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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맏언니’ 박선연 “다리가 부러져도 전력질주로”

등록일 2019.11.22 15:23 youtub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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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병정 기자

 

[개근질닷컴] 세계선수권에 대한민국 여자 국가대표 팀이 첫 출사표를 던진다.

 

2019년 아시아선수권에서 박선연은 여자 피지크 종목 오픈 체급과 마스터즈에서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들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박선연은 이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3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당시 박선연을 포함한 대부분의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더 이상 국제대회가 없었기에 아시아선수권 이후 시즌을 마쳤다. 그녀의 경우엔 *더 이상 뛸 국내 대회가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 박선연은 2018 미즈 코리아 오버롤을 달성했다. Mr.&Ms. Korea는 오버롤 달성 시 다음 대회 참가가 불가하다

 

하지만 이제 그녀에게도 아시아선수권 이후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대한보디빌딩협회는 올해 처음으로 여자 국가대표를 세계선수권에 파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박선연은 이번 세계선수권 출전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항상 세계선수권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꿈처럼 이루어졌다. 이번 대회를 잘 마쳐서 여자 세계선수권 출전이 정착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설레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무겁다”

 

분명 설레는 마음만큼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또한 있다. 이번 성적이 추후 여자 국가대표팀 세계선수권 출전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기에 박선연은 더욱 쇠질에 매진 중이다.

 

“다리가 부러져도 좋으니까 전력 질주로 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세계선수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를 시작으로 여자 선수들이 세계선수권이라는 목표로 자신을 뛰어넘을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만들고 싶다”

  


▲ 2019 아시아선수권에서 두 개의 메달을 들고 온 박선연. 사진=김병정 기자

 

세계선수권에 나가는 기분이 어떠한 가

 

정말 꿈꿔 왔던 일이다. 2017년 아시아선수권 국대 발탁 이후 올해 세 번째 도전을 마쳤다. 가서 메달도 땄지만, 여자 선수들은 그다음 대회가 없었다. 항상 세계선수권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꿈처럼 이루어졌다. 지금 설레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올해 큰 결정을 내려서 보내준 협회에 감사하고 있다.

 

감격스러움이 느껴진다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대회에 성적을 내서 일회성 출전으로 그치고 싶지 않다. 올해 함께 출전하는 선수들 외에 다른 여자 선수들이 다음 번에도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 첫 단추를 잘 꿰야 여자 세계선수권 출전이 매년 보장될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이 무겁다.

 

현재 바디 컨디셔닝은

 

아시아선수권을 준비할 땐 시즌이 길어 힘들었다. 사실 지금은 오히려 그때보다 컨디션이 좋은 상태인 것 같다. 피지크는 극한으로 살을 빼야 하는 종목이다. 지금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수준으로 다이어트를 하면서 노력 중이다.  

 

준비는 얼마나 했나

 

아시아선수권 끝나고 나선 세계선수권에 출전할지 몰랐으니까 쉬고 있었다. 추석 지나고 찬조 시범 등이 있어서 다이어트를 하긴 했다. 전국체전 지나고 세계선수권 여자 출전 얘기가 나와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다행히 다이어트는 계속 진행 중이었다.

 

나는 비시즌 기간에 크게 벌크업이나 체중을 늘리지 않는다. 나이가 있어서 한번 붙은 살은 쉽게 빼지 못하기 때문에 비시즌엔 5kg 이상 찌우지 않는 점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됐다.

 

이전 <개근질닷컴> 인터뷰에서 “허리가 살짝 길어서 포징 시 (역삼각형보다) 일 자로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었다. 이 부분 대비책을 세웠나

 

광부 하부 쪽이 약해서 등 근육을 키우고 있다. 그래야 백 라인업에 섰을 때 허리 라인이 좋아 보인다. 그리고 골반 위쪽으로 살이 조금 남아있는 상태라서 잘록하게 만들고 있다.

 

여자 선수들은 마지막에 빠지는 살들이 있다. 그 부분을 빼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하는 중이다. 아시아선수권보다 근육량을 늘리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어서 다이어트에 집중하고 있다.

 

국제 무대와 국내 무대 차이점이 있다면

 

내가 선수 생활을 하다 보면 ‘죽을 때까지 빼 봐야겠다’라는 마음이 드는 대회가 있다. 특히 처음 대회를 뛸 때 이런 마음가짐 가지고 잠을 줄여가면서 운동했었다. 그러다 보면 열심히 하는데 ‘최선의 이상’을 못 넘을 것 같다는 매너리즘에 빠질 때가 있다. 실은 내가 근지구력이 약해서 지방을 빼는 데 있어서 한계가 있다. 미즈 코리아 때 그 한계를 넘는 경험을 했는데 이번 대회 준비도 그 절차를 밟고 있다.

