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챔피언' 김성환이 세계선수권대회 라이트미들급 2연패를 다짐했다. 부담을 내려놓고 최고의 무대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사진=이일영 PD
[개근질닷컴] ‘세계 챔피언’ 김성환(울산광역시청)은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사실 겁이 나기도 한다’며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모여 최고의 무대를 펼치는 세계선수권 대회 경쟁. 두려운 마음은 있지만 자신을 응원하는 팬과, 스스로의 노력을 믿으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마지막까지 나 자신과의 싸움을 잘 이겨내서 최상의 상태로 무대에 올라가서 꼭 1등을 하겠다.
11월 9일부터 13일(한국시간)까지 스페인 알리칸테에서 열리는 제72회 세계남자보디빌딩대회 보디빌딩 라이트미들급(-80kg)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김성환의 대회 직전 각오를 ‘개근질닷컴’이 들어봤다.
김성환 “국제 대회 출전 쉽지 않지만, 준비 마쳤다.”
▲ 김성환은 세계선수권대회 웰터급과 라이트미들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인의 한계를 깼다. 사진=이일영 PD
Q. 지금 컨디션이 어떤가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국제대회는 가는 기간과 도착 이후 경기 전까지 시간이 있다. 그 기간 수분조절고 탄수화물로딩을 잘 해서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Q. 국제대회 경험이 많다보니 준비 과정에 특별한 노하우도 있을 것 같다
가장 주의해야 하고 피해야 할 것이 기내식이다.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꼭 음식을 사전에 챙겨간다. 닭가슴살 같은 경우엔 변질이 잘 되기 때문에, 냉장 보관 없이 실외 상온에서도 잘 상하지 종류를 준비하는 편이다. 그 외에 고구마 등을 준비한다. 그런것만 주의해서 준비하면 음식은 특별히 문제 될 건 없더라.
Q. 비행기나 자동차 등 이동수단이 밀폐돼 있어 불편하고 이동시간도 길다
국제대회는 이동시간이 굉장히 길어서 굉장히 불편한 건 사실이다. 과거에도 비행시간이 20시간이 넘어가는 경우엔 몸이 붓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20시간 이내 이동은 오히려 공항에 내려서 확인했을 경우 체중이 잘 빠져 있더라. 힘들지만 수분 조절은 용이한 점이 있다.
Q. 아시아인이 수상하기 쉽지 않은 라이트미들급에서의 2연패를 기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신중하게) 사실 ‘디펜딩 챔피언’이란 부담감이 가장 크다. 챔피언으로서 ‘지난해 목에 걸었던 금메달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Q. 국제대회는 ‘출전 선수의 수준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도 힘든 점이다
국내대회는 전국 단위 대회를 통해 선수들의 상태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은 전력 파악을 전혀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출전할 때마다 매번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곤 한다. 금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한편으로 겁이 나는 건.
Q. 겁?
‘늘 메달을 따 왔는데, 올해는 혹시 정말 훌륭한 선수가 많이 나와서 순위가 밀리면 어떡하나’란 걱정도 하게 된다. 세계엔 수많은 좋은 선수가 있으니까 말이다.
Q. 말그대로 세계선수권은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기에 수상을 장담하기 어렵다
아무리 준비를 열심히 하고, 만족스러운 경기를 치러도 ‘세계 레벨에서 상대평가’란 건 선수입장에서 늘 불안감이 드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최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무대를 즐기고 오자’란 마음을 먹고 있다.
▲ 김성환이 환하게 웃으며 한국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 사진=이일영 PD
Q. 자신감이 없는 것 같진 않다.
(웃으며) 선수단 휴식 공간 등에서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마주친다. 그럴때 다른 나라 선수들은 동양인에겐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세계선수권에 자주 출전했었고 2개 체급에서 금메달(2015년 웰터급, 2017년 라이트미들급)을 땄었던 만큼 나를 알아보고 말을 거는 이들이 있더라. 다른 선수들이 관심을 가지고, 내 성과나 기량에 대해서 인정해 줄 땐 뿌듯한 마음도 든다.
Q. 정말 세계 최고 선수들이 인정하는 챔피언인 셈이다
(진지하게) 실제로 그렇게 세계 무대에서 나를 인정해주는 이들이 있고, 그동안 많은 메달을 땄던 건 좋은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 아니었겠나. 올해도 최고의 경기를 펼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
Q. 올해 내내 운동 과정을 SNS 등으로 꾸준히 기록했을만큼 준비를 열심히 한 것으로 안다
누구나 다 노력을 할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그 노력 끝에 빛을 보는 순간이 이번 대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나 자신과의 싸움을 잘 이겨내고 최상의 상태로 무대에 올라가서 꼭 1등을 하겠다.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