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혈압 환자 심장병 예방엔 중간 강도 운동이 효과적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개근질닷컴] 고혈압 환자의 심장병 예방에 중간 강도의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혈압 환자가 협심증·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에 걸리지 않으려면 중간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란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중간 강도 신체활동의 심장병 예방 효과는 특히 여성에게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질병관리본부의 한국인유전체 역학조사사업(KoGES)에 참여한 경기 안산안성의 40∼69세 주민 8807명(고혈압 환자 2805명 포함)을 2000∼2001년부터 12년간 추적·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고혈압 환자에서 신체활동이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고혈압은 ‘고혈압 대란’이나 ‘국민병’이란 용어가 생길 만큼 한국인의 대표적인 만성 질환이다. 협심증·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발병의 주요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
김 교수팀이 12년 간 확인한 8,807명 가운데 새롭게 심혈관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은 705명이었다.
김 교수팀은 신체활동의 강도를 대사당량으로 나타냈다. 미국 보건당국은 매주 중간 강도의 신체활동을 150∼300분 또는 격렬한 신체활동을 75∼150분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김 교수팀은 이를 근거로 신체활동 강도에 따라 연구대상을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주당 신체활동이 7.5 met-시 미만인 비(非)신체활동 그룹과 7.5 이상 15.0 미만인 가벼운(경도) 신체활동 그룹, 15.0 이상 30.0 미만인 중간 강도(중등도)의 신체활동 그룹, 30.0 이상인 격렬한(고강도) 신체활동 그룹으로 나눴다.
그 가운데 혈압이 정상인 사람에선 가벼운 신체활동을 꾸준히 하는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가장 낮았다. 특히 가벼운 신체활동 그룹의 심혈관 질환 위험이 비(非)신체활동 그룹의 65%로 나타났다.
고혈압 환자에선 중간 강도의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의 심혈관질환 위험이 최저로 확인됐다.
중간 강도의 신체활동 그룹의 심혈관질환 위험은 비신체활동 그룹의 60%에 그쳤다. 중간 강도 신체활동의 심장병 예방 효과는 특히 여성 고혈압 환자에서 두드러졌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고강도의 신체활동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고, 매주 1000㎉의 에너지를 소비하면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20∼30%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며 “미국에서 7만4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된 대규모 연구에서 걷기와 활발한 운동 모두 심장병 위험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신체활동이 심장병 위험을 낮추는 이유는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지속적인 신체활동이 혈관의 저항을 감소시키고, 교감신경계를 억제시켜 혈압을 낮춰준다'는 가설이 있는데, 신체활동이 혈액의 피브리노겐(혈액 응고 물질) 농도와 점성을 낮춰 심장병 발생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