 

그때와 버금갈 정도로 최선을 다하고 있단 게 느껴진다

 

다리가 부러져도 좋으니까 전력 질주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세계선수권에 임하고 있다. 이번을 시작으로 여자 선수들이 세계선수권이란 목표를 세워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볼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만들고 싶다.

 


▲ 대한보디빌딩협회 임원과 박선연. 사진=김병정 기자

 

꼭 이루고 싶은 열정이 느껴진다. 국제 무대의 힘든 점은 무엇일까

 

동양인은 서양인과 달리 타고난 비율을 따라가기 힘들다. 체력적으로도 뛰어난 사람들이기 때문에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실제로 유럽 선수들이 무대 위에 선 모습을 내 눈으로 본 적은 없다.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내 눈앞에 서 있을지 두려운 부분도 있다.

 

아시아선수권을 3년 연속 나갔다. 컨디션 조절의 노하우도 생겼나

 

외국에 나가면 변수가 많이 생긴다. 아시아선수권은 갑자기 경기 스케줄을 바뀌어서 수분 조절에 실패했었다. 경기가 하루가 당겨 진 적도 있다. 혹시 몰라서 이번엔 경기 당일보다 앞서서 수분 조절을 할 생각이다. 베스트 컨디션을 하루 더 유지해야 할 것 같다. 첫 번째 계획은 그렇고 나머지는 능동적으로 잘 대처해야 할 생각이다.

 

세계선수권에서 얻고 오고 싶은 것은

 

현재의 나는 ‘우물 안 개구리’라고 본다. 그 우물을 벗어날 절호의 기회가 아닌 가 싶다. 지금 옆에 계신 선생님들이 해외 경험이 많아서 (세계 무대) 기준에 맞춰 내 몸을 만들어주고 있다. 하지만 분명 그분들이 보는 기준과 내가 직접 경험하고 만든 기준은 또 큰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기회에 시야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고 싶다. 앞으로 세계대회에 지속적으로 나가서, 추후 IFBB 프로라는 더 큰 꿈을 이룰 예정이다. 꿈 만큼 몸도 시야도 넓어져야 한다. 세계선수권이 첫 번째 발판이다.

 

지금 박선연 선수가 여자 국가대표팀 주장 인가

 

그런 건 아니다(웃음). 여자 코치님이 같이 간다. 이번엔 여자팀이기 때문에 대구에 김윤애 이사님이 같이 가게 됐다. 여자 코치만 가는 것은 처음이다. 보통 남자 코치분들이 가는데 여자 코치님이 따라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굉장히 설렌다.

 


▲ 박선연과 최서영. 사진=김병정 기자

 

보디피트니스 종목에 최서영과 정방실이 출전한다. 박선연과 인연이 깊은 선수들로 알고 있다

 

그 두 선수는 나와 아시아 선수권을 같이 뛴 전우다. 자랑은 아닌데 아시아선수권 때 그 두 선수가 나와 같은 방을 쓰고 금메달을 땄다. 반면 나는 같은 방을 쓰고 은메달을 땄다(웃음). 그래서 이번엔 같이 안 쓰겠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했다.

 

두 선수의 기량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최고다. 마인드도 실력도 최고다. 우리나라 보디피트니스 선발전에선 체급이 통합돼 함께 무대에 오르기 때문에 안타까웠다. 다행히 세계대회는 4개 체급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두 선수의 호성적이 기대된다. 혹여나 올해 성적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더라도 앞으로 계속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선수권 이후 목표는

 

남은 한 해는 몸 회복에 집중할 생각이다. 세계선수권까지 준비하면서 시즌이 너무 길어졌다. 몸을 잘 회복해야 내년 아시아선수권도 다시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최우선으로 생각 중이다.

 

회복을 위해 여행이나 힐링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아들이 고3이라 여행은 힘들 것 같다. 여행까진 안 되고 내년까지 아빠는 아빠 포지션에서 아들은 아들 포지션에서 각자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

 

아들이 운동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운동을 안 한다고 하면 싫어한다. ‘가서 운동해’라고 항상 응원해준다. 내가 아파서 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해를 많이 해준다. 운동을 시작하고 건강해진 모습을 좋아한다.

 

박선연의 앞으로의 꿈을 말해달라

 

세계선수권을 잘 뛰고 오는 것이 당장의 첫 번째 꿈이다. 이번에 잘 마무리해서 여자 선수들도 세계선수권에서 통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야 내년에도 여성 국가대표 팀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다.

 

여자 국가대표팀의 세계선수권 첫 출정이다. 각오는

 

이번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 여자 선수가 7명이다. ‘7인의 전사’가 외국에 나가서 크게 한 방 먹이고 돌아오겠다.

 

허준호 (hur.jh@foodnamoo.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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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11-22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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