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출산률은 줄고 베이비붐 세대가 60대에 접어들면서 노령 인구 비율이
폭발적으로 상승한 이유다.
▲ 노인들이 야외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최근 '근육 잔고'라는 용어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연금 등 금전적인 복지보다 건강에 초점을 맞춘 신개념 용어다. 근육은 나이를 먹을수록 유지가 어렵고 빠르게 소실되기 때문에 자칫
낙상사고나 만성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현재 일본은
전체 인구 가운데 약 30%가 평균 65세 이상으로 집계됐다. 초고령화 사회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자 정부 차원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근육 운동의 중요성을 설파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일본의 구청이나 요양원에서는 노인 대상 근육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근육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허벅지, 무릎, 엉덩이 등 하체 근육을 키우는데 집중돼 있다. 다만 대상자의 기초
체력을 고려해 의자나 앉아서 할 수 있는 스쿼트 운동이 주를 이룬다.
근육 강화 프로그램을 수 년간 체험한 노인들은 건강
지표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낙상 사고를 줄이는 한편 건강이 증진되면서 사회 참여 지수 역시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이른바 국내 도입이 시급한 정책이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약 10년 앞서
1947년부터 1963년 사이에 베이비붐 시기를 맞았고, 이에 따른 대응 전략으로 근육 강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최근 국내 보디빌딩
대회에서 중장년층의 참여도가 높아진 만큼, 정부 차원의 근육 복지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보디빌딩 대회를 여는 대회장들도
유심히 챙겨봐야 할 대목이다. 중장년층을 넘어 노년층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면 보다 질 좋은 대회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