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극마크와 KBBF가 찍힌 티셔츠를 입고 나타난 배철형 선수. 사진=백승준PD
Q. 아버님이 마스터즈 부분에서 혜성처럼 나타났습니다. 아버님 운동하실 때 어떤 도움 드리나요?
(* 배철형 선수의 아버님 ‘배종길’씨는 올해 의정부, 전국 생활체육대축전 보디빌딩 대회서 1위를 기록했다.)
처음 아버지가
보디빌딩을 시작하실 때 대회에 출전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은 저보다 더 열심히 운동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대회 준비할 때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어머니가 많이 걱정하셨습니다. 지금은 아버지까지 대회 준비를 하시니 어머니의 걱정이 두배가 된 것 같습니다. 매번
트로피를 가져와서 걱정이 기쁨으로 바뀔 수 있게 아버지랑 더 열심히 운동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운동 시작했을 때
아버지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닭가슴살을 많이 사주셨던 것이 지금도 감사합니다. 아버지의 지원에 보답하고 싶어서 식단, 운동
등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동원해 도움을 드리려 노력 중입니다. 보디빌딩을 통해 더 밝아지신 아버지와 같은 운동을 할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Q. 국내 대회에서 피지크 종목의 인기가 상당합니다. 한편으로는 무분별하게 피지크 종목을 신청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피지크 국가대표로서 현 상황을 어떻게 보시나요?
피트니스 사업이 커지면서 피지크 종목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직 피지크 종목의 정확한 이해 및 심사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이 선수들도 대회측도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습니다. 국제 대회를 참가하면서 피지크 종목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알 수 있었습니다.
IFBB 규정에 따르면
피지크는 어슬레틱 피지크와 클래식 피지크로 나뉘어 집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반바지를 입고 무대에 오르는 것이 어슬레틱 피지크입니다.
이 종목은 얇은 허리에 넓게 벌어진 상체. 즉 가장 대중적인 몸이 심사 기준입니다. 보디빌더 처럼 몸이 과한 몸, 혈관의 선명도 등 감점
요인이 많습니다. 이런 점을 숙지하고 종목을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피지크 종목의 교과서 배철형 선수. 사진=백승준PD
Q. 피지크 선수로 활동하면서 사설 대회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요?
현재 같이 운동하고 있는 식구들 만나기 전에는 사설 대회의 유혹이 강했습니다. 제가 피지크 선수가 될
것이라 상상을 못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사설 대회에 나가서 스포츠 모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설 대회에도 심사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참가를 망설이게 됐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던 중 정병선 관장님을 만났고, 국가대표의 꿈을 꾸면서 사설 대회의
유혹을 떨쳐낼 수 있었습니다. 관장님이 첫 만남에 “나랑 국가대표 도전하자”라고 말씀하셨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국가대표가 되었습니다. 관장님을 못 만났으면 계속 사설 대회의 유혹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Q. 올 시즌 목표 및
어떤 선수로 불리고 싶으신가요?
단기적 목표는 올해 세계선수권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것입니다. 이후 세계선수권에 나가서 금메달을
획득해 국위 선양 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배철형 선수는 힘든 보디빌딩 운동을 즐기면서 하는구나’라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저를 통해서 보디빌딩도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보디빌딩을 통해 좋은 향기를 전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국가대표가 되었다고 자만하지 않고 더 열심히 운동하겠습니다. 이제 시작점에 섰다고 생각합니다. 태극마크의
무게와 영광을 항상 느끼고 싶습니다. 피지크 종목을 떠올렸을 때 배.철.형 세글자가 생각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쏟아지던 폭우를 뚫고 인터뷰를 위해 두 시간을 달려온 배철형 선수.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태극마크가 박혀 있는 티셔츠였다. 배철형 선수가 얼마나 국가대표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실제 국가대표 발탁 후
엄청난 책임감과 함께 언행이 더 조심스러워 졌다고 한다. 이처럼 첫 국가대표의 설렘을 간직하고 있는 배철형 선수의 앞날에 꽃길이 펼쳐질
수 있기를 개근질이 응원한다.
* 본 인터뷰는 2부로 기획됐습니다. 앞 이야기는 1부에서 감상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