는 가장 적게 섭취했다.
라면 등 인스턴트 음식을 ‘매일 1회 이상’ 먹는 비율은 가장 높았다. 맵고 짠 음식을 주(週) 4회 이상 섭취한다는 응답률도 최고였다. 단 맛 나는 간식을 주 1∼6회 섭취하는 비율도 가장 높았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마른 비만 여성이 바람직하지 않은 식행동을 계속 유지하면 노후에 대사증후군ㆍ심혈관질환 등에 걸리기 쉽다”며 “마른 비만 여성을 대상으로 올바른 다이어트법과 적절한 식습관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젊은 여성 사이에서 바른 비만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외모지상주의적 사고의 만연과 관련이 있다고 연구팀은 풀이했다. 매력적인 외모를 가꾸기 위해 부적절한 방법으로 무리한 다이어트를 한 결과 체중은 감소하지만, 운동량이 줄면서 근육량은 적고 체지방이 많은 마른 비만 체형이 된다는 것이다.
한편 체중이 정상이라도 체지방률이 높으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마른 비만 성인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정상 체중ㆍ체지방률 성인의 4배에 달했다(미국 연구).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