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봉(가운데)이 생애 첫 헤비급 왕좌에 올랐다. 라이트헤비급에 이어 헤비급마저 평정한 최대봉이다. 서교(왼쪽)는 은메달, 유인성(오른쪽)은 동메달을 기록했다. 사진=이일영 PD
[개근질닷컴=익산] '한국 보디빌딩의 현재' 최대봉(부산, 부산광역시청)이 개인 통산 첫 헤비급 왕좌에 올랐다.
최대봉은 10월 14일 전북 익산시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전 보디빌딩 헤비급(+90kg) 금메달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첫 헤비급 금메달이다.
최대봉은 "팀을 위해 갑작스럽게 결정했는데 부산광역시와 개인에게 가장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라며 "원래 라이트헤비급 경기에 출전하려했던 어제(13일)가 돌아가신 어머니 기일이고, 아들의 생일이었다. 그 날을 최고의 날로 만들고 싶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루 지난 금메달 낭보지만 감동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특히 부산광역시의 종목 우승을 위해 라이트헤비급이 아닌 헤비급에 출전하기로 경기 하루 전날 결정한 끝에 얻어낸 결과. 팀을 위해 희생하고, 힘든 과정을 겪고도 생애 첫 헤비급을 따낸 최대봉이다.
최대봉은 "오랜 기간 라이트헤비급을 지키며 가장 모범적이고 훌륭한 선수로 남고 싶었다"며 "하지만 팀을 위해 내가 '체급을 올리는 것이 맞다'고 받아들였고 헤비급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서 기쁘다"며 이내 활짝 웃었다.
최대봉은 라이트헤비급에서 오랜 기간 왕좌를 지켰던 간판 선수다. 전국체전 92회 동메달, 93회 은메달, 96회 금메달, 97회 은메달, 98회 금메달 등 다양한 색의 메달을 쓸어 담았다. 2017 미스터 코리아 등의 각종 메이저 대회에서도 챔피언에 올랐다. 이젠 그 이력에 전국체전 헤비급 금메달이란 새로운 기록을 새겨넣었다.
헤비급 은메달은 서교(세종, 세종시보디빌딩협회), 동메달은 유인성(서울, 광진구청)이 각각 목에 걸었다.
헤비급 경기는 일찌감치 금메달 주인공이 예상됐을 정도로 최대봉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적수가 없을 정도의 데피니션과 밸런스. 지난해와 올해 최대봉이 어째서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지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최대봉은 최대 강점인 하체의 데피니션은 더 강화하고,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복직근도 완벽하게 만든 모습으로 개인포즈를 선보였다. 탁월한 세퍼레이션과 비교 불가 수준의 데피니션이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올해 각종 대회 헤비급 경기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서교도 한층 더 완성된 근질로 무대에 섰다. 헤비급 선수 가운데서도 프레임이 탁월한 선수인 서교는 점점 발전하는 근질을 선보이며 다음 대회를 기대하게 했다.
라이트헤비급에 주로 출전했던 유인성은 헤비급에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역시 갑작스럽게 체급을 이동했지만 특유의 묵직한 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무대를 즐기는 모습도 특히 인상적이었다.
김원익 기자(one.2@foodnam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